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으로, 일본은 전쟁을 통해 표면적인 목표는 달성한 것처럼 보였지만, 전쟁을 일으킨 진짜 동기였던, 자국의 운명을 스스로 완전히 통제하고자 했던 이들의 희망은 산산조각 나버리고 말았다. 일본 정부가 공식적으로 내세웠던 개전의 이유는, 식민주의를 끝내고 서양의 제국주의 세력을 아시아로부터 몰아내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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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쿠가와 때의 쇄국으로부터 1945년의 절박한 전쟁에 이르기까지, 외국으로부터 사상적.군사적.경제적 지배를 받지 않고 스스로의 운명을 통제하고자 했던 일본 역사의 궤적은 이렇게 실패로 돌아갔다. - P1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