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브라이슨 발칙한 영국산책 (리커버 에디션) - 까칠한 글쟁이의 달콤쌉싸름한 여행기 빌 브라이슨 발칙한 영국산책 1
빌 브라이슨 지음, 김지현 옮김 / 21세기북스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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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태어나 저자( 빌 브라이슨)는 젊은 시절의 열정과 추억을 담아 때로는 치열하게 기자로 지냈을 영국의 삶이 그리웠을 터, 미국으로 돌아가 15년을 지내고 다시 영국으로 와서 제2의 국적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여행 작가’라는 별명을 가진 그답게, 그의 여행기는 오래전 기억을 더듬어 꺼내본 듯하여도 여행의 발자취를 따라 사진과 기록에 담은 풍경은 독자들에게도 생생하게 전해지고 있다. 영국 하면 빼놓을 수 없는 날씨부터 식사를 하기 위해 들른 식당과 게스트 하우스 그리고 만났던 사람들의 묘사까지도 저자와 함께 떠나는 영국 산책이 유쾌하다. 


여행의 여정은 도버해협을  바라보며 프랑스와 인접해 있는 칼레 항구부터 시작하게 된다. 영국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런던이 아닌 남쪽부터 거슬러 올라가 영국의 주요 도시인 로열패밀리가 머무는 원저와 다시 남쪽 본 버스 그리고 솔즈베리 옥스퍼드, 코츠월드, 케임브리지, 리버풀과 맨체스터, 더럼과 애싱턴, 에든버러와 글래스고 등을 거쳐 다시 집으로....

영국의 곳곳을 누비며 써 내려간 저자의 담백하고 유쾌한 이야기는 순서대로가 아닌 먼저 읽고 싶은 부분부터 만나도 좋았다. 추억의 책장 그 어디쯤 열어보고 싶은 그곳, 꼭 가보고 싶었지만 가보지 못했던 곳, 그리고 우와 이런 곳도 있었구나 싶어 호기심이 생기는 그 어느 구석구석까지. 머리말을 포함한  에필로그까지 500 페이지 넘는 분량에 빼곡한 글씨였지만, 제2의 고향인 영국이라는 곳에 대해 저자는 이 책의 분량도 모자라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로,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담았다. 그래서 독자들과 함께 걷는 길동무가 되어 주는 듯하다. 


여행 작가답게 유럽을 비롯한 영국에서 20년 만에 돌아간 미국에 생활을 담은 ‘ 빌 브라이슨 발칙한 미국학 & 미국 횡단기’ 등 그의 다른 책들도 기회가 되면 만나보고 싶을 만큼 방구석 집에 콕 여행길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은 마음을 달래주는 듯하여 기분 좋은 책을 만나게 되어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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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속 천문학 - 미술학자가 올려다본 우주, 천문학자가 들여다본 그림 그림 속 시리즈
김선지 지음, 김현구 도움글 / 아날로그(글담)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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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가을의 끝자락 요 며칠 미세먼지가 있는가 싶더니 그래도 그 어느 때보다 올해는 맑은 하늘과 어우러진 가을을 눈으로 담을 수 있었다. 10월의 마지막 날인 오늘은 음력으로 9/15 이니 어제만큼 밝았던 보름달을 창문 너머 바라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지난여름 글담 출판사를 통해 저자의 사인본을 받아두고 임시저장만 해두었던 이 책을 만난 느낌을 갈무리하고자 한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Covoid-19 팬데믹으로 전 세계가 몸살을 앓고 있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마스크와 동반하며 살고 있는 현실이다. 대부분 공장이 모여있는 중국에서도 가동을 멈추기도 했을 테고, 하늘길이 자유롭지 않았으니 비행기 운행 횟수도 줄었으니 그래도 지구는 조금이라도 쉴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요즘, 선선한 바람이 불어 맑은 하늘을 낮밤으로 바라보며 달과 별을 볼 수 있으니 그저 감사하다… 고 생각하다 보니 서두가 길었다. ^^

