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레이] 카우보이 & 에이리언
존 파브로 감독, 다니엘 크레이그 외 출연 / 파라마운트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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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슨 포드와 다니엘 크레이그 같은 명배우와 '아이언 맨'의 존 파브르 감독이 만나서 찍은 영화가 이런 영화라니 좀 실망스럽다.
해리슨 포드의 '인디아나 존스' 같은 활극도, 다니엘 크레이그의 '007' 시리즈 같은 스타일도, 존 파브르 감독의 '아이언 맨'같은 SF액션도 찾아볼 수 없는 어정쩡한 조합의 황량한 줄거리, 밋밋한 액션의 영화다.
하품이 나올 것 같은 케빈 코스트너의 '오픈 레인지'같은 영화에도 열광하는 미국인들은 서부극을 워낙 좋아하니까 '카우보이 & 에이리언'에도 박수를 보낼지 모르겠지만, '트랜스포머'같은 거대한 스케일에 길들여진 다른 나라 관객들이 보기에는 무척이나 심심한 영화다.

 

 

(우리 출연말야.. 실수한 거 같지?)

 

지금 나타났다 해도 대항하기 까다로운 최첨단 테크놀로지의 에이리언들이 다이너마이트와 권총으로 무장한 카우보이들에게 당하는 것도 좀 헛헛하고, 지구를 침공한 외계 생명체들이 고작 서부의 시골 마을에서 투덕거리다가 쫓겨 가는 것도 어째 좀 섭섭하다.
(물론 등장인물의 대사를 빌려 장황하게 설명을 늘어놓는다. 외계인들이 인간을 벌레 취급하며 무시하는 것이 허점이고, 지금 온 것들은 정찰대에 불과하다는 식으로 말이다.)

 

'하우스'에서 써틴으로 출연한 올리비아 와일드도 두 명배우와 호흡을 맞추기에는 너무 빈약하다. 아니면 이 영화의 수준에 비해 두 배우가 너무 유명한 것일지도...

 

 

 (아름답지만, '하우스'에서만큼의 무게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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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딩부자들 - 평범한 그들은 어떻게 빌딩부자가 되었나
성선화 지음 / 다산북스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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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억이요? 에이, 100억이 어떻게 부자예요. 적어도 1,000억 정도는 있어야죠. 만약 1,000억을 은행에 넣어둔다고 치면 한 달 이자가 2억 정도예요. 이자 소득세를 빼면 1억 조금 넘게 남아요. 게다가 인플레이션에 따른 자산가치 하락도 고려해야죠. 적어도 한 달에 1억 정도는 마음대로 쓸 수 있어야 부자라 할 수 있는 것 아닌가요?"
-p.44

 

저자는 이 말을 듣고 할 말을 잃었다고 한다.


하지만 곧 위 말의 주인공이 솔직한 성격이라고, 그 때문에 그와의 만남이 이어졌다고 포장하기 시작한다.

하지만 굳이 이런 저렴한 제목의 재테크 서적을 구입해서 읽어보는 일반 서민들의 눈에는 지나친 허세로 보일 뿐이다.
물론 꿈을 크게 갖는 것은 좋은 일이다.
하지만 저자도 서문에서 언급했듯이 빌딩부자라고 해서 꼭 중심가의 삐까뻔쩍한 고층빌딩만을 말하는 것은 아니라고 했다. 규모가 작은 건물이라도 수익형 부동산이라면 빌딩부자라고 분류했다.
그런데 이렇게 읽는 사람의 기를 죽여 놓으면 누가 쉽게 부자의 꿈을 꾸겠는가.

 

게다가 이후에 늘어놓는 내용들은 1천억 부자의 꿈을 이루기에는 너무도 뻔하고 식상한 조언들뿐이다.
(하긴 그 방법을 잘 알면 저자가 이미 빌딩부자가 되었을 것이다. 굳이 이런 내용의 책을 써서 푼돈들을 긁어모을 필요도 없었을 것이다.)

