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에 새로운 수영장 첫 강습을 갔다.

가자마자 그 큰 주차장에 주차할 자리가 없어서 놀랐다. 내가 여기에 여름에도 종종 왔었는데 이렇게 주차장이 가득 찼던 적이 없었는데 이게 무슨 일이지? 돌고 돌다가 바깥에다 주차했다. 

그리고 탈의실에 들어가자마자 또 놀랐다. 사람들이 이렇게나 많다고? 

샤워장도 많이 넓은 편인데 가득차서 어리둥절.  

기다렸다가 겨우 자리가 나서 샤워하고 수영장에 나가보니 지각이었다. 여유있게 온다고 왔는데 지각이라니...

사람들 참 대단하기도 하지. 이 추운 겨울, 수영장 문을 연 새채 첫 날 부터 운동을 하고자 이렇게나 많이 나오다니...

그동안 나는 이런 세상을 모르고 살았는데 수영장 다니고 부터는 부지런한 사람들이 참 많다는 사실에 매번 놀란다.



내가 원래 다니던 수영장은 25미터 수영장이어서 한눈에 사람들이 다 보였는데, 새로 다니는 곳은 50미터에 레인도 많아서 저 끝까지 잘 보이지도 않고 강습반 사람들도 훨씬 많고 레인도 여러개를 쓰고 있고...암튼 첫날부터 지각에 어리버리하면서 우리반을 찾아갔다.

선생님이 나 발차기 하는 걸 보시더니 수영장 처음 오면 가는 얕은 초급 레인에서 나가라고 하셨다ㅋㅋㅋㅋ그래서 몇달 다니던 분들이 있는 레인에 합류했다.

근데 끝에는 발이 닿지 않는 깊이라서 중간에 절대 쉬면 안된다는 공포가 스멀스멀 기어오르는 거다. 뭐 그럼 안 쉬고 한번에 가면 되겠지 하면서 워밍업 발차기를 시작했다. 

그런데 이상하게 선생님이 깊은 물 중간에 가만히 계시는 거다. 뭐지? 회원들 빠질까봐 지켜보는 건가? 생각하면서 킥판잡고 발차기를 하는데 갑자기 선생님이 깊은 물에서 내 킥판을 훽 낚아채 가셨다ㅋㅋㅋㅋㅋㅋㅋ 순간 나는 놀라서 '어?엇?" 하면서 자유형을 하려고 했는데 선생님이 "바닥까지 내려가세요" 하면서 내 어깨를 누르셨다. 나는 갑자기 당황을 하게 되는데ㅋㅋㅋㅋㅋㅋ서 있는 상태에서 발이 바닥에 닿지 않으니 엄청난 공포가 밀려왔고 물 속에서 숨이 콱 막혀오는 거다. 분명 선생님도 옆에 계시고 바로 옆 데크에는 라이프 가드쌤이 지켜보고 있는데 나는 그들을 믿을 수가 없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점점 가라앉는데 선생님이 물속에 같이 들어오셔서 양팔을 위로 만세하면서 바닥을 찍고 점프와 동시에 손바닥으로 물을 누르면서 뛰어오르는 시범을 보이셨고 나도 똑같이 따라했다. 안 죽으려고 정말 최선을 다해서 점프했던 것 같다ㅋㅋㅋㅋㅋㅋㅋ

물 위로 점프해서 숨을 쉬는데 무섭고 놀라서 그런지 숨을 못 쉬겠는 거다. 그냥 콱 막힌 상태였는데 다시 선생님이 내려가라고 누르셔서 나는 또 발이 닿지 않는 수영장 바닥을 내려가서 죽지않으려고 점프해서 올라왔고....이 짓을 여러번 반복 했다. 위로 올라왔을 때 숨을 쉬어야 하는데 나는 왜 자꾸 숨을 못 쉬겠는 건지... 무서워서 더는 못 하겠다고 레인을 잡고 버텼는데 모두가 알다시피 이건 잡고 있으면 몸이 돌아간다ㅋㅋㅋㅋㅋㅋ알아도 뭐라도 잡아야겠다는 생각으로 로프를 아주 꽉 잡고 버티면서 옆 레인 사람들 진로방해를....나랑 부딪힌 분들께 죄송ㅠㅠ 아 진짜...



암튼 첫날 이렇게 발이 닿지 않는 깊은 물을 경험했다.

그리고 두번째 날도 세번째 날도 깊은 물에서 바닥 찍고 점프하기를 계속 연습했다. 첫날엔 나 혼자 했지만 이후로는 회원님들이랑 단체로 콩콩 뛰어오르는 걸 하게 되니 깊이가 어느정도인지 감이 오면서 약간 적응이 되는거다. 

그리고 수영장 데크에 서있는 상태로 깊은물에 풍덩 들어가는 것 까지 처음으로 해봤는데 생각만큼 무섭지 않아서 이정도면 할만 하다 싶은 마음도 들었다. 근데 뛰어 내리는 그 순간이 너무 무섭다. 강습 시간에는 시켜서 한다지만 그냥 놀러 다닐때는 절대 이렇게 풍덩 빠질 일을 만들지 말아야지. 무서워!


가장 중요한 점은 당황하지 않기다. 당황하는 순간 몸에 힘이 들어가고 아무 생각도 나지 않으면서 공포심만 가득하게 되니... 이 공포를 첫 수업에서 느꼈을 때 나는 그 기본인 움파 숨쉬기도 못 할 정도였다... 살려고 허우적대던 나의 모습이 자꾸 눈앞에 그려진다. 옆에 수영쌤이 두 분이나 계셨는데 나는 왜그렇게 무서워 했던 걸까? 하아...수치스럽네ㅋㅋㅋㅋ



새로운 수영장에 이제 적응을 좀 한 것 같다. 

