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 살아가는 나쁜 지혜
사이바라 리에코 지음, 장혜영 옮김 / 니들북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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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삶을 살아가는 나쁜 지혜(사이바라 리에코: 니들북, 2013)

올바르지는 않지만 도움이 되는 이야기들

 

  "이것이 옳은지 그른지는 모르겠지만, 사람이 꼭 바르게만 살 수는 없지 않은가. 요즘 같은 시대에 활용해볼 수도 있는 나쁜 지혜를 실제 이야기를 활용해 정리해 보았다."-사이바라 리에코

 

  흔히 '정직해야 한다'고 배우지만 '정직함'이 지나칠경우 삶을 살아가기 힘든게 요즘 현실이라고 합니다. 어느정도는 적당히 거짓말을 해야 하고 속이기도 하는 사람들 즉 '여우같은 이미지'와 '화이트라이어'를 능숙하게 다루는 사람들이 인기 있는 것도 요즘 현실이 반영된 현상이겠죠.

  <삶을 살아가는 나쁜 지혜>(니들북, 2013)는 "어떻게든 살아남는 사람이 승자다."라는 투쟁의식을 갖고 '적당한 화이트 라이어'를 권장하는 자칭 나쁜 지혜를 전달하는 작가 '사이바라 리에코'의 글입니다. 이 책에서 저자는 '솔직함'이 지나쳐 고지식한 삶을 살아가는 이들에게 자신의 '나쁜지혜'를 활용해보라고 권합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일본 고치현 출신의 만화가 사이바라 리에코의 '자기계발서'입니다. 97년 <우리집>이라는 작품으로 분케이슌쥬 만상과 2005년 <매일엄마>와 <만화가의 상경 이야기>로 데즈카 오사무 단편상을 비롯한 다수의 상을 수상하기도 한 작가이며 국내에도 다수의 팬층이 형성되어 있답니다.

  흔히들 사람들이 '정직함'을 강조할때 '현실의 삶'은 정직함만으로 살 수 없다는 것을 체득한 작가이기에 이 책에서 저자는 '정직함'보다는 '하얀 거짓말'과 '속임수'로 풀어가는 처세술을 언급합니다. 도덕과 윤리적인 측면에서 논란이 될 소지가 다분한 처세술이지만 주위에 민폐를 끼치지 않고 자신과 주변 사람 모두가 행복해질 수 있다면 그리고 기분이 좋아질 수 있다면 '좋은게 좋은거 아니겠나'라는 마음을 갖고 볼만한 유쾌하고 솔직한 이야기들입니다.  

 

 "상대를 화나게 만들거나 주위에 민폐를 끼친다면 거짓말이 되지만, 주위를 즐겁게 하거나 자신을 지키기 위한 것이라면 그것은 거짓말이 아니다."(PROLOGUE 中)

 

  <삶을 살아가는 나쁜지혜>는 5CHAPTER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각 직장, 가정, 남과여, 성격, 트러블을 주제로 경험되어지는 불편하거나 고민스러운 일들을 독자가 질문하고 작가가 대답하는 구조를 갖고 있습니다.

  요즘 유행하는 돌직구(솔직함)의 변형으로 상대가 듣기좋으라는 미사여구를 늘어놓기 보다는 현실을 직시하고 인정할건 인정하고 고칠건 고치자는 인식과 불합리와 부조리함 속에서 처세술이란 무엇인지를 생각하게 하는 내용들이라는 점에서 '조금은 고지식한 필자'의 입장에서는 불편한 기분이 드는 점도 있지만 분명 유익하고 재미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지금 취업준비로 고생하는 사람들의 부모 세대는 회사에만 몸담고 있으면 꼬박꼬박 월급이 나와 평생을 안심하고 살 수 있었다. 본인이 그랬기 때문에 자식에게도 "반드시 취직해야 한다"고 말하지만, 요즘 세상에 회사가 평생 안정적이라는 보장은 어디에도 없다. 안정을 위해 악마를 받아들여야 한다면, 분명 무엇인가 잘못된 것이다."(24) 돌직구- 폭력남편과의 이혼과도 마찬가지, 당장 때려치워라!

 

 

  독자들의 질문은 우리가 한번쯤 들어보았을 범직한 이야기들 혹은 경험해보았을 범직한 내용들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질문들은 이 책의 장점이기도 합니다. 즉 현실 속 공감이 가는 질문들과 이에 관한 작가의 답변은 유사한 고민을 안고 있거나 혹은 경험하고 있는 이들에게 여러 해결방법 가운데 하나를 제공해 준답니다.

 

  정서적으로 일본과 한국은 닮은듯 하면서도 다른점이 많다고 합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독자들의 고민과 작가의 답변을 읽을때 이러한 부분들이 눈에 띕니다.

 

  예를 들자면 국제 결혼에 반대하는 부모님에 관한 작가의 답변입니다.

 

  "아무리 엄격한 집안의 딸이라도 좋아하는 남자가 생기면 사랑의 도피를 한다. 그건 유전자의 명령이다. 그리고 실패하면 바로 돌아오니까 부모님은 걱정 안 해도 된다. 그때 귀여운 손주가 덤으로 따라온다면 회재 아닌가." -남과 여 편 '부모님이 국제결혼에 반대합니다 中

 

  우리나라의 정서와 비견하여 볼때 작가의 답변은 상당히 파격적이지만 서도 분명 받아들이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보여집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내용들에 관하여 거부감을 가질 필요는 없다고봅니다. 왜냐하면 이 책의 기획 의도 자체가 '고지식'함으로 인해 '우유부단'하거나 '망설임'으로 전진하지 못하는 이들을 위한 부분이기에 '돌직구'의 강렬함은 이 책의 또 다른 매력이자 특징이라고 보는게 좋을듯 싶습니다.

 

  올바르지는 않지만 도움이 된다고 말하는 작가의 이야기들을 읽으면서 느낀 장점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다양한 상황과 경험 가운데 제시되어지는 질문들이 우리의 삶과 관계되어지거나 경험되어지는 내용들.

  둘째, 고지식한 사람들을 위한 다소 과격한 표현들이 갖고 있는 답답함을 날려버리는 상쾌함

  셋째, 사회풍자적인 요소들을 통한 현실 비판과 자기 비판적인 요소의 겸비

  마지막으로 다양한 문제 해결의 선택 방법의 폭을 넓혀주는 독특한 해결방법들

 

  정서적으로 부담스럽게 받아들일 분들도 있으리라고 생각하지만서도(필자가 그런 케이스입니다.)이 책의 내용은 분명 우리의 현실의 삶에 대한 '지혜로운 처세술'의 일부라고 생각되어집니다. 한편의 블랙코미디와도 같은 답변도 있고 wit넘치는 요소들도 보이지만 분명한 것은 이 책의 저자는 사람들에게 '고지식'함을 벗어버리고 편견을 넘어설때 볼 수 있는 풍경을 누구보다 잘 보여주는 이야기들을 전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처세술 및 자기계발서의 홍수 속에서 독특한 아우라를 갖고 서점가에 진열된 이 책을 집어들고 읽는 분이라면 자신의 '사고'와 '편견'을 잠시 내려놓고 일탈해보는 마음으로 이 책을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분명 재미있고 유익한 시간을 제공받으실 겁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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