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1
김진명 지음 / 해냄 / 2003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김진명의 ‘한반도’ 역시 숨 가쁘게 전개되는 한국형 스릴러다.
전체적으로 보면 어설프기 그지없지만 톰 클랜시의 스케일과 존 그리샴의 간결함을 고루 갖춘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좀 낯간지럽다 싶을 정도로 과장된 국수주의 역시 여전하다.(조국에 대한 근심걱정으로 눈물을 흘리는 박정희 대통령이라니...)

하지만 10.26사건에 얽힌 비밀을 추적하는 두 주인공의 이야기는 이전 작품들에 비해서 박진감이 많이 떨어진다.
왜냐하면 본문의 내용이 거의 대화로만 이루어져 있는데다가 회상 장면이 너무 자주 등장하기 때문이다. 등장인물들의 ‘액션’에 비해 토크쇼 같은 대화가 자주 나오다보니 극의 흐름에 있어서 극적인 면이 너무 부족하기만 하다.

줄거리는 나름대로 개연성 있게 전개되는 것 같지만 그 흐름을 따라가기 힘들 정도로 뜬금없다.
10.26의 의문을 파헤치던 주인공 일행이 라스베이거스에서 도박판을 벌인 뒤에 전 중앙정보부장 김형욱의 행적을 추적하는 식이다.

결과적으로 너무나도 닮은 이상주의자였던 케네디와 박정희를 겹쳐놓으려고 했던 작가의 의도가 잘 와 닺지 않았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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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세 100억, 젊은 부자가 되는 7가지 방법 - 벼랑 끝 마인드로 세상을 뒤집어라!
이진우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7년 11월
평점 :
절판


이 책의 저자는 듣기 좋고, 따라 하기 쉬운 적당히 말랑말랑한 조언을 거부한다.
지금 당장(!) 직장을 뛰쳐나와 정글 속으로 들어가라고, 밑바닥부터 맨몸으로 시작하라고, 명문대학교 따위는 잊어버리고 나중에 성공해서 명문대학원에 들어가라고 그리고 최악의 극한 상황과 최상의 풍요로움을 고루 경험해 보라고 강조한다.

하지만 이런 조언들은 너무도 과격해서 막상 따라 하기가 쉽지 않다. 아마도 거의 불가능할 것이다.
불만스럽기는 해도 꼬박꼬박 월급이 나오는 직장을 때려치우고 보험영업에 뛰어들 사람이 과연 있을까?

무엇보다도 저자만큼 혹독한 훈련을 받지 않은 독자들이 과연 저자와 같은 방식으로 성공할 수 있을까?
그리고 모든 남성들이 운 좋게 갑부 아내를 만나서 셔터맨으로 편하게 살 수 있을까?
본문에서도 언급하는 빌 게이츠는 대학을 중퇴했지만 그 자신은 매번 대학은 꼭 졸업하라고 강조한다.

저자가 무언가를 매우 강렬하게 이야기하고 있다는 것은 알겠지만 도대체 무슨 이야기를 하는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자의 화끈한 인생관과 태도는 무척 마음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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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 - 사용설명서 2
톰 히크먼 지음, 이문희 옮김 / 뿌리와이파리 / 2005년 7월
평점 :
절판


사용설명서 시리즈가 그렇듯이 이 책도 죽음에 관한 여러 나라의 전통과 관습, 특이한 죽음 등 잡다하고 방대한 죽음을 다루고 있다.

유럽카톨릭 국가 등에도 있는 밤새우기, 먹고 마시기와 곡하기, 환생과 매장, 화장, 미라, 냉동인간같은 별로 재미없는 내용들도 있고 꽤 흥미진진한 내용들도 있다.

지옥에 떨어져 고통 받는 비기독교인을 내려다보며 즐거워하는 것이 천국이라는 고대기독교의 사상, 남성을 위한 천국의 미녀들은 있지만 여성을 위한 미남들은 없다는 식으로 죽은 뒤에도 성차별을 당하는 여성들, 죽음을 맞는 사체의 생리적인 과정 같은 내용들은 비교적 재미있다.
파리가 목에 걸려서 죽었다는 사례나 산에서 휴대폰을 쓰다가 벼락을 맞아 죽었다는 식의 황당한 이야기도 있다.

