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의 제왕
존 그리샴 지음, 신현철 옮김 / 북앳북스 / 2003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불법의 제왕'을 접하고 가장 먼저 든 생각은 꽤 묵직하다는 것이다. 존 그리셤의 초기작품인 '펠리컨 브리프'를 생각나게 한다. 출판시장이 불황이기 때문일까, 아니면 국내에서 존 그리셤의 인기가 예전만 못하기 때문일까? 예전같았으면 두권으로 분책되어 나왔을 분량인데 말이다.

'불법의 제왕'이한 제목은 대기업들의 불법행위에 집단소송을 걸어 이득을 얻는 변호사인 주인공을 말한다. 하찮은(?) 국선변호사에서 혜성처럼 등장한 제왕이기 때문이다.

이 작품의 초반부는 좀 지루하고 애매하다. 80페이지가 넘어가도록 본격적인 사건이 등장하지 않고 주인공의 구질구질한 일상이 자세히 묘사되기 때문이다. 속물적인 여자친구의 부모와 식사하면서 주인공이 속으로 궁시렁거리는 장면은 그리셤의 능수능란한 글솜씨를 엿볼 수 있다.

그러다가 등장한 의료소송사건은 이 작품이 로빈 쿡의 소설처럼 약물중독으로 인한 부작용(?)을 소재로 삼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주인공의 애정과 야망 등이 펼쳐지면서 작품의 성격은 시드니 셀던쪽에 가까워진다. 어쨌든 로빈 쿡이나 시드니 셀던의 작품들보단 훨씬 재미있다는 것이다.

'불법의 제왕'도 분명히 그럴듯하게 영화화 될 것이다. '레인메이커'의 멧 데이먼같은 반듯한 이미지의 배우가 주인공을 맡는다면 멋진 작품이 나오리라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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