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레이] 토탈 리콜 : 극장판 & 감독판 - 한정판 스틸북 (2disc)
렌 와이즈먼 감독, 케이트 베킨세일 외 출연 / 소니픽쳐스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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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의 원작이 주었던 충격을 생각한다면 이런 식상한 리메이크는 참 당혹스럽다. 

21세기의 날렵함에 걸맞게 주인공 칼은 제이슨 본처럼 뛰어다니지만, 시작한지 30분이 넘도록 원작과 너무 똑같이 이야기가 진행된다. 

중간에 대치하는 장면에서라도 혹시나 원작과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지는 않을까 기대했는데 역시 너무나 지나친 기대였다.



러닝타임 내내 원작보다 훨씬 속도감있는 추격전이 이어지지만, 원작의 줄거리와 설정들을 너무 답습하는데다가 많은 장면들이 제이슨 본 시리즈나 '마이너리티 리포트'같은 작품들에서 본 것 같은 부분들이라 몰입도가 떨어진다.


요 몇년 수용소 탈출팀의 악동 조연이나 이웃집 뱀파이어 아저씨같은 허접스러운 역할들만 맡던 콜린 페럴로서는 다시 제대로 부활하기에 좋은 기회였는데 아쉽게 이번에도 작품운이 따라주지 않은 것 같다.


제작진 중에 한국인이 있었는지 영화 시작 부분과 끝 부분에 '리콜'이라는 한글이 2번이나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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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룡과강
이소룡 출연 / 유니원미디어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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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룡의 혼이 담긴 걸작 ‘맹룡과강’을 지금 보면 확실히 조악하고 쌈마이스럽다. 

마치 ‘다찌마와 리’를 보는 것 같은 초라한 세트와 어설픈 연기, ‘용쟁호투’같은 작품에서 볼 수 있는 이소룡의 카리스마를 쪽 빼버린 촌닭 주인공, 공형진이나 임원희를 닮은 조연들은 3류 코미디 영화 못지않은 개인기를 선보인다. 

무엇보다 얼음장 같은 카리스마와 아우라를 순식간에 녹여버리는 이소룡의 코믹연기는 차라리 눈을 돌리고 싶을 정도다. 

공항에서 꼬마의 아이스크림을 뺏어먹고, 식당에서는 물배를 채우는 장면들이 재미있고 우습다기 보다는 안쓰러울 정도다. 


다르게 생각해보면 이소룡의 어리바리함이 그만큼 심했기에 콜로세움에서 펼쳐지는 혈투가 더욱 강렬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검투사들이 순수한 육체의 향연을 펼치던 로마의 콜로세움에서 이소룡은 서양의 최고수 콜트와 최후의 대결을 펼친다. 



(폭풍 전야)


유연한 동작으로 몸을 푸는 장면에서 지나가는 고양이를 등장시키며 섬세하게 비교하는 장면이 특히 기억에 남는다. 

또한 놀라운 스피드와 동작으로 상대방의 급소를 노리는 공격 등은 이소룡의 무도정신을 잘 표현한다. 


하지만 이소룡이 영화 중반에 보여주는 쌍절곤 액션은 확실히 미완성이다. 

'용쟁호투'에서 보여주는 쌍절곤의 춤추는 듯한 움직임과 '사망유희'에서 보여주는 쌍절곤의 환상적인 스피드에 비하면, 제 아무리 이소룡의 액션이라도 덜 익은 듯 어색하다.


(성전과도 같은 육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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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드
니콜라스 마스탄드레아 감독, 미셸 로드리게즈 외 출연 / 알프스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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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는 몇몇 훌륭한 장면들이 공포 분위기를 자아내지만 전체적으로는 너무 어정쩡하다. 

외딴 곳의 캠핑, 의문의 살인마, 차례차례 희생되는 동료들... 

공포 영화의 공식에 충실하려면 아주 철저하게 충실하던가 아니면 쿠엔틴 타란티노식으로 그냥 막 나가보던가 했더라면 더욱 좋았을 것 같다. 


무엇보다도 편집의 문제인지 분위기가 너무 어수선하다. 

바다에서 수영을 하다가, 통나무집에서 놀다가, 또 갑자기 물에 뛰어들면서 즐기다가, 갑자기 밤이 된다. 


차가 절벽을 향해서 돌진하는 장면에서도 전혀 긴박감이 느껴지지 않는다. 절벽을 향해 가는 것인지, 절벽의 높이가 어느 정도 되는 것인지... 화면상으로는 알 수가 없으니 말이다. 


영화 초반부터 활을 쏘아대던 주인공은 개떼가 나타나서 일행을 공격하자 결국 그 활로 한 건 하게 되는데, 이 장면이 또한 반전이라면 반전이라고 할 수 있다. 호러도 아닌 것이, 코미디도 아닌 것이... 영화를 보고 있는 관객을 착잡하게 만드는 동시에 폭소를 터트리게 만든다. 


('반지의 제왕'처럼 될 줄 알았지?)


엽총도 한 자루 없는 별장에서 유일한 무기를 다루는 방식도 그렇고... 

공포영화의 주인공들이 좀 어설퍼야 쫒기는 맛이 나지만, '브리드'의 용감한 형제는 거의 덤 앤 더머 수준이다. 


