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룡과강
이소룡 출연 / 유니원미디어 / 2012년 1월
평점 :
품절


이소룡의 혼이 담긴 걸작 ‘맹룡과강’을 지금 보면 확실히 조악하고 쌈마이스럽다. 

마치 ‘다찌마와 리’를 보는 것 같은 초라한 세트와 어설픈 연기, ‘용쟁호투’같은 작품에서 볼 수 있는 이소룡의 카리스마를 쪽 빼버린 촌닭 주인공, 공형진이나 임원희를 닮은 조연들은 3류 코미디 영화 못지않은 개인기를 선보인다. 

무엇보다 얼음장 같은 카리스마와 아우라를 순식간에 녹여버리는 이소룡의 코믹연기는 차라리 눈을 돌리고 싶을 정도다. 

공항에서 꼬마의 아이스크림을 뺏어먹고, 식당에서는 물배를 채우는 장면들이 재미있고 우습다기 보다는 안쓰러울 정도다. 


다르게 생각해보면 이소룡의 어리바리함이 그만큼 심했기에 콜로세움에서 펼쳐지는 혈투가 더욱 강렬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검투사들이 순수한 육체의 향연을 펼치던 로마의 콜로세움에서 이소룡은 서양의 최고수 콜트와 최후의 대결을 펼친다. 



(폭풍 전야)


유연한 동작으로 몸을 푸는 장면에서 지나가는 고양이를 등장시키며 섬세하게 비교하는 장면이 특히 기억에 남는다. 

또한 놀라운 스피드와 동작으로 상대방의 급소를 노리는 공격 등은 이소룡의 무도정신을 잘 표현한다. 


하지만 이소룡이 영화 중반에 보여주는 쌍절곤 액션은 확실히 미완성이다. 

'용쟁호투'에서 보여주는 쌍절곤의 춤추는 듯한 움직임과 '사망유희'에서 보여주는 쌍절곤의 환상적인 스피드에 비하면, 제 아무리 이소룡의 액션이라도 덜 익은 듯 어색하다.


(성전과도 같은 육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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