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딜런의 음악을 처음 들었을 때의 충격과 버금가던 보들레르 악의 꽃을 처음 읽었을 때의 느낌...
충격이라기 보다는 뭔가 보지 말았어야 할 것을 본 느낌, 끈쩍하면서도 불쾌하고 징그럽고, 심연 깊숙한 곳의 부드러운 진흙 같던 원초적 감성을 뒤짚어 엎어 말랑하던 감성과 나이브하던 뇌 속의 시 공간을 뒤죽박죽으로 만들어 한동안 카오스 상태로 아무 것도 할 수 없게 되어 버려 존재를 혼란스러워 하던 시간들...
보들레르는 그렇게 괴물 같은 낯설음으로 서정성 짙은 언어로 된 시들 만을 알고 있던 젊은 감성을 불시에 습격해왔고, 시를 읽으며 처음으로 알 수 없는 눈물을 흘리는 경험을 주었으며, 섬뜩한 시 언어를 직시할 수 있는 용기를 주었고, 프랑스 상징주의에 대한 무한한 탐독 욕구를 던져 주었다. 말라르메, 랭보, 베를렌느, 발레리로 이어지던 프랑스 시인들을 깊이 알고 싶은 욕망으로 불문과를 지원하고 싶은 충동까지도 한때 가지게 했던 보들레르는 인생에서 새로운 세상의 문을 열게되는 최초의 경험이었다. '악의 꽃' 서시의 아무렇지도 않은 마지막 문장 하나가 왜 그리도 끈적하게 내 인식에 붙어 있었는지... '독자여 나의 동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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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평역에서
곽재구 지음 / 창비 / 198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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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악의 꽃
보들레에르 지음 / 자유교양사 / 199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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