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드토커 SE - 아웃케이스 없음
오우삼 감독, 니콜라스 케이지 외 출연 / 20세기폭스 / 2008년 5월
평점 :
품절


'영웅본색', '첩혈쌍웅' 등 오우삼 감독의 홍콩시절과 헐리우드에서의 성공작이었던 '페이스 오프'를 기억하는 팬으로서 매우 아쉬웠던 작품이다.

어쨌든 자신의 조국인 미국을 위해 암호병으로 출전하는 나바호 원주민들, 그들과의 의리와 자신의 임무 사이에서 고뇌하는 미군 병사 그리고 2차대전의 한복판에서 벌어지는 전투들...
'라이언 일병 구하기', '지옥의 묵시록'과는 또다른 전쟁걸작의 탄생을 기대했다.

하지만 '윈드토커'는 마치 오우삼 감독의 단점들만을 모아놓은 작품처럼 보인다. 스펙터클한 전투장면이 인상적이긴 하지만 지독히 신파적이다. 하모니카와 전통악기를 함께 연주하면서 우정을 나눈다는 설정도 감동적이기 보다는 좀 유치하다.

죽어가면서 동료를 죽인 것은 자신의 임무였기 때문에 한 것이라고 말하는 니콜라스 케이지의 말도 너무 뻔하기만 하다. 자신의 임무와 우정 사이에서 고뇌하는 병사의 모습이 아니라 그저 계속된 전투에 지친 피로감으로밖에 안보인다.

마지막 장면에서 나바호 방식으로 영혼을 추모하는 장면 또한 헐리우드 영화에서 그려지는 피상적인 인디언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아 씁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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