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들은 변혁 과정에서 사회적 중간 단체 역할을 했다. 번이 중간 단체로서 존재했기 때문에 일본은 대대적인 변혁 과정에서도 사회질서가 파국적으로 붕괴되지 않고 어느 정도의 치안이 유지될수 있었다. 조선이나 청의 경우 이 중간 단체가 없거나 취약했다는 점이 변혁을 추진하지 못한 하나의 원인으로 지적되는 걸 생각해 보면이 점은 주의할 만하다. 더구나 번의 국가화가 진행되면서 번 정부와 가신단, 영민 사이의 관계가 더욱 긴밀해짐에 따라 중간 단체인 번의 영향력도 점점 증대되어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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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18세기 후반 이래 유학이 급속히 확산되자 세상은 점점 쇼군 권력의 근거에 대한 체계적인 설명을 요구하게 되었다. 막부는, 쇼군은 도대체 정치적으로 어떤 존재인가? 국왕인가, 아닌가? 왜 도쿠가와씨는 정권을 잡고 있는가? 천명인가? 그렇다면 교토의 천황은 어떤 존재인가? 막부와 그의 관계는 뭐라고 설명할 수 있는가? 막부는 이런 질문들에 대답해야만 했다. - P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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