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를 움직인 돌 윤성원의 보석 & 주얼리 문화사 1
윤성원 지음 / 모요사 / 2020년 5월
평점 :
품절


한 마디로 말하면, 분량에 비해 흥미로워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었다. 정말 피 땀 눈물이 담긴 연대기를 따라 세계사를 움직일 만한 돌(보석)에 관한 이야기다. 이를 통해 시대를 아우르는 다양한 명화에서 비롯한 초상화와 빛나는 보석들을 감상하는 듯 이 책을 그저 쓱 훑어보는 것만으로도 마치 카탈로그를 연상케 하는 것이  이 책의 묘미라 할 수 있겠다.  

보석? 하면 관심 가지고 지켜보던 분야가 아니었기에 다소 생소해 보일지 모르는 보석&주얼리 문화사라는 낯선 단어라 여겼지만, 한국에서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하고 광고계 회사에서 일을 하다가 미국에서 보석을 공부했던 이력을 바탕으로 여전히 보석을 보는 남다른 안목을 가진 저자의 스토리 메이킹에 푹 빠져 읽다 보니, 주얼리 문화사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감내하고 있는 그녀의 앞으로 발자취도 흥미로워 또 다른 책으로 만나기를 기대하는 마음이 생기기도 하였다. 

버추얼 투어 가 대세인 요즘, 자유로이 여행할 수 없는 만큼 온라인에서 명화 보는 것을 즐겨 하는 편이다.  화려한 장식이 어우러진 르네상스 시대 초상화들을 보면 보석보다는 의상이나 표정에 눈이 가기 마련이었고, 여러 초상화를 감상하였지만, 아무래도  보석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명화는 단연 요하네스 베르메르의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 정도이다. 그런데 이 책을 읽고 나니, 그림으로 나마 남겨놓은 화가들에게 경의를 표하며 디테일하게 그려진 보석들을 보게 되는 것도  큰 흥미가 생기게 되었다. 흑태자 루비 얽힌 헨리 5세, 그리고 웨딩반지의 대명사가 된 다이아몬드 약혼반지의 탄생부터 스페인과 포르투갈의 식민지에서 비롯된 에메랄드 채굴 역사와 그녀가 공부하면서  자주 들렀을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의 안데스 왕관, ' 나는 이미 영국과 결혼했소'라며 결혼도 하지 않고 파란만장한 역사를 살아간 엘리자베스 1세 여왕의 여러 초상화에 그려진 보석의 의미를 비롯 스무 개의 제목을 갖지만 보석을 통해 아우르는 세계사를 바라본 융합의 시너지가 커서 여운이 많이 남는 책이기도 하다. 

또한 부록으로 실어놓은 '알아두면 쓸모 있는 보석과 주얼리에 관한 상식' 과 <알쓸보상>, 참고문헌을 비롯 이 책을 발간하기에 이르기까지 얼마나 수많은 정보와 자료 수집을 통한 노고를 실물로 바라보는 것 또 하는 즐거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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