게다가 활이라는 훌륭한 원거리 무기가 있으면서도 그냥 들고 다니기만 할 뿐 제대로 쏴보지도 않는다. 

그에 비하면 수상비행기 줄을 끊어서 주인공 일행을 유인하고, 수륙양용 전천후로 공격하는 개떼들이 훨씬 더 똑똑한 것 같다. 

주인공들의 IQ는 개떼들만도 못한 것인지... 

하긴 주인공이 윌리엄 텔도 아니고 시종일관, 걸핏하면 화살을 날려대면 로빈 후드 영화나 다를 바가 없을 것 같기도 하다. 그래서 결정적인 때에 아슬아슬한 순간에 한 방씩 날려주기는 한다. 


그리고 꼭 나타날 것만 같은 장면이 아닌 부분에서도 갑자기 화면 속으로 뛰어드는 개과 어둠 속에서 우뚝 서 있는 개의 모습도 오싹하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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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도 부러워 할 꿀피부 시크릿 - 김소형 한의학박사가 알려 주는 피부 트러블 탈출법
김소형 지음 / 넥서스BOOKS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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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 관리에 열을 올릴수록, 무분별한 피부 관리가 계속될수록 피부는 자생력을 읽고 점점 더 나빠진다고 한다. 

사실 우리나라 여성들은 경악스러우리만치 엄청난 화장품을 바른다. 같은 브랜드의 화장품 회사라도 외국에서는 기껏해야 스킨과 로션 정도만 추천하는데, 국내 매장에서는 5~6단계의 화장품 세트를 당연한듯이 내놓는다. 

그래서 이 책에서처럼 '세수하고 스킨, 로션 바르는 게 전부인데 피부가 왜 좋은지 모르겠다'는 말이 나온다.

 

저자는 그 이유를 피부와 몸 속 건강의 관계에서 찾는다. 피부 관리와 몸속 관리가 다같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운동 후에 찬물로 열을 너무 빨리 식히면 기미가 생긴다는 조언이 유용했고, 피부 재생력을 높이는 녹두, 각질 제거의 현미, 피지를 없애 준다는 메밀팩도 해보고 싶다. 


하지만 이 책에 비법은 없다. 


(몸에 좋은 건 알지만 먹기 싫은 음식처럼...)


거북목 예방법, 물과 식이섬유 섭취, 밀가루 음식의 유해성...

굳이 한의사가 아니더라도 상식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잘 아는 방법들이다. 

간혹 전문적인 표현의 자궁 질병, 사상체질 등이 나오기는 하지만 결국 해결책은 똑같다. 화장을 가볍게 하고 달고 기름진 음식을 피해야 한다는 식이다. 전문적인 지식의 나열이 이어지지만... 비법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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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D 블루레이]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2disc: 3D+2D 겸용)
마크 웹 감독, 엠마 스톤 외 출연 / 소니픽쳐스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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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 레이미의 '스파이더맨' 시리즈에 대한 추억이 너무 강했던 것일까.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은 한 편의 완성된 블록버스터라기보다는 마치 '어벤저스'같은 작품을 위한 떡밥 무비처럼 느껴졌다.

아니면 잘 생긴 주인공들이 선사하는 한 편의 하이틴 무비 같기도 하다.


(한 편의 청춘 드라마)


게다가 관객들은 이미 베놈까지 본 마당에 리저드맨은 조금 약하지 않았나 싶다.

리부트의 한계상 어쩔 수 없는 일이었을테지만 전작들과 흡사한 설정과 줄거리를 재탕하는 작품이니까 적어도 카니지 정도는 나와줬더라면 훨씬 더 재미있었을 것인데 말이다.


개인적으로 가장 아쉬웠던 점은 스파이더맨의 액션이다.

스파이더맨이 두바퀴 반 돌아서 벽에 매달리고, 한바퀴 반 돌아서 착지하는 모습들도 멋지지만, 한편으로는 파쿠르 하는 제임스 본드를 보는 것처럼 어색하기도 했다. 걸핏하면 벽을 타고 회전하는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은 스파이더맨만의 매력을 잘 살리지 못한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샘 레이미 감독이 '스파이더맨' 시리즈에서 선사했던 도심의 빌딩과 빌딩 사이를 가르는 시원한 장면들에 비하면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의 피터 파커는 너무도 아기자기하다.

카메라가 파란 하늘을 가르며 비상하는 스파이더맨을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초중반 많은 장면에서 어둠컴컴한 밤에 고정된 배경 속을 스파이더맨이 날아다니기 때문에 이전에 느낄 수 있었던 상쾌함보다는 다소 칙칙한 답답함을 느낄 정도였다.


(전작들에 비하면 쪼금 약했다.)


하지만 역시 '스파이더맨'만의 매력은 잘 살아있다.

거리 구석에서 쫄쫄이를 입은 채로 휴대폰을 들고 통화하는 장면은 수퍼 히어로인 슈퍼맨이나 배트맨에게서는 찾아보기 힘든 모습니다.

적절한 시점에 일반인들의 도움을 받게 되는 스파이더맨은 확실히 '시민들의 구원자'보다는 '시민들의 친구'에 더 가까운 히어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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