[그림 속 천문학] 미술학자가 올려다본 우주, 천문학자가 들여다본 그림; 부부의 완벽한 콜라보가 돋보여 융합의 시너지를 보여주는 책이라고 하고 싶다. 수금지화목토천해명 그리스 로마 신화 속 태양계 이야기가 이렇게 흥미로울 줄이야. 우리가 알고 있는 태양계의 이름이 신화 속에서 나온 것은 알고 있었지만 명화를 통해 보는 내용은 이해와 재미를 더하기에 흥미롭다.
그리고 별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화가 반 고흐부터 시작하여 최근 책을 통해 더불어 만나고 있는 페르메이르의 그림에서 모델이 된 천문학자와 천문학자 하면 떠오르는 갈릴레오의 초상을 그린 루벤스 등을 포함한 여러 화가들을 이 책을 통해 만날 수 있다. 그림 속 하늘에서 만나는 별과 달 넓은 우주를 작은 화폭에 담아내는 것이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있을까 싶지만, 붓 끝에서 전해지는 감동은 우주보다 더 클 수도 있겠구나 생각이 든다. 하늘에 꿈과 이상을 담아 상상의 세계로 데려다준다. 때로는 위로와 격려가 되는 내용들을 책을 통해 만날 수 있으니 하늘과 달과 별 그리고 그림을 통해 위로를 얻는 사람들이 이 책을 만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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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배의 창문을 열라 - 포스트 코로나 우리 삶의 예배 이야기
최성은 지음 / 두란노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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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66 예배의 본질은 장소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그의 아들을 통하여 우리에게 베풀어 주시는 죄 용서함에 대한 반응이 있음을 잊지 마십시오.

p.95 성막의 제사와 기구들은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보여 주는 그림자입니다.


이 책은 2019년 9월부터 지구촌 교회 3대 담임목사로 사역하고 있는 최성은 목사님의 저자이다. ‘어찌 보면 인생 가운데 과속으로 달리기만 하던 우리를 멈추게 코로나 바이러스, 이 불안과 혼란의 시기에 어떻게 예배해야 하는 고민하며 예배’에 본질을 많이 생각하던 요즘 이 책을 만나 반가운 마음이 들었다.

2020년 봄을 시작으로 여름에는 태풍과 집중호우 그리고 성큼 다가온 가을 앞에도 온 세상은 바이러스 하나로 혼란의 시대를 겪고 있는 지금 평범했던 일상이 바뀌고 있다. 흡사 14세기 전 유럽 전역에 퍼졌던 흑사병(黑死病 , plague)처럼 코로나 바이러스는 마치 안전한 곳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도미노처럼 퍼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시간이 흐르며 변해가는 생활방식에 각자 도생(各自圖生) 하며 지내고는 있지만, 서로가 마주했던 순간을 모두가 그리워하고 보고 싶어 하는 지금. 이 책을 마주할 즈음 사회적 거리두기가 2.5 단계로 격상되면서 예배 또한 멈추었다. 그래도 감사하게 생각했던 것은 어느 장소를 불문하고 스마트폰과 PC를 통해 인터넷 접속이 가능한 IT 강국 한국에서 온라인 생방송으로 예배를 드릴 수 있는 환경에 있다는 것이었다. 지난여름 집중호우와 태풍이 지나고 가을을 실감할 만큼 높고 맑고 푸르는 하늘이 눈에 보이기 시작했다. 유난히도 비 피해가 많았던 올해 여름이었지만, 그 비바람을 견디며 깊게 뿌리를 내리고 있었기에 견디어 준 녹음(綠陰)은 제 할 일을 다한 듯 색이 바뀌어 가고 있고, 멈추었더니 완연한 가을의 정취를 볼 수 있음에 감사하다. 하늘에 비행기가 많이 다니지 않아 이렇게 맑은 하늘을 볼 수 있는 것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 만큼 말이다. 천지창조(天地創造) 하신 하나님의 손길에 그저 감사하게 되는 순간이다. ‘삶의 예배’라는 말을 기억한다. 다 함께 모여 드리는 예배를 갈망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믿음을 지켜내며 기도하였던 다니엘을 떠올리게 하는 지금이기도 하다. 그 예배를 섬기기 위해 소수 정예 인원만 모여 예배를 준비하고 진행하는 이들, 그리고 성경에서 예배하기 위해 자리를 지키려고 했던 여러 인물들을 책에서 만나면서 ‘예배’ (禮拜, Worship)에 대한 본질을 다시금 상기시켜 주는 책이었다.

