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얼굴을 찾을 때까지 믿음의 글들 240
클라이브 스테이플즈 루이스 지음, 강유나 옮김 / 홍성사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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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룩한 진리와 그 진리가 알려주는 무한한 기쁨을 이 책에서 만났다.

 

#121. 싱그럽고 촉촉한 주변 세상을 돌아보면서 (앓기 오래 전부터 내가 본 것이라고는 메마르고 시든 것들뿐이었다) 그동안 세상을 잘못 판단해왔다는 느낌이 들었다. 내가 추하게 생겼다는 사실이 믿어지지가 않았다. 마음에 즐거움이 밀려드는데 누가 자기의 추함을 느끼겠는가?

 

#220. 신의 모습을 보고 그 소리를 들은 사람은 늙은 왕의 고함 따위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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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인간
성석제 지음 / 창비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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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으면서 씁쓸했고 읽고 나서는 더 그랬다. 가족이, 사회가, 그리고 더 크게는 이 세상이 그냥 돌아가는 것 같지만 그를 위해서 누군가의 희생이 존재한다는 것을 생각하게 한다. 그 희생은 '김만수'처럼 때로는 오빠, 동생, 아들, 동료, 아빠, 남편 등등의 모습으로 존재하다가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모습으로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 누군가를 투명인간으로 만드는 것은 그 누군가를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이 아닐까라는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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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훈현, 고수의 생각법 - 생각은 반드시 답을 찾는다 인플루엔셜 대가의 지혜 시리즈
조훈현 지음 / 인플루엔셜(주)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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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도 참 잘 쓰시네요. 자서전 같은 글이라 더 감동이 있습니다. 읽으면서 마음 속에 좋은 기운이 채워지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우연찮게 읽게된 것이 행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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뭉클하면 안 되나요?
마스다 미리 지음, 권남희 옮김 / 이봄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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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뭉클'을 '사소한 포상'이라고 한 작가의 말에 공감한다. 인간의 작은 눈이 감지해낼 수 있는 사소한 것들이 생각보다 큰 감동과 기쁨, 때로는 위로가 될 때가 있다. 그 작은 것들을 읽어낼 수 있는 작가의 감성이 흥미로웠다... 하지만 하드커버는 이 책을 조금 부담스럽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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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15-09-29 18: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소한 포상, 좋은말이네요. 뭉클하는 순간이 일상에 많을수록 행복하겠지요^^
 
한눈팔기 (무선)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62
나쓰메 소세키 지음, 조영석 옮김 / 문학동네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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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유학후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주인공 겐조는 누가봐도 성공한 삶을 살고 있다. 하지만 다른 사람이 생각한 것 만큼, 그리고 자신이 바라는 만큼 현실(특히 경제적인 상황)은 과거보다 나아지지 않았고, 오히려 답답하기만 하다. 이런 겐조에게 하나같이 경제적인 도움을 기대하는 주변사람들은 뻔뻔하게 보이고, 자신의 처지도 감당하지 못하면서 그들의 요구를 단호하게 거절하지 못하는 겐조의 모습은 딱하게 여져진다. 하지만 혈연(누이와 형)으로 혹은 결혼(장인, 아내, 그리고 자식들)으로, 그리고 어릴적 자신을 키워준 양부모의 인연으로 만들어진 관계 속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겐조의 모습은 한편으로는 이해가 되기도 한다. 
 

'관계' 이것은 겐조의 두려움의 시작이고, 현재 그리고 앞으로도 계속될 존재론적 물음이다. 특히 노골적으로 겐조에게 물질적인 도움을 강요하는 양아버지 사마다의 존재는 겐조가 느끼고 있는 두려움을 잘 대변해준다고 할 수 있다. 겐조의 눈에 비친 이 노인은 그야말로 과거의 유령이었다. 그러면서 현재의 인간이기도 했다. 또한 어두운 미래의 그림자임에도 틀립없었다. 이 그림자는 언제까지 나에게 붙어있을 생각일까?(125)

 

끊임없이 돈을 요구하는 사마다의 대리인과의 만남 후에 겐조의 괴로움을 극에 달한다. 그리고 물음은 다음과 같이 계속된다. 그에 대한 겐조의 답은 연약하고 안쓰럽다. '너는 결국 무엇을 하러 이 세상에 태어났는가?' 그의 머릿속 어딘가에서 누군가 이런 질문을 던졌다. 겐조는 질문에 대답하고 싶지 않았다. 가능한 한 대답을 회피하려고 했다. 그러자 그 목소리는 더욱 겐조를 추궁했다. 몇 번이고 똑같은 질문을 되풀이 했다. 겐조는 끝내 울부짖었다.(261) "모르겠어." 목소리가 갑자기 코웃음을 쳤다. '모르는게 아니지. 알아도 그곳에 도달할 수 없는 거겠지. 도중에 멈춰있는 거겠지.''내 탓이 아니야. 내 탓이 아니라고.'(262)

 

살면서 느끼는 큰 두려움 중에 하나는 해결할 수 없는 문제가 영원할 것이라는 생각에서 오는 것일 것이다.  어제의 고통이 오늘의 고통이고 그리고 여전히 내일도 계속된다면 어쩌면 죽음에 자신을 맡기는 것이 더 나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할 수 있다. 겐조는 주변사람과의 관계가 계속될 것을 짐작하고 있고, 그것을 두려워한다. 겐조의 아내가 묻는 물음에 그는 씁쓸하게 답한다. "그럼 어떻게 하면 정말 끝이 나는 건데요?""이 세상에 진짜로 끝나는 일이란 거의 없다고. 일단 한 번 일어난 일은 언제까지고 계속되지. 다만 다양한 형태로 계속 변하니까 남도 나도 느끼지 못할 뿐이야."(278)

 

<한눈팔기>만큼 작가 자신의 삶 전체를 그대로 찍어내듯 쓰여진 소설은 처음 보는거 같다. 하지만 겐조를 통해서 작가가 고민하는 문제들이 극히 작가 개인에 국한된 것이 아닌 보편적으로 우리 역시도 고민하는 문제들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공감할 수 있었다. 겐조가 해결하지 못하는 '어떻게 하면 이 <관계>라는 숙제를 잘 풀어나갈 수 있을까'라는 고민이 우리 삶의 궁극적인 물음이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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