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억을 경영하라 - 고집불통 이기영의 중국대륙평정기
이기영 지음 / 룩스북 / 2002년 8월
평점 :
절판


저자인 이기영씨는 다른 입지전적인 인물들처럼 질펀한 고생담을 늘어놓을 수도 있었지만 시종일관 담담한 어조로 고객의 소중함, 직원의 소중함, 노력의 소중함 등에 관해 이야기한다.(자신의 딸들과 이메일을 통해 주고받은 내용들을 엮었기 때문에 그럴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가 말하는 경영 이야기는 복잡하거나 현학적인 것이 아니라 누구나 알고 있을 정도로 상식적인 것이다. 결국 중요한 것은 고도의 이론이 아니라 상식적인 방침을 실행할 수 있는 마음가짐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

이 책에서 가장 거만한 문구는 첫 페이지에 있다.

'사업가를 꿈꾸는 젊은이들에게, 어쩌면 이 책이 당신의 미래를 바꿀 수도 있습니다.'라는 문장이 그것이다. 내 인생이 이 책 한권으로 바뀌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비록 작지만 의미심장한 변화를 끄집어 낼 것으로 믿는다.

이 책을 읽음으로써 저자의 경영지식 이외에도 우리가 잘 모르고 있는 중국의 현실과 때로는 비굴함을 감수해야 하는 경영인의 태도, 냉혹함 등 여러가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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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덴티티 - 할인행사
제임스 맨골드 감독, 존 쿠삭 출연 / 소니픽쳐스 / 200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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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지금까지 본 스릴러 영화중 다섯 손가락에 꼽을 수 있을만큼 치밀한 구성의 작품이었다. 그만큼 재미면에서도 뛰어나다.

'식스 센스'라는 엄청난 작품 이후 대부분의 영화들이 반전에 큰 비중을 두고 있다. '레인디어 게임'같은 작품은 오로지 반전만을 위한 반전에 신경쓰는 작품이고, '프라이멀 피어'같은 작품은 반전 그 자체보다 반전을 이끌어내는 에드워드 노튼의 탁월한 연기력에 기댄 작품이다.

이 작품 '아이덴티티'는 치밀한 구성이 영화가 끝날 때까지 촘촘히 얽혀있는 걸작이다. 다른 반전영화들이 오로지 막판의 반전이라는 '한방'을 터트리기 위해 줄거리를 이어가는 식이었다. 반면에 '아이덴티티'는 다중인격이라는 흔한 소재와 고전추리소설에서 볼 수 있었던 뻔한 구조를 결합시켜 완성도 높은 걸작 스릴러를 만들어냈다.

유명하진 않지만 실력있는 배우들의 연기 또한 매우 인상적이다.

이 작품을 감상할 관객들에게 말해주고 싶다. 반전에만 신경쓰지 말고 상영시간 내내 눈 크게 뜨고 꼼꼼히 살펴보라고 말이다. 열쇠, 핏자국, 말 한마디 등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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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드토커 SE - 아웃케이스 없음
오우삼 감독, 니콜라스 케이지 외 출연 / 20세기폭스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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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본색', '첩혈쌍웅' 등 오우삼 감독의 홍콩시절과 헐리우드에서의 성공작이었던 '페이스 오프'를 기억하는 팬으로서 매우 아쉬웠던 작품이다.

어쨌든 자신의 조국인 미국을 위해 암호병으로 출전하는 나바호 원주민들, 그들과의 의리와 자신의 임무 사이에서 고뇌하는 미군 병사 그리고 2차대전의 한복판에서 벌어지는 전투들...
'라이언 일병 구하기', '지옥의 묵시록'과는 또다른 전쟁걸작의 탄생을 기대했다.

하지만 '윈드토커'는 마치 오우삼 감독의 단점들만을 모아놓은 작품처럼 보인다. 스펙터클한 전투장면이 인상적이긴 하지만 지독히 신파적이다. 하모니카와 전통악기를 함께 연주하면서 우정을 나눈다는 설정도 감동적이기 보다는 좀 유치하다.

