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랑 나무시장에 갔다왔다. 작년에 새로 생겼다던데 낯이 익은 곳이었다.
여기 이렇게 번듯하게 조경도 해 놓고 건물도 짓고 주차장도 만들기 전에는 비포장 도로로 들어가서 그냥 밭 같은 곳에 묘목을 주르륵 심어놓고 나무를 팔던 곳이었던거 같은데... 그 예전에 우리 강아지랑 가족들이랑 여기 와서 묘목을 사갔던 기억이 나는 거 같기도 하고...
뭐 어찌되었든, 나무시장에 가서 나무는 안 보고 꽃만 보고 왔다ㅋㅋㅋ
무슨 꽃을 살까 둘러보는데...집에 이미 있거나 한번씩 길러봤던 애들이 많았다. 근데 그 많은 애들이 지금은 왜 없을까? 왜 없긴 다 죽였기 때문이지ㅠㅠ거의 겨울에 죽거나 장마철에 죽거나...너무 애지중지 하느라 물을 많이 줘서 죽거나ㅜㅜ
이번에 산 꽃들이다.
근데 올해 꽃 모종 값도 오른거 같더라. 물가가 다 올랐으니 당연히 꽃값도 올랐겠지만...
이제는 진짜 죽이지 말아야지!
분홍 임파챈스(서양봉선화)는 내가 진짜 좋아하는 꽃인데 2년 기르다가 애벌레의 공격을 받고 죽어버려서ㅠㅠ 이번에 또 샀다. 캄파눌라도 작년 장마철에 다 녹아버려서 다시 사 왔고, 목마가렛은 겨울에 깜빡 잊고 안 들여놔서 얼어 죽어서 다시 샀다. 천인국은 월동이 된다고 해서 마당에 심어서 번지게 하려고 사와봤다.
책도 샀다.
청바지가 만들어지는 여정을 따라가면서 환경을 오염 시키는 패션 산업에 대해 돌아보는 책인거 같다.
초반 조금 읽는데 세계 섬유의 대부분은 중국 공장에서 생산되고 그 공장의 에너지원은 화석연료를 사용한다는 부분이 나온다. 다 알고 있는 내용이잖아? 근데 요즘 중국에서 날아오는 미세먼지의 얼마 정도는 내가 사서 입는 옷 때문에 나오는 것들이라는 생각이 구체적으로 딱 드니까 뭔가 경각심이 생기는 거다. 터저나가는 내 옷장을 바라보면서 저 옷이 다 필요하지도 않는데 왜 그렇게 옷 욕심을 부렸을까 하는 생각도 좀 하면서...하지만 나 하나 이런 생각한다고 뭐 달라지나 하는 생각도 들면서...근데 오늘까지 주는 쿠폰으로 꼭 사고 싶은 청바지가 있는데 살까말까 고민을 하는 나...ㅠㅠ
암튼!
햇빛 쨍쨍하고 더운 일요일.
꽃 보며 책 읽는 오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