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잉록에서의 소풍
피터 위어 감독, 앤 루이스 램버트 외 출연 / 쇼케이스 / 2011년 2월
평점 :
일시품절


소풍을갔던 소녀들은 실종되었고 남은 사람들은 걱정하거나 그들을 찾아 나서고 혼란에 빠진다. 


애초부터 천상의 존재였던 것 같은 소녀들은 사라졌고, 이 세상의 인간들은 남아 있다.


이 작품은 오랜 명성 그대로 시종일관 몽환적이고, 영화를 보는 내내 꿈 속에 있는 것 같은 느낌이다. 
남아있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점점 더 괴기스럽고 오싹한 방향으로 흘러감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하지만 유튜브 등을 통해서 볼 수 있는 당시 배우들의 현재 모습들은 충격과 공포에 가깝다. 인간으로서 늙는다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섭리지만, 마치 이 세상의 존재가 아닌 것 같았던 아름다운 소녀들의 현재 모습은 덧없는 세월에 대한 절망감을 느끼게 하기에 충분하다. 영화 '은교'에서 박해일이 느꼈을 허망함이 그들의 모습에서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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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을 아는 사람이 먼저 성공한다 - 직장인을 위한 심리학 사용 설명서
한스 미하엘 클라인.알브레히트 크레세 지음, 김시형 옮김 / 갈매나무 / 2007년 9월
평점 :
절판


요즘 거의 미친듯이 쏟아져 나오는 심리학(?) 책들 중의 한 권이다. 물론 내용은 심리학을 접목시킨(?) 처세술 책이다. 

딱히 감동적인 내용도 없고 그렇다고 그냥 흘려들을 얘기도 없다. 대충이라도 훑어보듯이 읽어보면 나름대로 도움이 되는 책이다.

게다가 이 책에는 성공적인 인간관계를 위한 '실행법'들이 담겨 있다.(비록 그 내용이 식상하거나, 미진하거나, 유치할지라도 말이다.)


개인적으로 많이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세상에 만만한 사람이 없다'는 내용이다.

우리는 기존의 고객들을 엄청나게 홀대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인터넷 회사나 이동통신회사들이 그렇고 단골로 다니는 금융기관이나 학원들이 그렇다. 하지만 새로운 고객을 만드는데 드는 수고의 절반에 불과한 노력만으로도 유지할 수 있는 기존 고객을 소홀히 함으로서 장기적으로 좋지 않은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는 것이다. 

이는 개개인의 경우라도 가정이나 직장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부지기수다.


이밖에도 일관성과 경직성을 혼동하지 말라.같은 좋은 조언들이 담겨있다.


다만 인간형을 원숭이형, 코끼리형, 여우형 등으로 다양하게 분류했지만 오히려 그 때문에 설명이 더 작위적이 되어 버렸다. 개개인의 성격들이 다양할지라도 그런 식으로 딱딱 떨어지지는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역시 인간관계의 '비법'은 없는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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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 브룩스
브루스 에반스 감독, 케빈 코스트너 외 출연 / 아트서비스 / 2007년 11월
평점 :
품절


마치 뭔가 밋밋하면서도 잘 짜여져 있었던 액션 스릴러 '오션스 일레븐' 시리즈를 보는 것 같은 범죄 스릴러다.

'오션스 일레븐'에서처럼 뭔가 주인공에게 심각한 고난이 닥칠 것만 같다가도 무난하게 해결되고, 어려운 일이 시작되지만 깔끔하게 마무리된다.


하지만 스릴러로서는 긴박감이 좀 떨어질지라도 톱니바퀴처럼 이야기의 아귀가 맞아 떨어지는 전개는 보는 내내 긴장감을 느끼게 한다.

특히 연쇄살인마의 내면과 살인충동을 주인공의 또 다른 자아를 등장시켜서 보여주는데 케빈 코스트너의 젠틀한 매력과 어울려 차분한 재미를 선사한다.


