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비아의 기막힌 상상력

서커스 곡예사 올리비아 ㅣ 벨 이마주 23
이언 포크너 글 그림, 서애경 옮김 / 중앙출판사(중앙미디어) / 2002년 6월

2001년 칼데콧 명예상을 받은 '그래도 엄마는 너를 사랑한단다'의 작가 이언 포크너의 작품이라는 점에서 나는 이 책을 주저없이 선택해서 읽었다.

이 책을 읽는 동안 아이와 나는 정말로 올리비아의 거짓말 같은 상상력에 쏙 바져 버렸다. 올리비아의 무궁무진한 상상력 덕분에 서커스에서 나오는 거의 모든 곡에의 종류를 실제로 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으로 아이와 함께 상상해보는 시간이 되었다.

올리비아는 자신의 생각을 천연덕스럽게 진짜인것 처럼 말하는 모습이나, 엄마에게 학교에서 별일 없었다고 시치미를 뚝 떼는 모습이 동네 골목에서 만나는 악동을 만난 기분이 였다.

올리비아 같은 꼬마를 실제로 만난다면 아마 난 미워할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의 상상력이 너무 귀여워서요.

가슴을 아리게 하는 글과 그림..

메아리 ㅣ 길벗어린이 작가앨범 4
이주홍 글, 김동성 그림 / 길벗어린이 / 2001년 4월

책을 읽는 동안 내내 아이와 나는 숨소리 한번 크게 내지않고 읽었다. 돌이의 슬픔과 글전체에서 흐르는 쓸쓸한 조용함 때문일까? 난 작가의 서정적인 표현에 감탄을 했다. 돌이가 누나를 그리워 하며 우는 모습을 어찌 그렇게 가슴이 아릴 정도로 잘 표현했는지...
이 글을 읽다보면 산골의 풍경이 눈앞에 펼쳐지는 듯 했다. 이 이야기 느낌을 그대로 담은 수묵화도 너무 마음에 들었다.

메아리 밖에는 친구가 없는 돌이의 쓸쓸함과 외로움을 우리아이도 느끼는 것 같았다. 그렇기때문에 송아지의 탄생이 의미가 있다는 사실도 알고 있었다. 이야기 내내 흐르던 약간은 어두운 쓸쓸함에 송아지의 탄생으로 약간의 옅은 밝음을 선사하는 듯했다. 난 이 책을 읽는 동안 우리아이는 화전민에 대해서도 알게 되었고 우리나라의 정서에 대해서도 느낄 수 있었던 것에 큰 의미를 두게 되었다.

아이는 강아지를 좋아하지만 ....

내동생 김점박
김정선 글 그림 / 예림당 / 2001년 12월

일요일 아침 아이의 이부자리옆에 놓아두었던 이 책을 아이가 일어나자마자 읽기시작했다. 아이는 글씨를 힘겹게 읽다가 그림을 보고 웃기 시작했다. 여기저기 점박이가 싸놓은 똥을 보면서...

얼마전 부터 우리 아이는 강아지를 사달라고 조르며 애견센타 앞유리창에 매달리곤 한다. 아파트라 강아지를 키울 수 없다고 말하지만 솔직히 난 강아지가 싫다. 어려서 정들만하면 헤어지게 되었던 강아지들의 기억 과 어느새 부터인지 지저분하게 느껴 졌기 때문이다.

이 책의 주인공 서니는 강아지를 판 돈으로 저녁을 맛있게 먹었다는 사실도 모르고 강아지에게 주려고 만두를 두개 넣어 와서 점박이를 기다린다. 처음엔 우리 아이도 나도 애 점박이가 안돌아 올까? 점박이가 어디 갔을까?라고 말했지만 , 난 작가의 이야기를 읽고 점박이가 팔려간 사실을 알고도 아이에게 이야기 해주지 않았다. 내가 어려서 경험했던 그런 기억들을 아이에게 느끼게 하기 싫어서 였다. 아마 우리아이는 오늘도 점박이를 기다리는 서니를 생각할 것이다.

친구에게 관심 끌기

달을 선물하고 싶어 ㅣ 벨 이마주 19
마리루이스 게 그림, 돈 길모어 글, 엄혜숙 옮김 / 중앙출판사(중앙미디어) / 2002년 4월

요즘 아이들도 그렇지만 에전에는 좋아하는 여자 친구들에게 유난히 심술을 부리는 남자 아이들이 많았다. 좋아한다고 다정하게 표현하기란 주변의 사회적 분위기 뿐만이 아니라 자신에게도 많은 용기를 필요로하는 일이니까... 그런 현상이 이동화 책 속에도 나오는 걸 보면 이런 행동들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일어나는 사회적 분위기에 따른 현상이 아니라 인간내면의 심리적인 요소의 움직임일 것 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우리아이 나이 또래인 오스틴은 에이미라는 소녀가 이사오자 그소녀의 관신을 끌기위해서 엉뚱한 행동을 한다. 갑자기 티라노사우르스의 이빨이 몇개 인가?를 묻기도하고, 임파서블맨의 복장을 하고 에이미 앞에 나타나기도 하지만 모두 소용없는 일이였다. 엄마가 에이미에 대해 물으면 '웩'이라고 말하지만 속마음은 그렇지 않은 듯하다. 친구 스텐버드도 있지만 그 보다는 에이미에게 관심을 끌기위해 많은 생각을 하고..... 결국은 달을 선물하기로 마음 먹고 달을 따다가 에이미에게 선물을 하고 둘이는 다정한 친구가 된다.

난 여기서 오스틴과 에이미 사이에 작가가 달을 매개로 한 이유를 유심히 생각해 보게 되었다. 왜 그런 설정을 했을까? 그것은 달 만큼이나 사람들이 보는 세상의 모양은 다르고, 상상력과 낭만을 겸비한 매개체이기 때문이라는 생각을 했다. 나도 달을 선물하고 싶은 친구를 찾아보고 싶다.

영어로 영문법 공부

Essential Grammar in Use Supplementary Exercises (Paperback, illustrated Edition, With Answers) ㅣ Essential Grammar in Use 9
Helen Naylor 지음 / Cambridge University Press / 1999년 8월

중학생시절 부터 영문법을 줄기차게 공부했고, 영어라고 하면 말이라는 생각보다는 문법적 요소들이 먼저 떠오르는 사람들 중에 하나이다. 말을 하려고 해도 문법적인 요소속에 말이 맴돌고 영어분장을 보아도 문법적으로 해부를 해야만 이해가 된다는 사람들이 많은 걸 보면 아마도 우리는 영어의 문법을 영어를 익히기위한 수단으로 배우지 못한 것 같다.

언제가 영어 문법에 자신이 없어 영어서점에서 책을 뒤적이다가 이책을 발견했다. 우리가 학창시절에 배웠던 문법적 요소가 영어문장을 반복하고 예시된 문제를 풀어보는 동안 자연스럽게 익혀지는 것을 느끼면서 이 책이 좋아졌다. 우리 말로 된 문법책에서는 설명만을 이해할뿐 직접적이 활용부분에서는 항상 머뭇거리게 되었는데 이 책을 활용한 후 에는 설명보다는 예문위주로 이해하게 되었다는 점이 장점이다.

아직은 이 책의 공부를 시작하는 단계이지만 이 책을 완전히 익히고 나면 영어에 많은 자신을 얻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