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는 강아지를 좋아하지만 ....

내동생 김점박
김정선 글 그림 / 예림당 / 2001년 12월

일요일 아침 아이의 이부자리옆에 놓아두었던 이 책을 아이가 일어나자마자 읽기시작했다. 아이는 글씨를 힘겹게 읽다가 그림을 보고 웃기 시작했다. 여기저기 점박이가 싸놓은 똥을 보면서...

얼마전 부터 우리 아이는 강아지를 사달라고 조르며 애견센타 앞유리창에 매달리곤 한다. 아파트라 강아지를 키울 수 없다고 말하지만 솔직히 난 강아지가 싫다. 어려서 정들만하면 헤어지게 되었던 강아지들의 기억 과 어느새 부터인지 지저분하게 느껴 졌기 때문이다.

이 책의 주인공 서니는 강아지를 판 돈으로 저녁을 맛있게 먹었다는 사실도 모르고 강아지에게 주려고 만두를 두개 넣어 와서 점박이를 기다린다. 처음엔 우리 아이도 나도 애 점박이가 안돌아 올까? 점박이가 어디 갔을까?라고 말했지만 , 난 작가의 이야기를 읽고 점박이가 팔려간 사실을 알고도 아이에게 이야기 해주지 않았다. 내가 어려서 경험했던 그런 기억들을 아이에게 느끼게 하기 싫어서 였다. 아마 우리아이는 오늘도 점박이를 기다리는 서니를 생각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