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이 좋아 - 프랑스 와인 선생님의 행복한 와인 이야기
박인혜 지음 / 시공사 / 2010년 12월
평점 :
품절


 행복한 와인 이야기

  <와인이 좋아> 저자 박인혜씨는 어떤 명칭을 좋아할까요? 네 아이의 엄마, 가정주부, 와인 컨설턴트, 와인강사, CAFA FORMATION의 한국 담당자? 그녀를 지칭할 수 있는 말은 마치 하나의 포도에서 다양한 맛을 음미할 수 있는 와인처럼 다양합니다. 어느것을 가장 좋아할지는 작가 개인의 자유겠지만 서도 필자가 붙여주고 싶은 한마디는 역시 '징검다리'라고 생각합니다. 
  프롤로그에도 소개되어 있지만 그녀 자신은 삶 가운데 와인을 만났고 그리고 그녀의 삶을 독자들에게 소개하면서 와인을 친숙하게 다가서도록 만들어 줍니다. 와인과 독자 사이에 그녀의 삶이 있고 그녀의 삶이 있기에 와인과 독자가 가까워짐을 볼 수 있는 책<와인이 좋아> 따스한 봄날씨가 서서히 다가오는 요즘 '와인'과 함께 치즈와 바게트 빵을 곁들어 마시면서 자연 속에서 행복을 누려보고 싶습니다. 

  숙성된 그 맛

  <와인이 좋아>는 기호식품인 와인을 소개하며 저자의 삶을 함께 이야기하는 에세이입니다. '와인'은 아무리 좋은 포도라도 숙성과정이 잘못되면 그 맛이 반감되고 나쁜 포도일지라도 좋은 숙성과정을 거쳐 본래의 맛보다 더 좋은 와인을 생산할 수 있습니다. 물론 궁극의 맛을 찾기 위해서는 좋은 포도와 좋은 숙성기간과 방법등 다양한 것들이 요구되지만 대체로 와인의 맛을 즐기기 위해서는 좋은 포도와 올바른 숙성과정이 요구됩니다. 
  <와인이 좋아>를 읽다보면 숙성된 깊은 그윽함을 간직한 그러나 특별하기 보다는 평범한듯한 소소한 일상이 펼쳐진 삶의 향기가 짙게 풍겨납니다. 20여년이 넘는 기간 외국인 남편 과 네아이의 엄마이자 동시에 자신이 좋아하는 소믈리에 활동과 강연활동을 펼치면서 즐기는 와인을 소개하는 그녀의 글은 와인과 친해지기까지 시간이 걸린다는 것을 자세히 보여줍니다. 
  조급한 마음을 가지고 만들거나 즐긴다면 와인의 숙성된 맛을 제대로 느끼기 어려울 것입니다. 좋은 와인의 숙성된 맛을 느끼기 위해서는 시간을 가지고 천천히 접근해야 할 것입니다. 와인의 숙성된 그 맛은 프랑스 사람들에게는 친숙하지만 아직 생소한 우리들의 문화 속에서 즐기기 위해서도 친숙함은 더 가질 수록 좋다고 생각 해봅니다. 

  이역만리 그 땅에서 전해오는 소식

  <와인이 좋아>의 주인공은 누구일까요? 책을 쓰는 저자? 아니면 그녀가 소개하고자 하는 와인? 전자도 맞고 후자도 맞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에서 태어나 영국인 남성과 결혼해서 이역만리 떨어진 유럽에서 생활하게 된 그녀의 삶이 유럽에서는 낯선 존재로서의 삶의 시작이라면 유럽에서 재배된 포도를 원료로 만들어진 와인이 국내로 들어와 낯선 존재로 인식되는 모습을 보면서 서로 교차된 환경에서의 낯설음을 발견합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깊이와 향을 더해가는 시간이 지나갈 수록 친숙해진 주인공은 이제는 모두에게 사랑받고 선호하는 대상으로 탈 바꿈하고 있습니다. <와인이 좋아>를 읽을때 이역만리에 떨어져 사는 저자가 어떻게 그곳에 정착하게 되었고 어떻게 현재까지 살아왔는지를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작가의 삶은 우리곁의 '와인'과 비슷한 삶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렵고 난해한 그리고 복잡하다는 인식은 와인의 진정한 모습을 이해할 수 없도록 만듭니다. 낯설음을 극복하기 위해서 살아온 그녀의 삶은 와인과도 같습니다. 
  친숙한 이미지를 연상시키는 와인에 대한 그녀의 평가와 음식 궁합은 우리가 생각한 것 이상으로 '와인'이 우리의 삶과도 잘 맞는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프랑스 사람들이 와인을 즐기면서 만들어낸 음식궁합도 한국인이 즐긴다면 바뀔수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만 비빔밥과 김치를 비롯한 한국 음식과 와인의 궁합을 소개하는 모습을 보자니 친숙함을 넘어 우리 삶 속에 와인은 낯선 이방인이 아닌 붕우처럼 느껴집니다. 

  올바른 상식이 만들어내는 와인 즐기기

  <와인이 좋아>의 또 다른 묘미는 다양한 와인에 대한 올바른 상식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와인 보관, 와인 음미를 비롯한 와인에 관한 여러가지 정보는 우리가 기존에 알고 있던 잘못된 상식들로 인한 와인에 대한 그릇된 편견을 줄이는데 많은 도움을 줍니다. 
  와인을 오해하는 가장 큰 이유에 대해 낯선 문화 음식이라는 점을 생각할때 다양한 정보는 낯설음을 극복하고 바른 와인과의 교제를 도와줄 것입니다. 26년간 유럽에서 살아오면서 다양한 와인을 접하고 숙성된 삶과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한 그녀의 삶은 와인에 대한 전체적인 이해와 사랑이 반영되어 있습니다. 와인을 즐기고 삶을 즐기고 문화를 즐기는 '매니아'가 되기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할까요? 나를 알고 상대를 알고 좋아하는 이들이 서로 교제하는 것처럼 <와인이 좋아>는 독자와 와인의 만남 가운데 서로를 이해하고 교제할 수 있는 징검다리 박인혜 작가의 삶이 진솔하게 녹아 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