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 베이비 곤
벤 애플렉 감독, 모건 프리먼 외 출연 / 브에나비스타 / 2008년 7월
평점 :
품절


보스턴의 우범지역에서 4살짜리 여자아이가 실종되고 온 도시가 발칵 뒤집힌다.
탐정커플 패트릭과 안젤라에게 아이의 숙모가 수사를 부탁하지만 처음에는 그리 내켜하지 않는다.
하지만 결국 사건을 맡게 되고, 패트릭과 안젤라는 아이가 있는 곳에 한발씩 다가서게 되는데, 결국 모든 사건의 진실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음을 깨닫게 된다.

물론 이 작품을 감독한 인기배우 벤 애플릭은 '미스틱 리버'를 감독했던 클린트 이스트우드같은 대가는 아니다. 하지만 자극적이지 않고 밋밋하게 전개되는 이야기만으로 관객을 무척이나 곤혹스럽게 만든다.
보통의 인기 배우라면 쓸데없는 기교가 넘치는 작품이나 권선징악의 단순한 수사물을 만들어냈을 법도 한데, 벤 애플릭은 비교적 차분하게 이야기를 풀어 나간다.
게다가 노골적으로 법보다 앞서는 정의를 강요하지 않고 관객에게 생각할 여지를 남겨 놓는다.

주인공 역을 맡은 케이시 애플릭은 다소 뻣뻣한 연기를 하는 것 같은데, 그런 무미건조함이 오히려 작품의 이야기와 잘 어울리는 것 같다.

데니스 루헤인의 작품들이 늘 그렇듯이 다 보고나면 왠지 우울해진다.
약자를 보호하기 위한 장치가 오히려 족쇄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에서 말이다.
시종일관 법과 정의의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던 이 작품도 간단명료하게 결론을 내려주지 않는다.
그저 엔딩 크레딧 이후의 울적하고 쓸쓸한 감상만이 남아있을 뿐이다.

현대사회의 병폐를 예리하게 묘사하는 대작가의 작품답게 이 작품에서도 아동학대라는 문제와 그에 대응하는 다양한 방식들을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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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2-05 15:2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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