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한반도 1
김진명 지음 / 해냄 / 2003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김진명의 ‘한반도’ 역시 숨 가쁘게 전개되는 한국형 스릴러다.
전체적으로 보면 어설프기 그지없지만 톰 클랜시의 스케일과 존 그리샴의 간결함을 고루 갖춘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좀 낯간지럽다 싶을 정도로 과장된 국수주의 역시 여전하다.(조국에 대한 근심걱정으로 눈물을 흘리는 박정희 대통령이라니...)
하지만 10.26사건에 얽힌 비밀을 추적하는 두 주인공의 이야기는 이전 작품들에 비해서 박진감이 많이 떨어진다.
왜냐하면 본문의 내용이 거의 대화로만 이루어져 있는데다가 회상 장면이 너무 자주 등장하기 때문이다. 등장인물들의 ‘액션’에 비해 토크쇼 같은 대화가 자주 나오다보니 극의 흐름에 있어서 극적인 면이 너무 부족하기만 하다.
줄거리는 나름대로 개연성 있게 전개되는 것 같지만 그 흐름을 따라가기 힘들 정도로 뜬금없다.
10.26의 의문을 파헤치던 주인공 일행이 라스베이거스에서 도박판을 벌인 뒤에 전 중앙정보부장 김형욱의 행적을 추적하는 식이다.
결과적으로 너무나도 닮은 이상주의자였던 케네디와 박정희를 겹쳐놓으려고 했던 작가의 의도가 잘 와 닺지 않았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