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드
니콜라스 마스탄드레아 감독, 미셸 로드리게즈 외 출연 / 알프스 / 2012년 4월
평점 :
품절


이 영화는 몇몇 훌륭한 장면들이 공포 분위기를 자아내지만 전체적으로는 너무 어정쩡하다. 

외딴 곳의 캠핑, 의문의 살인마, 차례차례 희생되는 동료들... 

공포 영화의 공식에 충실하려면 아주 철저하게 충실하던가 아니면 쿠엔틴 타란티노식으로 그냥 막 나가보던가 했더라면 더욱 좋았을 것 같다. 


무엇보다도 편집의 문제인지 분위기가 너무 어수선하다. 

바다에서 수영을 하다가, 통나무집에서 놀다가, 또 갑자기 물에 뛰어들면서 즐기다가, 갑자기 밤이 된다. 


차가 절벽을 향해서 돌진하는 장면에서도 전혀 긴박감이 느껴지지 않는다. 절벽을 향해 가는 것인지, 절벽의 높이가 어느 정도 되는 것인지... 화면상으로는 알 수가 없으니 말이다. 


영화 초반부터 활을 쏘아대던 주인공은 개떼가 나타나서 일행을 공격하자 결국 그 활로 한 건 하게 되는데, 이 장면이 또한 반전이라면 반전이라고 할 수 있다. 호러도 아닌 것이, 코미디도 아닌 것이... 영화를 보고 있는 관객을 착잡하게 만드는 동시에 폭소를 터트리게 만든다. 


('반지의 제왕'처럼 될 줄 알았지?)


엽총도 한 자루 없는 별장에서 유일한 무기를 다루는 방식도 그렇고... 

공포영화의 주인공들이 좀 어설퍼야 쫒기는 맛이 나지만, '브리드'의 용감한 형제는 거의 덤 앤 더머 수준이다. 


게다가 활이라는 훌륭한 원거리 무기가 있으면서도 그냥 들고 다니기만 할 뿐 제대로 쏴보지도 않는다. 

그에 비하면 수상비행기 줄을 끊어서 주인공 일행을 유인하고, 수륙양용 전천후로 공격하는 개떼들이 훨씬 더 똑똑한 것 같다. 

주인공들의 IQ는 개떼들만도 못한 것인지... 

하긴 주인공이 윌리엄 텔도 아니고 시종일관, 걸핏하면 화살을 날려대면 로빈 후드 영화나 다를 바가 없을 것 같기도 하다. 그래서 결정적인 때에 아슬아슬한 순간에 한 방씩 날려주기는 한다. 


그리고 꼭 나타날 것만 같은 장면이 아닌 부분에서도 갑자기 화면 속으로 뛰어드는 개과 어둠 속에서 우뚝 서 있는 개의 모습도 오싹하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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