p.205 ’사사’ 란 히브리어 ‘쇼페팀’ 으로 ‘다스리다, 재판을 베풀다’라는 뜻입니다. 그런데 사사는 막스 베버가 지적했듯이 ‘하나님의 특별한 은총에 의해서 카리스마 즉 은사를 받은 자로서 이방 민족으로부터 백성을 구원하는 지도자’입니다. 단어의 의미대로 재판관, 심판관이 아닙니다.

p.227 새로 지은 성전에서 제사장들과 레위인들이 스스로 몸을 정결케 하고, 마음을 가다듬고, 모든 악기 다루는 자들과 찬양하는 자들이 일제히 소리 높여 하나님을 찬양했습니다.

“ Come, and let us return unto the LORD: for he hath torn, and he will heal us; he hath smitten, and he will bind us up.‘ HOSEA 6:1 (KJV)

구약시대 호세아 선지자가 [여호와께 돌아가자]라고 ‘회개’를 촉구했던 것처럼 ‘ 우리가 영적으로 속히 하나님께 돌아가야 살 것이라는 성령님의 말씀’으로 이 책을 갈무리하는 저자의 간곡한 메시지처럼 이 시대를 살아가는 크리스천들을 비롯 어려운 환경 속에 하나님을 찾고 만나는 이들에게 이 책이 예배의 본질을 기억하며 그 창문을 열어가는 독자들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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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켈러, 결혼의 의미 - 부부로 살아가는 법을 배우다
팀 켈러.캐시 켈러 지음, 오현미 옮김 / 두란노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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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찮게도 클래식 채널을 감상하던 중  바흐 작품을 듀엣으로 연주하고 있는 노년의 피아니스트 손에서 연륜이 느껴졌다. 혹시 부부가 아닐까 하고 찾아봤더니, 헝가리 출신의 쿠르탁 부부 피아니스트였다. 안타깝게도 와이프 마르타(1927-2019)는  2019년 10월에 세상을 떠났고, 남편 죄르지(1926-)는 현재 94세이다.  감상했던 영상은  85세 때쯤 부부가 파리에서 연주했던 영상을 담은 방송을 상영되고 있었는데, 키가 큰 남편이 일어나서 악보를 넘겨주고, 서로 자리를 바꾸려고 이동하는데 만해도 시간이 걸린다.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나 쇼팽의 연습 곡처럼 기교적으로 화려하지 않아도, 서로가 손을 맛 닿으며 손가락 마디 마디마다 굽어지고, 힘줄이 고스란히 드러나 건반을 터치하는  모습에서 느껴지는 연륜은 오랜 시간 음악이라는 공통분모를 가지고 부부로 살아가는데 희로애락(喜怒哀樂) 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듯하였다. 내 머릿속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만한 한 장면일 두 부부의 모습. 지난 5월 팀 켈러의 결혼의 의미에서 담긴, 내용들을 두란노에서 레터링으로 받아보고, 나름 묵상하고 내용을 따로 메모하여 정리해 두기도 하다가 이 책을 만났고 서평을 마무리하는 시점에 노(老) 부부의 연주 장면이 눈에 선하게 남는 순간이기도 하다. 

이 책은 팀 켈러와 아내 캐시 캘러가 공동 집필하여 '결혼을 말하다' 이은 결혼에 관한 두 번째 책이고, 팀 켈러 ' 오늘을 사는 잠언'에 이은 365 묵상집 이기도 하다. 팀 켈러 목사님의 저서는 한국어 번역본으로 볼 수 있어서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믿고 보게 되는 작가이기도 하다.  마치 세례요한이 '너희는 주의 길을 준비하라 그의 오실 길을 곧게 하라',  The voice of one crying in the wildness, Prepare ye the way of the Lord, make his paths straight. ( Mark 1:3, KJV)  하였던 것처럼 포스트모더니즘 시대를 살아가는 성도(聖道)로서 지켜내야 할 것들에 대한 광야의 외치는 자의 소리를 대변하고 있다고 해야 할까? 

결혼을 주제로 한 365일 묵상! 가정은 천국의 표본이라 할 수 있겠다. 하지만 현실 속 부부의 세계는 평생 조율해야 하는 언약 관계이다. 그만큼 하루하루의 삶을 말씀을 통해 서로를 격려하고 위로하며 다독여 주며 이해할 수 있는 결혼의 의미를 이 책을 통해 묵상할 수  있기를 바란다. 

