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텔은 어떤 면에서건 삼림 파괴를 불러오는 주범이라 보기 어려웠다. 일간지와 비교해 보면 마텔에서 사용하는 종이의 양은 하찮은 수준이다. 그린피스가 마텔을 표적으로 삼은 건 마텔이 종이를 많이 사용하기 때문이 아니라 바비 인형이 너무나 잘 알려진 브랜드기 때문이었다. 장난감 회사를 공격하는 것은 언론의 관심을 끌기에도 안성맞춤이었다.
가난한 개발도상국의 의류 공장과 다른 여러 소비재 공장이 하는 일은 멸종저항이나 그린피스가 주장하는 것과는 정반대라고 할 수 있다. 공장은 삼림 파괴를 불러오는 주범으로 지목받고 있지만 실은 숲을 지키는 원동력이다. 지금까지 그래 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 P192

도시는 인구 집중을 불러온다. 반대로 말하면 더 많은 교외지역이 야생의 품으로 돌아간다는 뜻이다. 도시는 얼어붙지 않은 지표면 중 고작 0.5퍼센트만을 차지할 뿐이다. 지구 전체를 놓고 볼 때 포장도로와 건물이 차지하는 면적 또한 0.5퍼센트 미만에 지나지 않는다.
농업 생산성이 높아지면 높아질수록 초원, 숲, 야생의 영역은 넓어진다. 세계적으로 보자면 삼림 회복 속도가 느린 삼림 파괴 속도를 따라잡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 P199

세상은 올바른 방향으로 향하고 있다. 환경을 평가하는 다른 잣대를 놓고 보더라도 그렇다. 농업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물 오염 역시 상대적으로 줄어들고 있으며, 몇몇 국가에서는 절대적인 지표가 개선되는 것을 알 수 있다. 농업 생산물당 물 사용량 역시 줄어들고 있는데 이는 농부들이 더 나은 관개 시설을 건설하고 정교한 물 관리 기법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 P201

지난 수백 년간 전 세계 젊은 여성들은 기존의 삶을 거부하고 떠나는 길을 택해 왔다. 시골에서 도시로 이주해 온 것이다. 이는 도시가 지상낙원이기 때문이 아니라 시골에 비해 더 나은 삶의 기회를 더 많이 제공하는 곳이기 때문이다. - P204

하버드대학교의 경제학 교수 벤저민 프리드먼과 스티븐 핑커 같은 학자들은 물질적 풍요 증진과 자유 증가 사이에 강력한 상관관계가 있음을 밝혀냈다. 또한 물질적 풍요는 폭력을 감소시키고 여성, 인종, 종교적 소수자, 동성애자에 대한 관용은 더 키운다. 인도네시아에서도 사정은 비슷했다. - P207

에너지 생산을 집중화, 고도화하는 것은 지구 행성의 더 많은 부분을 야생 동물에게 넘겨주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다. 오늘날 지구상에 세워진 모든 수력 발전 댐과 모든 화석 연료 발전소 그리고 모든 원자력 발전소를 합쳐도 얼어붙은 땅을 제외한 전체 면적의 0.2퍼센트에 지나지 않는다. - P217

전체 에너지 중에서나무가 차지하는 비중은 낮아졌지만 오늘날 인류가 연료로 사용하는 나무의 양만 놓고 보자면 역사상 최대 수준이다. 나무 연료의 사용을 종식시켜야 한다. 이것은 인류 보편의 복지와 환경 진보를 위해 달성해야 할 최우선 과제다. - P220

"2070년까지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를 최소화하고 싶다면 인도의 석탄 화력 발전을 더욱 늘려야 해요. 말도 안 되는 소리처럼 들리죠. 석탄은 끔찍한 탄소 배출원이니까. 하지만 석탄을 더 많이 땐다는 것은 인도 사람들이 더 부유해진다는 말과 같아요. 더 부유해지면 아이를 덜 낳겠죠. 아이를 덜 낳으면 인구 성장이 멈추고, 인구가 줄어들면 탄소 배출량이 낮아집니다. 그럼 2070년쯤에는 사정이 훨씬 나아질 거예요." - P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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