 

정말 내용이 식상하다. ; 어린 시절부터 남다른 고생을 경험했다. 철저하게 실전에서 갈고 닦은 행동가들이다...
저자 자신도 이처럼 뻔한 조언을 늘어놓는 것이 민망했는지 내용 중에 굳이 다음 권을 준비한다는 문구까지 끼워 넣었다.

 

하지만 뭐 기독교인이 따라야 할 십계명도 쉽고 뻔한 내용이다.
어쩌면 부자의 길이 이렇게 단순한 것일지도 모르고, 가끔씩 이런 단순한 내용도 다시 한 번 상기시켜 줘야 할 정도로 일반 대중들이 우매한 것인지도 모른다.

 

이 책에 나오는 주인공들은 계약했다 하면 빌딩이 수십억이고, 받았다 하면 월 임대료가 수천만 원이다.
이미 이 정도 금액이 익숙한 독자라면 이 책의 내용이 우스울 것이고, 부동산을 막 시작하는 독자들에게는 너무 거창할 것 같기도 하다.

 


(과연 서민들의 희망은 어디에...)

 

재미있는 것은 빌딩부자들은 주식을 가리켜 "금융은 실체가 없다"면서 부정적이라고 한다. 그러면서 그 실체가 없는 금융에 의지해 빌딩을 마련할 대출금을 빌리기도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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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력DNA, 그들이 인기 있는 이유
SBS스페셜 제작팀 & 이은아.이시안 지음 / 황금물고기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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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내가 살았다고 해봤자 세상을 얼마나 오래 살았겠느냐마는..
어쨌든 어른이 되면서 이런 저런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다양한 경험들을 하게 되면서 점점 더 이런 종류의 책들에 대해 냉소적이 되는 것 같다.

 

이 책에서 인간적인 매력이 넘치다 못해 흘러내리는 한 가수는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장기하와 얼굴들의 미미시스터즈가 자신에게 제대로 인사를 하지 않고 고개만 '까딱'했다는 이유로 생방송을 펑크 내고 나가버릴 정도로 다혈질이고, 지방의 나이트클럽에 공연을 왔을 때는 주변의 사람들이 고개를 설래설래 저을 정도로 출연료에 악착같은 집착을 보였다.

 

푸근한 옆집 아줌마, 따뜻한 어머니의 이미지로 인기 많은 한 연예인도 똑 소리 나는 재테크로 사람들의 부러움을 받는 반면에 박봉의 보조PD에게서 밥을 얻어먹으며 스스로를 알뜰하다고 자화자찬하는 태도로 사람들을 씁쓸하게 만든다.

 

이 책에 나열된 기법들도 막상 실생활에 적용하려면 애매한 경우가 많다.
일단 지적을 한 뒤에 칭찬을 하라는 기법은 실제로 스피치 교실이나 대인관계 아카데미에서 많은 하소연을 듣게 되는 방식이다.
많은 사람들이 지적을 한 뒤에 칭찬을 하면 듣는 사람들이 헷갈려하며 당황스러워 한다는 말을 하곤 한다.
심지어는 "지금 저를 칭찬하신 거예요? 꾸중하신 거예요?"라며 톡 쏘는 말대답을 받은 경우도 있는 말을 듣게 된다.

 

게다가 젊은 신입사원들과 허물없이 어울리는 대기업 CEO의 사례를 보면 '매력과 설득력은 곧 권력이다.'라고 주장한 어떤 책을 보는 것 같다.

 


(곳곳에 무리수가...)

 

아마 히딩크보다 훨씬 매력적인 축구 감독도 있을 것이다. 다만 히딩크보다 업적이 민망한 수준일 테지만 말이다.
김연아보다 훨씬 매력 넘치는 운동선수도 있을 것이다. 다만 김연아처럼 그 종목의 여왕이 아닐테지만 말이다.
오바마만큼 매력 넘치는 미소의 노숙자들도 있을 것이다. 다만 미합중국의 대통령이 아닐 뿐일 테지만 말이다.

