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명관이라는 작가를 모른다면, 혹 그를 안다고 해도 '고래'를 읽어 보지 못했다면 바로 서점에 가서 이 작품을 읽어 보기를 추천한다. 그는 과거에도 끝내 줬지만, 미래에는 더 끝내주는 작품을 쓸 한국을 대표하는 작가가 될 것이다.
소설가 천명관을 알게된 것은 우연히 이외수님의 추천글을 보게된 후이다. 미래가 가장 기대되는 작가. '그래? 한번 읽어 볼까?' 그렇게 고래를 읽고, '유쾌한 하녀 마리사'를 읽고 '고령화 가족'을 읽었다. 고래는 어떻게 보면 황당한 스토리 전개를 지닌 개연성이라고는 하나도 없고 만화 같고, 구술되던 전설 같은 그런 소설이었다... 하지만, 강렬했다. 끊임없이 이어지는 스토리, 말도 안되지만 연결되는 내러티브, 약간의 페이소스가 느껴지며, 한국적인 정서에서나 나올 것 같은 해학과 풍자 하지만 어떻게 보면 남유럽의 보헤미안적인 정서도 녹아 있는 탈 아시아적인 느낌마저 던져주고, 그런지 아닌지는 모르지만 수 많은 메타포가 담겨 있는 듯 해서 그 어디에서도 본적 없는 소설... '독특한 작가다' => '죽이는 데...' => '최고다' 라는 식으로 평가에 순식간에 점령되어 버렸다. 그리고, 예의 그 빗나는 창의력을 드러내 준 단편집 '유쾌한 하녀 마리사'에 이어 '고령화 가족'까지. '오 마이 갓 이 작가는 정해진 틀이라는 게 없구먼'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고령화 가족'은 마치 오쿠다 히데오가 한국말로 소설을 쓴게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들었다. 누군가가 내게 읽을 만한 소설 없어요? 라고 물어 오면 나는 젤 먼저 '천명관'을 아냐고 물어 본다. 모른다면 내 추천 일순위는 '고래' 예전 20년 전 쯤에 이성복 시인의 시집을 처음 접하고 느꼇던 시에 대한 설레이는 감정을 '고래'를 읽으면서 소설에 대해 비슷하게 느낀다. 그리고 이제 나는 천명관에 열광하는 광팬이 되어 버렸고, 그의 신작을 누구보다도 기다리고 있는 독자가 되어 버렸다. 우리 문단에 이런 작가를 가지고 있다는 게 얼마나 행복한지... 끊임 없이 연결되어 전개되는 고래의 이야기와 unique & special 한 그의 단편집은 천명관이라는 작가의 상상력의 끝을 알수 없게 만드는 이야기의 보고이다. 마치 보르헤스의 황당했던 이야기들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하고 아라비안 나이트의 끝없이 이어지는 이야기의 숲을 연상 시키기도 한다. (최근에 나는 아라비안 나이트를 다시 읽고 있다) 이야기의 힘이라는 것이 얼마나 사람을 매혹시킬 수 있는지 몸으로 알려주는 작품이다 고랜는...
주변이 궁금해 질때, 또는 내 삶에 영향을 미치는 인식하지 못하는 것들에 대해 알고 싶을 때 이런 책들은 재미와 도움을 준다
넘 추운날 하루종일 따뜻한 카페 창가에서 책과 하루를 보내고 싶다...^^
마케팅(카피라이팅, 스토리텔링, 컨셉잡기...)의 모든 영역을 고민하고 있을 때, 또는 뭔가 쌈빡한 아이디어가 필요할 때 충분히 자극을 줄 수 있는 책들... 스틱의 내용들은 벌써 여기저기서 인용되고 있나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