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메이지 유신은 하급 사무라이 계층의 대두로 이루어졌다고 하는데, 이 정치 현상은 달리 보면 리(吏)에 불과했던 사무라이들이 대거 사화되는 과정이었던 것이다. 무시 못할 수의 사무라이들이 더 이상 리(吏)이기를 그만두고 그중 많은 수가 사(士)로 자임하는 현상, 이를 통해 이미 막말기의 ‘정치 열풍‘은 준비되고 있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 P179

이 사화된 사무라이들은 사대부적 정치 문화를 수용하여 병영국가적 요소를 갖고 있는 막번 체제를 흔들었다. 막번 체제의 근간은 월소(越訴: 직속상관을 뛰어넘어 그 윗선에 곧바로 의견을 표명하는 것)와 도당(徒黨)의 금지이다. 상서는 월소의 금지를, 당파는 도당의 금지를 무력화했다. 리(史)의 사화는 가신단 내의 엄격한 서열을 뒤흔들었다. 상, 하급 사무라이의 구분은 이를 대신한 사대부라는 인식의 확산 앞에 과거와 같은 엄격한 준별 기능이 약화되어 갔다. - P1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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