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체는 세계에서 유례를 찾을 수 없는 대단한 것‘이라는, 일본인들이 주관적으로 품어온 환상을 깔끔하게 잘라낸 채, 당시 전쟁지도부는 국체 개념을 그 이데올로기의 바깥에 있는 타자가 이해할 수 있는 것으로 번역하는 일에 매달려야 했던 것이다. - P141

주권자가 법에 구속받는 것이 법치국이라면, 일본은 법치국이 아니다. 일본 국민의 의사는 의회나 정부를 통해 표명되는데, 주권자는 이에 구속받지 않으며, 이를 존중하는 것은 어디까지나 은혜로 간주된다. 민의에 의한 정치가 민주주의라면 이것은 민주주의가 아니다. - P148

신화적 함의가 제거되고 추출된 국체의 개념은 ‘천황이 가진 국가 통치의 대권‘, ‘천황이 통치의 대권을 쥐는 국가 체제였으며, 이것은 글자 그대로 읽으면 사실상 ‘전제군주제 국가‘라는 정체政體를 뜻할 수밖에 없다. - P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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