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이 견제·감시할 힘이 없는 중국에서 4차 산업혁명이 이처럼 감시 자본주의의 본질을 더욱 뚜렷이 드러내는 동안 기술은 더욱 급속하게 발전한다. 당, 기업, 권력, 질서는 언제 어디서나 당신의 일거수일투족을 파악하고 있다. - P229

중국공산당과 정부·군에서 시진핑 주석의 권력은 절대적이다. 하지만 2018년 초 국가주석 임기 제한을 폐지해 장기집권을 가능하게 한 개헌과 미-중 무역전쟁, 2020년 코로나19 초기 대응실패 등 주요한 고비마다 시 주석의 1인 절대 권력 강화와 강경 정책 노선에 대한 우려와 비판이 공산당 엘리트들 사이에서도 분출했다.
2018년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개헌을 통해 국가주석 임기 제한이 철폐되고 시진핑 사상이 헌법에 명시된 것은 개혁개방 이후 확립되어온 집단지도 체제와 권력 교체의 규칙을 뒤흔든 지각변동의 충격이었다. - P260

"그의 임기 동안 정권은 잔인하고 무자비하게 권력을 쥐고 있으려는 정치적 과두집단으로 타락해갔다. 더욱 억압적이고 독재적으로 변했다. 이제 시진핑은 개인숭배에 둘러싸여, 이데올로기에 대한 당의 통제를 강화하고, 정치적 발언과 시민사회의 공간도 없애버렸다." - P264

마이클 페티스 베이징대 교수는 중국의 경제적 성공은 노동자들의 낮은 임금, 저금리, 취약한 사회안전망, 역진세, 환경 파괴 등의 형태로 기업들에게 막대한 보조금을 제공하면서 생산에 비해 소비자들의 구매력이 턱없이 낮아 생기는 높은 저축을 대규모 투자에 활용하는 모델에 의존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 P280

2020년부터 중국에선 ‘네이쥐안(involution)‘이란 용어가 유행하고 있다. 원래 중국 근대 역사에서 아무리 노동력을 투입해도 1인당 생산성은 오히려 떨어지는 상태, 노동량을 무한 투입해도 생산성이나 노동자의 삶은 나아지지 않는 상태를 설명하는 학술 용어다. 996(오전 9시부터 밤 9시까지 주 6일 노동)의 장시간 노동에 시달리면서도 치솟는 집값과 불평등에 절망하는 젊은 세대에게 네이쥐안은 절박한 현실의 화두가 되고 있다. - P281

시진핑은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 (Make China Great Again)을 외치고, 트럼프는 "미국을 위대하게" (Make America GreatAgain)를 외쳤던 것은, 두 제국의 포퓰리즘이 충돌하는 기묘한 광경이었다. 중국 지도자들은 "탐관오리를 타격하라"고 했고, 트럼프는 "의회를 공격하라"고 했다. "사령부를 포격하라"는 마오쩌둥의 구호가 다른 방식으로 변주되고 있다. - P2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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