 

결국 특별히 성격이 못됐거나 모난 데가 없는 사람이라면 곧 '능력=매력'이라는 공식이 이 책의 정답인 것 같아서 좀 허무하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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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이브 앵그리
패트릭 루시에 감독, 니콜라스 케이지 외 출연 / 캔들미디어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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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이브 앵그리'는 마치 쌍팔년도의 오우삼 영화와 타란티노 감독의 스타일을 어정쩡하게 섞어놓은 것 같은 터무니없는 스타일의 영화다.
이런 기괴하고 투박한 작품에 니콜라스 케이지라는 특A급 배우가 출연한 사실이 놀라울 정도다. 요즘 헐리우드에서 나름 사정이 많다고 하더니 돈 때문인지 이런 요상 망측한 영화에까지 출연했다는 사실이 말이다.(최근의 출연작들을 볼 때 명백히 돈에 쪼들리는 것 같다. 아니면 은근히 이런 취향의 작품들을 즐기는 것일지도...)

 

'드라이브 앵그리'라는 제목을 보고 '분노의 질주'나 '식스티 세컨드'같은 자동차 추격전을 상상했던 관객이라면 아연 질색할 정도로 영화는 병맛이 넘친다.
총에 맞아도 죽지 않는 주인공, 두 바퀴 반 굴러서 날아간 자동차에서 티끌 하나 없이 깨끗한 모습으로 내리는 추격자, 쌈마이티 물씬 풍기는 막장 CG, 손발이 오그라들 것 같은 유치찬란한 대사들...

 

 


(찍다보니 이런 영화인 줄 몰랐다고 얘기하는 거 아닌가..)

 

하지만 좀 참고 보다보면 은근한 B급의 재미를 느낄 수 있다.
특히 섹스씬과 총격전을 동시에 감상할 수 있는 장면들은 보는 사람이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모르게 만들만큼 독특한 매력이 있다.


'프리즌 브레이크' 시즌2의 정장 추격자와 똑같은 이미지로 돌아온 윌리엄 피츠너는 주인공 니콜라스 케이지보다 훨씬 인상적인 병맛 캐릭터를 선보인다.

 

 


('프리즌 브레이크'에서와 너무나도 똑같은...)

 

 

(막장 속에서도 빛나는 앰버 허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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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 베이비 곤
벤 애플렉 감독, 모건 프리먼 외 출연 / 브에나비스타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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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의 우범지역에서 4살짜리 여자아이가 실종되고 온 도시가 발칵 뒤집힌다.
탐정커플 패트릭과 안젤라에게 아이의 숙모가 수사를 부탁하지만 처음에는 그리 내켜하지 않는다.
하지만 결국 사건을 맡게 되고, 패트릭과 안젤라는 아이가 있는 곳에 한발씩 다가서게 되는데, 결국 모든 사건의 진실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음을 깨닫게 된다.

물론 이 작품을 감독한 인기배우 벤 애플릭은 '미스틱 리버'를 감독했던 클린트 이스트우드같은 대가는 아니다. 하지만 자극적이지 않고 밋밋하게 전개되는 이야기만으로 관객을 무척이나 곤혹스럽게 만든다.
보통의 인기 배우라면 쓸데없는 기교가 넘치는 작품이나 권선징악의 단순한 수사물을 만들어냈을 법도 한데, 벤 애플릭은 비교적 차분하게 이야기를 풀어 나간다.
게다가 노골적으로 법보다 앞서는 정의를 강요하지 않고 관객에게 생각할 여지를 남겨 놓는다.

주인공 역을 맡은 케이시 애플릭은 다소 뻣뻣한 연기를 하는 것 같은데, 그런 무미건조함이 오히려 작품의 이야기와 잘 어울리는 것 같다.

데니스 루헤인의 작품들이 늘 그렇듯이 다 보고나면 왠지 우울해진다.
약자를 보호하기 위한 장치가 오히려 족쇄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에서 말이다.
시종일관 법과 정의의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던 이 작품도 간단명료하게 결론을 내려주지 않는다.
그저 엔딩 크레딧 이후의 울적하고 쓸쓸한 감상만이 남아있을 뿐이다.

현대사회의 병폐를 예리하게 묘사하는 대작가의 작품답게 이 작품에서도 아동학대라는 문제와 그에 대응하는 다양한 방식들을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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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2-05 15:2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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