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 블루레이]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2disc: 3D+2D 겸용)
마크 웹 감독, 엠마 스톤 외 출연 / 소니픽쳐스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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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 레이미의 '스파이더맨' 시리즈에 대한 추억이 너무 강했던 것일까.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은 한 편의 완성된 블록버스터라기보다는 마치 '어벤저스'같은 작품을 위한 떡밥 무비처럼 느껴졌다.

아니면 잘 생긴 주인공들이 선사하는 한 편의 하이틴 무비 같기도 하다.


(한 편의 청춘 드라마)


게다가 관객들은 이미 베놈까지 본 마당에 리저드맨은 조금 약하지 않았나 싶다.

리부트의 한계상 어쩔 수 없는 일이었을테지만 전작들과 흡사한 설정과 줄거리를 재탕하는 작품이니까 적어도 카니지 정도는 나와줬더라면 훨씬 더 재미있었을 것인데 말이다.


개인적으로 가장 아쉬웠던 점은 스파이더맨의 액션이다.

스파이더맨이 두바퀴 반 돌아서 벽에 매달리고, 한바퀴 반 돌아서 착지하는 모습들도 멋지지만, 한편으로는 파쿠르 하는 제임스 본드를 보는 것처럼 어색하기도 했다. 걸핏하면 벽을 타고 회전하는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은 스파이더맨만의 매력을 잘 살리지 못한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샘 레이미 감독이 '스파이더맨' 시리즈에서 선사했던 도심의 빌딩과 빌딩 사이를 가르는 시원한 장면들에 비하면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의 피터 파커는 너무도 아기자기하다.

카메라가 파란 하늘을 가르며 비상하는 스파이더맨을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초중반 많은 장면에서 어둠컴컴한 밤에 고정된 배경 속을 스파이더맨이 날아다니기 때문에 이전에 느낄 수 있었던 상쾌함보다는 다소 칙칙한 답답함을 느낄 정도였다.


(전작들에 비하면 쪼금 약했다.)


하지만 역시 '스파이더맨'만의 매력은 잘 살아있다.

거리 구석에서 쫄쫄이를 입은 채로 휴대폰을 들고 통화하는 장면은 수퍼 히어로인 슈퍼맨이나 배트맨에게서는 찾아보기 힘든 모습니다.

적절한 시점에 일반인들의 도움을 받게 되는 스파이더맨은 확실히 '시민들의 구원자'보다는 '시민들의 친구'에 더 가까운 히어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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