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문장 참 예리하다.
예전에 헤닝 만켈의 <빨간 리본>을 읽으면서 서구, 특히 유럽의 일부 지식인들은 중국에 대해서 마오이즘적 판타지를 가지고 있는 것 같다고 생각했다. 중국을 겪어보고 중국에 대해 잘 아는 나는 그 당시엔 이해하지 못했지만, 실상이 가려진 채로 그들이 선전하는 빛나는 이상만 본다면 그럴 수도 있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공산당의 선전은 현장에서 일어나는 현실이 아니라 그들이 만들고자 하는 세상을 다루었다. 온갖 계획과 청사진, 모델로 이루어진 세상이었으며 피와 살로 이루어진 진짜 인간이 아니라 모범적인 노동자와 농부가 주인공인 세상이었다. - P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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