아리 아주머니나 라오동 할머니의 대만 생활은 A단체로 대표되는 ‘중국 출신‘을 만나는 장과 ‘상하이 출신‘을 만나는 동향회로 구성되었다. 범주상 모순되지만, 두 분은 중국 출신과 상하이 출신을 구분했다. 그리고 상하이 출신을 다시 일반적인 외성인과 자신처럼 결혼으로 이주해온 여성으로 나누었다. - P306

통상의 ‘양안관계‘는 중화권을 통일하여 새로운 패권을 장악하려는 중국과, 중국의 영향력에서 벗어나 ‘새로운 대만‘을 꿈꾸는 대만 사이의 외교관계나 국제정치의 흐름 속에서 조망된다. 하지만 대륙배우자들의 아래로부터의 양안관계는 ‘양안‘이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이기도 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대륙배우자들이 결국 모국을 선택할 것이라는 중국 정부의 생각이나 공산 중국의 때를 아직 벗지 못했다는 대만 정부의 시각과 달리, 대륙배우자들은 모국 가족과의 연결이나 유대감을 유지하면서도 그 시계추의 방향이나 무게는 좀 더 대만으로 기울어져 있다. - P323

불매운동은 자국의 국제적 위상을 보호하기 위한 집단행동인 동시에, 중국인들로 하여금 자신들의 구매력, 즉 중국 시장의 국제적 위상과 중요성을 확인하게끔 하는 계기로 작동했다. 즉 불매운동의 압박을 받은 외국 기업이나 정부가 중국 시장을 놓치지 않기 위해 사과하거나 중국인이 요구하는 정치적 표현을 수용하는 과정을 경험함으로써, 중국의 소비자/민중은 자국의 달라진 경제적 · 정치적 위상을 체감하고 국가에 대한 자긍심과 애국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 - P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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