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 - 삶을 풍요롭게 하는 예수의 기도
작자미상, 오강남 옮김 / 대한기독교서회 / 200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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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책을 러시아판 연금술사라고 부른다. 절대 연금술사에 비해 손색이 없으리라. 


이 책에서는 사도 바울의 "쉬지말고 기도하라"라는 뜻이 무엇인지를 알고자 길을 떠나는 한 순례자의 감동적인 여행담이 펼쳐진다. 이책에 쉽게 몰입되는 이유는 신심이 깊고, 마음이 착하며, 신을 위해 모든 것을 던질줄 아는 한 젊은이에게서 읽는 사람들은 자기자신을 느끼기 때문이다. 그래서 마음에 와닿으며 책으로 몰입하게 되는 것이다. 마치 자신의 여정처럼 느껴지는 것이다. 코엘료의 "연금술사" 역시 마찬가지 이유로 많은 독자들에게 감동을 주었다. 


이책은 단순히 재미나 감동만을 느끼고 끝나는 책이 아니다.  너무도 소중하게 이책을 주변에 선물하고 알렸던 큰 이유는 바로 기독교 범위내에서도 이렇게 뛰어난 수행방법이 있었다는 것을 말해주는 책이기 때문이다.  책의 끝부분에 역자도 말하듯이 하루 3000번으로 시작하여 6000번 12000번으로 늘려가며 하는 예수 자비의 기도는 다른 종교권, 특히 불교권에서도 유용하게 사용하는 수행방법중의 하나이다.  염불, 만트라라고 하는 끊임없이 간절하게 되뇌이는 이 기도법은 마음의 찌꺼기을 정화시키며 일념으로 통일시켜 불교에서 말하는 정혜쌍수에서 정을 닦아나가게 하는 방법이다. 정이 깊어지고 닦이면 지혜는 저절로 나오게 된다.  천주교에서는 화살기도라는 것이 있는데 그방법은 만트라, 염불, 예수의 기도와 똑같다. 기독교, 천주교, 불교등 종교는 달라도 현재 지금 이순간에 똑같은 수행법이 존재하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고 본다.

각설하고...

내가 이책을 추천하는 이유도 바로 읽는 분들께 이 수행법을 권하고 싶기때문이다. 물론 이 수행법으로 오랜기간을 보내도 좋고 그렇지 않아도 좋다. 그렇지만, 분명한것은 단시일안에 많은 변화를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나는 이책을 보고난뒤 2주가량을 행주좌와 예수의 기도로 생활해본적이 있다. 먹고 자고 싸고 눈감고 눈뜰때 항상 이기도를 놓치지 않는 2주였다. 그때의 체험과 정의 힘으로 그뒤 화두수행, 염불수행등을 할때에 큰 도움을 받았고 내가 상상치도 못할 세계로 나를 이끌어주었다.  예수의 기도가 모든 것을 만들어 준것은 아니지만 그것이 큰 발단이 되고 계기가 되었음을 분명하게 알고 있다. 그래서 나는 후배들이나 명상공부를 하는 친구들에게 많이 이 기도법을 권하게 되었다.  적어도 2주간 9000-12000번의 예수의 기도 수행을 정성껏 하고나서 그후의 수행법은 자신의 판단과 인연에 따라 바꾸어도 좋으며 또 계속해도 좋다. 이 기도법은 염불과 만트라와 방법은 비슷하지만 초심자들에게 더욱 적합하다. 아무 뜻도 모르고 진언이나 만트라를 외우고 또 외우다보면 정성이 담기지 않고 기계적으로 반복하게 되는데 이것은 무익하다.  그런면에서 예수의 기도는 짧으면서도 외울때마다 정성을 담을수 있기 수월하다. 정성을 담는다는 것은 마음을 오롯이 하나로 한다는 뜻이며 간절하게 하는 것이니 이것이 바로 깨어있음이다.  수행에 불이 붙어 하루9000번이 넘어가서 예수의 기도가 익숙해지면 禪의 방법을 응용해서 마음속을 들여다 보되 기도가 일어나는 곳이 어디인가를 놓치지 말고 계속 관하면 더욱 수승한 공부방법이 된다. 신심이 깊고 예전에 공부했던 사람들이라면 빨리 이 기도에 적응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수행법을 통해 마음의 중심을 잡고, 정혜가 밝아진후에 대행스님의 주인공공부를 하면 더 좋을 것이다.

예수자비의 기도는 간단하고 쉬우나,  몸소 실천하고 만행을 통해 깨달아가는 한 순례자는 독자로 하여금 깊은 감동을 느끼게 하고 발심을 일으키게 한다.  책의 뒷편에 있는 역자후기에도 배울것이 많다. 한때 구하기 힘들었던 이책은 다시 새롭게 출판되었는데 이것을 보면서 역시 뛰어난 책은 사람들의 곁에 오래남아 있는다..하며, 웃음을 지었다. 끝으로 이 수행을 할때 재미와 발심을 같이 만들어 주는 것은 숫자를 세는 카운터기이다. 이것을 구해서 한손에 들고 다니면 늘 기도를 자각할 수 있고 소위 깨어있을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준다.  저녁무렵에 얼마나 했나하고 보면 놀랄때가 있을 것이다. 물론 숙달되면 필요없지만 초심자들에게 유용한 도구이니 그것도 같이 추천한다. 대만것보다는 일본것이 더 좋다. 전자식보다는 찰칵찰칵소리나는 기계식이 좋다. ^^

자신을 찾아가는 여정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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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einsusun 2004-12-24 12: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의 리뷰를 읽고 <기도>를 읽었어요.

그리고 기도를 하고 있어요.

자꾸 딴생각이 나는데 다시 마음을 모으고 모으고....

"염불수행"을 해본 적은 있는데, 기독교에 이런 수행법이 있는지는 정말 몰랐어요.

님 덕분에 소중한 책을 만나게 되었네요.감사합니다.



근데...카운터기는 어디서 팔아요?

바람이되다 2004-12-24 13: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선님,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카운터기는 대형문구점에 가야 있습니다. 가격은 1-2만원사이입니다. 기도과정에서

자꾸 딴생각이 나는 것은 지극히 정상적인 과정입니다. 자꾸자꾸 딴생각이 날때 그것을 알아차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알아차린다는 것은 다시 기도로 내 생각을 돌리는 것을 말합니다. 내가 작심하고 한생각을 일으키기를 "예수의 기도"를 하고자 했는데 그마음은 어디로 가고 자꾸 딴생각이 "저절로" 납니다. 그것만 보더라도 우리는 스스로 원하는 생각을 하기 쉽지 않고 수시로 망념과 잡념들에 의해 자꾸 끄달리게 된다는 것을 알수 있습니다. 그럴때 마다 기도로 마음을 돌리시면 됩니다. 자꾸 돌리는 것 자체가 훌륭한 수행과정입니다. 돌리는 자체가 목적입니다. 그럼 정진하시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