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 대학이 국제화와 조직 개혁을 통해 교육과 연구 분야에서 강력한 경쟁력을 갖춘 소수의 엘리트 대학이라면, ‘L‘ 대학은 지역 경제권에서 즉시 활용할 수 있는 인재 배출을 목표로 삼는다. 극단적으로 말하면 대학이라는 이름에 걸맞는 학문과 교육은 ‘G‘ 에서만 받을 수 있으며, L‘은 이름만 대학일 뿐 실제로는 직업 훈련소 역할을 한다.
경쟁력과 효율성, 생산성을 기준으로 갈라진 대학의 양극화 현상은 L 대학의 도태를 초래했다. 결국 ‘L‘ 대학 간의 통폐합이 강요될 것이고 일부는 문을 닫을 것이다. 문을 닫지 않더라도 교직원은 정리해고를 피할 수 없고, 타 대학과 전문학교 등으로 제 몸의 일부를 떼서 파는 일조차 낯설지 않게 될 것이다. - P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