죽어가면서 동료를 죽인 것은 자신의 임무였기 때문에 한 것이라고 말하는 니콜라스 케이지의 말도 너무 뻔하기만 하다. 자신의 임무와 우정 사이에서 고뇌하는 병사의 모습이 아니라 그저 계속된 전투에 지친 피로감으로밖에 안보인다.

마지막 장면에서 나바호 방식으로 영혼을 추모하는 장면 또한 헐리우드 영화에서 그려지는 피상적인 인디언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아 씁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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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의 제왕
존 그리샴 지음, 신현철 옮김 / 북앳북스 / 200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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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불법의 제왕'을 접하고 가장 먼저 든 생각은 꽤 묵직하다는 것이다. 존 그리셤의 초기작품인 '펠리컨 브리프'를 생각나게 한다. 출판시장이 불황이기 때문일까, 아니면 국내에서 존 그리셤의 인기가 예전만 못하기 때문일까? 예전같았으면 두권으로 분책되어 나왔을 분량인데 말이다.

'불법의 제왕'이한 제목은 대기업들의 불법행위에 집단소송을 걸어 이득을 얻는 변호사인 주인공을 말한다. 하찮은(?) 국선변호사에서 혜성처럼 등장한 제왕이기 때문이다.

이 작품의 초반부는 좀 지루하고 애매하다. 80페이지가 넘어가도록 본격적인 사건이 등장하지 않고 주인공의 구질구질한 일상이 자세히 묘사되기 때문이다. 속물적인 여자친구의 부모와 식사하면서 주인공이 속으로 궁시렁거리는 장면은 그리셤의 능수능란한 글솜씨를 엿볼 수 있다.

그러다가 등장한 의료소송사건은 이 작품이 로빈 쿡의 소설처럼 약물중독으로 인한 부작용(?)을 소재로 삼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주인공의 애정과 야망 등이 펼쳐지면서 작품의 성격은 시드니 셀던쪽에 가까워진다. 어쨌든 로빈 쿡이나 시드니 셀던의 작품들보단 훨씬 재미있다는 것이다.

'불법의 제왕'도 분명히 그럴듯하게 영화화 될 것이다. '레인메이커'의 멧 데이먼같은 반듯한 이미지의 배우가 주인공을 맡는다면 멋진 작품이 나오리라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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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ya - Paint The Sky With Stars - The Best Of Enya
엔야(Enya) 노래 / 워너뮤직(WEA) / 199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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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누구보다도 엔야의 베스트앨범이 나오길 손꼽아 기다렸다. 이미 엔야의 전 앨범을 소장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엔야의 노래는 각 앨범마다 특징이 있다. 'Orinoco Flow'의 신비하고 신선한 느낌, 'Shepherd Moons'의 스산하면서도 역시 신비한 느낌, 'The Celts'의 웅장하면서 신화적인 느낌들 말이다.
하지만 이러한 앨범마다의 일관된 느낌이 단점이기도 하다. 한 앨범에 수록된 곡들이 워낙 비슷비슷한 분위기라서 한 앨범을 계속 감상하기에는 좀 지루한 감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좋아하는 곡들만 따로 녹음해서 듣곤 했다.

어떤 글을 보면 아일랜드 사람들도 '한'이 많은 민족이라 우리나라 사람들의 정서에 잘 맞는다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CF의 배경음악으로 더 자주 쓰였나 보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곡은 'Anywhere Is', 'The Celts'같은 웅장한 분위기의 곡들이다. 특히 'Book Of Days'는 압권이다. 몇년전에 톰 크루즈와 니콜 키드먼이 주연한 'Far and Away'라는 영화의 주제곡으로 들었을 때 크게 감명받았는데 최근 '냉정과 열정사이'라는 영화에서 쓰이는 것을 보고 또한번 감동받았다. 마치 십자군의 행진을 연상시키는 곡이지만 거친 서부개척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영화뿐 아니라 이국적인 분위기의 감미로운 러브 스토리에도 너무 잘 어울렸기 때문이다.

개인적인 취향 때문인지 'Book Of Days'는 정말 자주 듣는다. Mo' Better Blues'의 주제곡과 함께 가장 좋아하는 음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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