하지만 어째서 이런 것들이 '죽음의 사용설명서'라는 것인가?!
'사용 설명서'라면 적어도 죽음을 경건하게 맞는 방법, 존엄하게 죽는 방법, 죽음의 사용법(?)을 통해서 삶을 되돌아볼 수 있는 방법 등이 있어야 하는 게 아닐까?!

그리고 역사 속의 잔혹한 처형법과 고문법들을 나열해놓았는데, 이렇게 잔혹하고 역겨운 것만이 죽음일까!?
왜 이 책은 반대로 숭고하고 아름다운(?) 죽음의 방식에 관해서는 한마디도 하지 않은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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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직장인이 외국인도 놀란 영어천재가 되다
임성룡 지음 / 세기 / 200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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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처음부터 끝까지, 저자는 시종일관 자신의 평범한 두뇌를 강조하고, SR학습법으로 천재가 되었음을 계속해서 강조한다.
A4용지 반 페이지 분량이면 될 SR학습법의 소개로 한권의 책을 만들기가 그렇게도 힘들었는지, 별 쓸데없는 이야기와 되풀이되는 10, 90 숫자로 한 권 분량을 겨우 채웠다.
수십 페이지가 지나도록 본격적인 내용은 나오질 않고, 병목현상이니, 시지프스의 신화니 하는 내용으로 SR학습법의 효용을 강조하기만 한다.

그리고 끊임없이 '재래식 학습법으로는 100명중 90명이 그만둔다.'느니 '당신은 이제 10명에 들었느니'하고 되풀이하는 통에 책을 다 읽고나면 90, 10하는 환청이 들리는 것 같았다.
-책을 다 읽고 나서는 이런 생각도 들 정도였다.
'심심할 때 이 책의 본문에 나오는 90이나 10이라는 숫자의 개수를 세어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 말이다.―

결국 나중에는 정작 이 책에서 말하는 SR학습법의 요지가 무엇인지 가물가물할 정도였다.
정말 책 한권 너무 힘들게 쓴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저자에게 경의를 표할 수밖에 없을 것같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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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페이 - 판타스틱 픽션 블랙 BLACK 4-1 ㅣ 판타스틱 픽션 블랙 Black 4
로버트 해리스 지음, 박아람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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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저자가 쓰려고 했던 작품이 스릴러였는지, 역사소설이었는지 그것도 아니면 로마 시대의 수도시설에 관한 책이었는지 모를 정도로 이 책은 애매하다.

폼페이가 용암에 뒤덮이기 이틀 전부터 이야기가 시작되는 이 소설은 주인공 일행이 폼페이의 재난을 막으려고 고군분투하는 내용만으로는 부족했는지, 주인공 아킬리우스는 탐욕과 비리의 음모까지 파헤치고 있다. 그것도 꼭 이유가 있어서라기보다는 그저 궁금하기 때문에 말이다.
그리고 끊임없이 계속되는 로마의 수도관에 관한 설명. 작가가 아예 작정을 한 듯 보고서라고 해도 될 정도로 상세한 정보가 담겨 있다.

개인적으로 이 책을 읽으면서 기대했던 부분은 대재난에 처한 인간 군상들의 처절함과 아비규환의 와중에서 발견할 수 있는 인간적인 면모들, 혼란과 혼돈 속을 헤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기대했었다.
하지만 이 작품의 이야기는 너무도 밋밋하고 또 너무도 소박하다.

어쨌든 이 작품을 영화로 만든다면 확실히 '볼케이노'나 '단테스 피크'같은 작품들보다는 훨씬 뛰어난 스펙터클을 선사할 것이다. 그 이유가 스토리텔링의 빼어남보다는 폼페이 화산 자체의 비장함 때문이기는 하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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