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이라는 예술은 언어의 예술이지만 절대로 언어의 공중누각이 아니며 소설과 문화의 관계는 우리의 일반적인 생각을 훨씬 뛰어넘는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나는 소설을 읽으면 읽을수록 인류의 모든 성숙한 문명이 그 발전의 후기에 이르렀을 때 약속이라도 한 듯 소설이라는 예술을 택해 자신을 서술했다는 사실에 경악하곤 한다. 예컨대 시를 문학의 정통으로 삼았던 중국 문명도 명나라와 청나라 시대에 그토록 많은 위대한 소
‘설을 탄생시키지 않았던가.
-pp.227 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