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진국일수록 경제에서 농업의 비중이 높고, 더 많은사람이 도시 외 지역에 퍼져 살아간다. 그들이 도시에 모여 사는 시민이될 때 농지는 다시 늪과 숲이 되어 자연의 영역이 커질 수 있다. 이는 보편적인 인권과 풍요의 차원에서 보더라도 바람직하고 당연한 일이다. 모든 사람은 자신과 미래 세대를 위해 자신의 삶을 더 나은 방향으로 개척할 수 있는 권리를 지녀야 마땅하니 말이다. - P565

스위스에 사는 환경주의자라면, 잘 따져보면 그다지 환경에 도움이 되지도 않는 ‘에코백‘을 들고 다니는 번거로움 정도는 감수할 것이다. 하지만 스위스에 지어진 댐과 수력 발전소를 모두 파괴하고 지금부터 나무를 땔감으로 삼으라고 한다면 동의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자신들은 이미 얻은 문명의 이기를 충분히 누리고 있으면서, 덕분에 지난 1000년 또는 100년 전보다 훨씬 깨끗하고 안전한 환경 속에 살아가면서, 후진국의 댐 건설을 가로막는 이기적인 행태가 환경주의라는 이름으로 포장되어 만연하고 있는 것이다. - P566

과학적으로, 이성적으로, 논리적으로 따져 본다면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해 우리가 택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원자력 발전의 활용을 높이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기후 재앙과 맞서는 나‘라는 자아도취에 빠져 앞뒤가 맞지 않는 요구를 하고 있다. - P567

셸런버거는 환경 휴머니즘을 이야기한다. 인간이 스스로를 위해 더 나은 삶의 여건을 만들고, 경제를 발전시키고, 밀도가 높은 에너지원을 쓰는 것은 인간 스스로에게 이로울 뿐더러 궁극적으로는 자연을 보호하는 결과를 낳는다는 것이다. 그와 같은 통찰에는 어떤 겸손이 깔려 있다. 우리가 문명을 이루고 살아가야 하는 사람이며, 동시에 다른 생명체를 먹어야 살아남을 수 있는 동물임을 겸허히 인정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인간으로서, 동물로서 정직하게 스스로의 입지와 한계를인정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선을 다할 때 우리는 더 나은 세상을 만들 수 있다. - P5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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