깊은 물에도 쬐끔 적응했지만 여전히 무섭긴 하다. 꾸준히 다니면서 극복해야지. 


 

올해도 건강하게 운동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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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6-01-10 18: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수영을 못하는 저는 이 글을 읽는 것만으로도 정말이지 너무나 무섭습니다. 그런 경험을 결코 하고 싶지 않네요. 발이 닿지 않는 물, 선생님의 누름이라니.. 흑 ㅠㅠ
그렇지만 그 시간을 견뎌내시고 실력이 향상하게 된 망고 님은 정말 장하십니다. 만세!!

올해도 건강하게 운동하세요, 그리고 그 경험을 지금처럼 계속 공유해주세요!!

망고 2026-01-10 23:20   좋아요 0 | URL
다락방님도 수영 저랑 같이 해요ㅋㅋㅋ한국 오시면 수영장 등록해서 배워보는거 어떠세요? 재밌고 좋은 운동인데요. 다락방님께 추천합니다.
새로 다니게 된 수영장이 깊은 물 구간이 길어서 사실 겁이 났거든요. 지금도 겁이 나긴 하는데 첫날 그렇게 깊은 물에 입수해 보고는 약간 용기가 났어요. 이렇게 수업하는 이유가 다 있구나 하고 느꼈답니다ㅎㅎㅎ
다락방님도 건강하게 운동하시고 요즘도 달기기 꾸준히 하고 계시는 거죠? 공유해 주시죠^^

단발머리 2026-01-10 20: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새로운 수영 선생님 너무 빡센거 아닙니까. 수영에 익숙한 사람도 발이 땅에 안 닿을 때는 쪼금 무서울 거 같거든요. 물 속에 고개도 못 넣는 저로서는 상상도 못할 일이지만요.

1월 2일에 수영장이 만석이었다는 망고님 말씀에 크게 반성합니다. 1년 이용권을 끊어놓았던 아파트 헬스장에 작년 10월부터 발을 끊었던 저로서는 크게 반성할 일입니다. 찬바람이 불면서 안 다녔거든요. 너무 더워도 안 가고, 너무 추워도 안 가는....
저도 망고님 따라서 ˝올해도 건강하게 운동하자˝는 결심을 마음에 새겨 봅니다. (가능할까요.... ㅠㅠ 히잉)

망고 2026-01-10 23:28   좋아요 0 | URL
원래 다니던 수영장은 깊어봤자 1.5미터 정도라 어느 구간에서든 바로 멈춰서 걸을 수 있었거든요. 그래서 겁없이 수영했는데 이제 다니게 된 수영장은 50미터 중에서 발이 안 닿는 구간이 약 30미터 정도는 되는 것 같아요. 여기서는 중간에 멈출 수 없다는 생각에 겁이 덜컥 났는데 첫날 처럼 한번 빠져보니까 깊이를 느낄 수 있고 깊어도 일단은 올라올 수 있는 방법을 배워서 약간 자신감이 붙었습니다. 매 수업마다 깊은 물 적응 훈련을 해요. 몇번 하고 나니까 이제는 오히려 몸이 바닥까지 내려가지질 않아서ㅋㅋㅋㅋㅋㅋ당황스러울 때도 있어요(숨을 안 뱉어내면 그렇답니다)
단발머리님 헬스장에 10월부터 발길을 끊으셨다고요? 저런...아무래도 헬스는 단발머리님이랑 안 맞는 운동인가 봅니다. 올해는 수영을 해보시는게 어떠세요?ㅋㅋㅋㅋㅋ

책읽는나무 2026-01-10 22:1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 공포 그 자체네요.ㅜ.ㅜ
저는 아마 어푸어푸 물 마시곤 못 하겠다고 울면서 바로 뛰쳐나왔을 듯 합니다.
무섭지만 침착하게 잘하셔서 적응하시다니 참 대단해요. 대단해!
수영 선생님들은 물 속에선 엄청 무서운 사람들이었군요.ㅜ.ㅜ
그나저나 망고 님은 곧 알라딘 계의 인어로 등극하시겠군요.ㅋㅋㅋ

망고 2026-01-10 23:36   좋아요 1 | URL
글로 쓰면 긴 시간 같지만 저 순간은 아주 짧은 시간이었고요. 물론 물 속에서 느낀 공포의 시간은 제가 느끼기에도 엄청 긴 시간처럼 다가왔지만요. 암튼 그 첫날에 물에서 허우적댄 상황을 복기해 보면 왜그랬나 싶어서 얼굴이 화끈거려요. 그렇게 무섭게 느낄 상황이 아니었는데... 깊은 물 수영장이니 혹시나 만일의 사고에 대비해서 물에 빠트리는 수업은 꼭 필요한 것 같다고 느끼기도 했어요ㅋㅋㅋㅋㅋ
사실 수영 선생님들 물 속에서 엄청 부드러우십니다. 오해하시면 아니되옵니당ㅋㅋㅋㅋㅋ특히 초급레인은 라이프 가드 쌤이 눈에 불을 켜고 감시하거든요ㅋㅋㅋㅋㅋ그래서 허튼짓을 못 하겠어요ㅋㅋㅋㅋㅋ
저는 이미 수영장 다니고부터 점점 토실토실한 듀공이 되어 가고 있습니다. 인어가 되고 싶네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