 최근 팀 켈러 목사의 췌장암 투병 소식과 함께  성도들에게 기도 요청에 관한 소식을 접하게 되었다. 마침 팀 켈러 목사님의 책을 읽고 있어서 마음이 더 쓰이기도 하여 치료받는 과정과 간병하는 가족들을 위한 기도의 마음을 드리기도 하였다. 팀 켈러 목사가 알린 소식 말미에 언급한 " Running the race set before me with joy, because Jesus ran an infinitely harder race, with joy, for me. (Hebrews 12:1-2)  (" 믿음의 주요 또 온전케 하시는 이인 예수를 바라보자 저는 그 앞에 있는 즐거움을 위하여 십자가를 참으사 부끄러움을 개의치 아니하시더니 하나님 보좌 우편에 앉으셨느니라." ) 이 용기와 격려가 된다. 이 책의 영어 제목처럼, The Meaning of Marriage A Couple & Devotional  헌신! 을 기초로 한 언약을 지켜내는 아름다운 결혼! 부부로 살아가는 법을 배우기 매일을 위해 노력하는 모든 커플들에게 이 책이 단비 같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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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를 움직인 돌 윤성원의 보석 & 주얼리 문화사 1
윤성원 지음 / 모요사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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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마디로 말하면, 분량에 비해 흥미로워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었다. 정말 피 땀 눈물이 담긴 연대기를 따라 세계사를 움직일 만한 돌(보석)에 관한 이야기다. 이를 통해 시대를 아우르는 다양한 명화에서 비롯한 초상화와 빛나는 보석들을 감상하는 듯 이 책을 그저 쓱 훑어보는 것만으로도 마치 카탈로그를 연상케 하는 것이  이 책의 묘미라 할 수 있겠다.  

보석? 하면 관심 가지고 지켜보던 분야가 아니었기에 다소 생소해 보일지 모르는 보석&주얼리 문화사라는 낯선 단어라 여겼지만, 한국에서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하고 광고계 회사에서 일을 하다가 미국에서 보석을 공부했던 이력을 바탕으로 여전히 보석을 보는 남다른 안목을 가진 저자의 스토리 메이킹에 푹 빠져 읽다 보니, 주얼리 문화사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감내하고 있는 그녀의 앞으로 발자취도 흥미로워 또 다른 책으로 만나기를 기대하는 마음이 생기기도 하였다. 

버추얼 투어 가 대세인 요즘, 자유로이 여행할 수 없는 만큼 온라인에서 명화 보는 것을 즐겨 하는 편이다.  화려한 장식이 어우러진 르네상스 시대 초상화들을 보면 보석보다는 의상이나 표정에 눈이 가기 마련이었고, 여러 초상화를 감상하였지만, 아무래도  보석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명화는 단연 요하네스 베르메르의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 정도이다. 그런데 이 책을 읽고 나니, 그림으로 나마 남겨놓은 화가들에게 경의를 표하며 디테일하게 그려진 보석들을 보게 되는 것도  큰 흥미가 생기게 되었다. 흑태자 루비 얽힌 헨리 5세, 그리고 웨딩반지의 대명사가 된 다이아몬드 약혼반지의 탄생부터 스페인과 포르투갈의 식민지에서 비롯된 에메랄드 채굴 역사와 그녀가 공부하면서  자주 들렀을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의 안데스 왕관, ' 나는 이미 영국과 결혼했소'라며 결혼도 하지 않고 파란만장한 역사를 살아간 엘리자베스 1세 여왕의 여러 초상화에 그려진 보석의 의미를 비롯 스무 개의 제목을 갖지만 보석을 통해 아우르는 세계사를 바라본 융합의 시너지가 커서 여운이 많이 남는 책이기도 하다. 

또한 부록으로 실어놓은 '알아두면 쓸모 있는 보석과 주얼리에 관한 상식' 과 <알쓸보상>, 참고문헌을 비롯 이 책을 발간하기에 이르기까지 얼마나 수많은 정보와 자료 수집을 통한 노고를 실물로 바라보는 것 또 하는 즐거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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