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첫날 읽고 있는 책은 "안나 카레니나"다.

사실 한 10년전에 사 놓고 묵혀 둔 책이다ㅋㅋㅋㅋ 내 책장엔 10년이상 안읽고 묵힌 책들이 꽤 있다ㅠㅠ

주로 세계문학 고전들이 그러한데 언젠가 읽겠지 하면서 미뤄두다 보면 책장에 늘 그 상태로 자리잡고 있는게 익숙해진다.

그렇게 시간이 좀 더 흐르면 급기야 눈에 잘 안 띄는 상황까지 가게 되고 익숙해서 없는듯하게 10년쯤 책장에 고이 잠들어 있어도 신경쓰지 않게 된다. 그리고 새 책은 계속 쌓이고 쌓이고... 

그래서 이제는 반성을 좀 하고, 새해에는 책장 파먹기를 열심히 해야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암튼 결론은 그 유명한 "안나 카레니나"를 이제 시작했다는 거다.

오늘 1권을 다 읽었는데 1권까지는 약간 갸우뚱한 느낌이다. 지루하거나 그런건 아닌데 유명세에 비해선 뭐 이 작품이 그렇게 대단한가 하는 느낌이라... 아직 1권이라 그렇겠지?

근데 이 책을 읽다보니 번역이 기존에 보던 번역서의 느낌이 아니고 뭔가 신선하다. 번역문인데 간간이 튀어나오는 한글표현들이 색다르다.  

특히나 '숙부드럽다'는 표현은 처음 들어봐서 국어사전 찾아보기 까지 했다.


숙부드럽다 [숙뿌드럽따]  
  • 1.

    형용사 물체가 노글노글 부드럽다.

  • 2.

    형용사 심성이 참하고 부드럽다.

  • 3.

    형용사 품행이 얌전하고 점잖다.

표준국어대사전


그렇구나. 나는 "안나 카레니나"를 읽으면서 새로운 단어를 알게된 것이다!


그래서 우리 망고가 올해는 숙부드러운 고양이가 되었으면 좋겠다라고 당장 활용해 본다.


안나 카레니나 베고 뒹굴거리는 망고. 올해 15살 아직 우리집 애기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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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1-01 17: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1-01 18: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scott 2022-01-01 18:0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망고님 2022년 새해 안나카레니나로!!

배부른 냥이 !망고님에게 간식 더 달라고 책을 빼았나봐여
     />  フ
     |  _  _ l
     /` ミ_Yノ
     /      |
    /  ヽ   ノ
    │  | | |
 / ̄|   | | |
 | ( ̄ヽ__ヽ_)__) \│ /
\二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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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福 + )
˝*****˝
새해 복 마뉘 ^ㅅ^
 

망고 2022-01-01 18:11   좋아요 2 | URL
스콧님 새해 복 많이많이 받으세요😄냥이가 넘 귀여워요 꼬리까지 완벽^^ 스콧님 올해도 유익한 글 많이 써주시고 건강하세요😸

Falstaff 2022-01-01 18:5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박형규 선생은 아휴,아흔이 훌쩍 넘었을 텐데요, 그래서 이이의 문장이 예스러운 곳이 많습니다.
요즘 문법과 단어를 선호하시면 젊은 역자들의 책을 선택하시는 것도 좋을 거 같네요.
전 박선생의 조금 꼬리꼬리한 문장을 좋아합니다만, 전적으로 제 취향입니다. 어차피 이 책을 쓴 늙은이도 오늘 낼 하는 인생의 막차를 탈 무렵에 대책없이 가출해서 이름없는 역에서 죽잖아요. 그래 늙은 이의 번역도 나쁘지는 않겠다는, ㅎㅎㅎㅎ, 개뿔도 없는 생각이었습니다. ^^;;;

망고 2022-01-01 19:09   좋아요 3 | URL
오 역자님이 현재 그렇게 연세가 드셨군요 전혀 몰랐어요 이제야 번역이 왜그런지 납득이 갑니다 근데 싫다는건 전혀 아니고요 오히려 엄청 신선했어요 그래서 전 고전소설의 맛을 살리고자 옛스런 표현들을 일부러 이렇게 사용했구나 했어요😁덕분에 몰랐던 표현들도 알게 되어서 좋았고요! 골드문트님 새해 복 많이많이 받으세요😄

stella.K 2022-01-01 19:48   좋아요 3 | URL
ㅎㅎㅎ 꼬리꼬리! 골드문트님 댓글은 정말 재밌습니다.
그렇죠? 망고님!^^

망고 2022-01-01 19:53   좋아요 3 | URL
네^^꼬리꼬리~꼬리 하나만 쓰면 그느낌 안 사는데 꼬리꼬리는 정말 절묘합니당 왠지 좀 귀엽기도하고요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