(케빈의 변치않는 젠틀함)


요즘 유행하는 스릴러들처럼 자극적이고 충격적인 면을 기대하지 않는다면 나름대로 몰입해서 즐겁게 볼 수 있는 담백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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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레이] 하드 레인
미카엘 살로몬 감독, 모건 프리먼 외 출연 / 유니버설픽쳐스 / 2010년 9월
평점 :
품절


마치 관객이 영화를 보는 내내 물 속에 빠져서 허우적거리는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는 수작이다.

폭우와 물난리 속에 고립된 현금수송차량과 이를 노리는 강도들... 그리고 그 탐욕과 총격전의 소용돌이에 얽혀드는 마을 주민들...

진부하고 상투적인데다가 액션 장면들 또한 쉼없이 총질만 해대는 통에 영화 자체는 밋밋하기 그지없다.


하지만 이 모든 단점들에도 불구하고 95분의 러닝타임 내내 보는 이의 손에 땀을 쥐게 만든다.

영화를 보면서 먹던 과자 집어드는 것을 잠시 잊을 정도로 몰입감이 대단하다.

새로운 사건은 끊임없이 터지며, 등장인물들의 행동 또한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전개된다.




(물구경만큼은 원없이...)


소재의 평범함과 이야기의 허술함 등에도 불구하고 '투모로우'같은 블록버스터 재난영화보다 훨씬 더 재미있게 봤다.

이 영화를 본 이후로 뻔한 스토리를 긴장감있게 끄집어낸 재능있는 미카엘 살로먼 감독의 미래가 늘 궁금했었다. 그런데 최근 가장 재미없게 보았던 미드, 헐렁한 줄거리와 허술한 연기의 '카멜롯' 연출자라니 '하드 레인'은 어쩌다 나온 수작에 불과한 것인지, 아니면 최근 잘 안나가는 것인지 좀 아쉬운 마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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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금융부자들
김석한 지음 / 원앤원북스 / 2012년 3월
평점 :
절판


왜 이런 종류의 재테크 서적이나 자기계발도서에서는 꼭 자신의 일에 대한 열정을 강요하는 것일까.

그리고 왜 돈에 관심을 갖지 말고 자신의 일을 사랑해 한다고 말하는 것일까.

게다가 저자는 민망하게도 재테크는 믿을 수 있는 재무전문가에게 맡기고 자신의 일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한 다음 페이지에서 자신의 분야에서 1등인데다가 자신의 재산을 불리기 위해 금융전문가 수준의 지식을 갖춘 인물을 소개한 것일까.


결국 이 책 또한 요즘 유행하는 '한국의 ○○부자들'같은 제목을 달고 나온 책들과 비슷한 얘기를 반복하고 있다.

10억 갖고는 명함도 못내밀고 수십억은 있어야 은행에서 VVIP 대접을 받는다고 노골적으로 첫 챕터에 써놓았다. 그들이 받을 수 있는 다양한 서비스들을 죽 나열해 놓기까지 했다. 이런 내용들이 초반 내내 이어진다. 부자들에게는 일반인들이 신문을 보고 투자하기 전에 미리 금융상품들에 투자 기회가 온다는 내용따위 등이다.


이보다 더 심한 건 공돈심리나 돈이 목적이 되어서는 안된다는 식의 케케묵은 조언들이다. 더 많은 돈을 원하기 때문에 이 책을 펼친 사람들에게 있는 돈을 쓰고 살아라는 식의 조언도 좀 아쉽다.

그리고 인플레 징조가 있을 때 투자하고, 디플레 징조가 있을 때 쉬어가란 식의 조언은 나도 할 수 있겠다. 어떤 징조를 어떻게 알아본 뒤에 어떻게 투자하고 어떻게 쉬라는 것인지는 그리 자세히 알 수가 없다.

이 책을 읽는 독자들 중에 5천만원 예금자보호가 뭔지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만약 예금자보호를 모른다면 아예 이런 책을 읽는 수고조차 할 줄 모르는 사람일 것이다.

후순위채권, 리밸런싱 전략, 오퍼레이션 트위스트, 프라핏 키핑같은 전문금융용어들이 난무할 뿐이다.

저자는 부자들이 '어떻게'에 더 관심이 많다고 하는데 나도 정말 '어떻게'에 관심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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