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틀맨 리그 (dts) [기프트카드] - [할인행사]
스티븐 노링턴 감독, 숀 코네리 외 출연 / 20세기폭스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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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쯤 상상하던 줄거리였지만, 정말 이런 소재의 영화가 나올 줄은 몰랐다.
문학 속의 영웅들인 쿼터메인, 톰 소여, 투명인간, 지킬박사와 하이드, 네모 선장 등이 한작품에 나오다니 말이다. 좀 안타까운 것은 작품의 줄거리에 맞게 등장인물들의 성격이 많이 변형됐다는 점이다. 네모 선장은 대영제국에 충성을 다하는 인도인이 되었고, 톰 소여는 별 개성없는 CIA의 첩보원이 되었다.

'엑스맨'에도 수많은 돌연변이들이 등장하지만 일목요연하게 등장하여 자신의 몫을 다한다. 하지만 '젠틀맨 리그'의 주인공들은 두서없이 등장해서 산만하게 부산을 떨다가 나중에는 배신자도 나오고 희생자도 나온다. 하지만 좀 정신이 없어서 배신과 죽음의 반전도 그리 인상적으로 와닺지 않는다.

하지만 어디시 많이 본듯한 CG는 제몫을 다하는데 그리 특이한 특수효과는 아니지만 하이드의 결투장면과 노틸러스호의 위용, 차량 추격장면 등을 잘 표현했다고 생각한다. 완성도야 어쨌든간에 일단 신나긴 하다.

속편을 암시하는듯한 애매한 결말과 숀 코네리에게 집중된 작품의 전반적인 분위기가 좀 거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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썸원 라이크 유 - 할인행사
토니 골드윈 감독, 애슐리 쥬드 외 출연 / 20세기폭스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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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에 등장하는 ‘새암소 이론’이란 숫소는 한번 교미한 암소는 다시 거들떠보지 않는다는 이론이다.
영화 속에 나오는 표현을 빌리지면, 한마디로 “숫소는 다처제를 선호한다”는 것이다. 좀 더 속된 표현을 빌리자면 “한 여자만 끼고 자기 어렵다”는 것이다.

영화 속에 등장하는 제인은 “씨뿌리려는 성적 욕구”, “교미 강박증” 또는 “일부일처제는 5%뿐이고 나머지 95%는 일부다처제를 선호한다”는 식의 과격한 표현을 써가면서 ‘새암소 이론’을 설명한다.

이 이론은 남녀 사이의 연애에서도 적용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실질적으로는 한 남성(숫소)이 새로운 여성(새암소)을 유혹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들을 시도한다.
대표적인 방법으로 ‘헌암소 헐뜯기’가 있다. 옛여자와 비교해가면서 현재의 여자를 칭찬하는데, 이것은 교묘한 자화자찬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옛여자(헌암소)를 버릴 수 밖에 없는 그럴듯한 이유를 대면서 자신의 이별을 정당화 한다는 것이다.

좀 더 구체적인 예로는 영화 속에서 에디의 행동을 들고 있다.
제인은 “저녁을 먹고 집에 와서 아이스크림 한통을 먹는 여자를 보고 정이 떨어졌다”고 말하는 에디를 비난한다.
“만약 그 여자가 냉장고 문을 잘 닫고 아이스크림을 먹었다면? 저녁을 굶고 아이스크림을 먹었다면? 접시에 단정히 덜어먹었다면? 헤어지지 않았을 거냐?”면서 말이다.
결국 에디의 말은 헌암소를 팽개치기 위한 구실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결말에 가서는 이론을 만든 것이 실연의 상처를 남자 탓으로 돌리려는 시도였다고 실토함으로써 진지하게 관람하던 한 관객(나)을 황당하게 만들었다.

어차피 코미디 영화일 뿐인데 왜 그리 심각하게 봤는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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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번의 결혼식과 한번의 장례식
마이크 뉴웰 감독, 존 한나 외 출연 / 에스엠픽쳐스(비트윈) / 200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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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너무 좋아하는 작품인 '도니 브래스코'의 감독 마이크 뉴웰이 그 전에 감독한 코미디 영화다. 많은 사람들이 이 작품을 재미있다고 하는데 개인적으로는 영화 전체가 산만하고 황당하기만 하다.(영화 전편에 걸쳐 네번의 결혼식과 한번의 장례식이 펼쳐지기 때문일지도...) 휴 그랜트의 매력도 최근작인 '어바웃 어 보이'나 '러브 액츄어리'에 비해 그리 잘 드러나지도 않은 것 같다.

무엇보다 어색했던 부분은 성적으로 자유분방한 서양식 사고방식이다. 33명과 잠을 잔 여자 주인공과 고작(!?) 9명과 잠자리를 같이 한 남자 주인공의 대화도 영 이상하고, 약혼자와의 결혼식을 앞두고 있으면서도 다른 남자와 몇번이나 잠자리를 같이하는 여주인공도 이해가 안간다. 물론 깜찍하고 귀여운 두 주인공의 연기 덕분인지 그리 거부감이 들지는 않는다.

'결혼'이라는 제도보다 '사랑'이라는 감정이 중요하다는 것은 알겠는데, 그렇다고 결혼식이 이처럼 하찮게 취급당하는 것도 영 마음에 안든다.

이 작품에서 유일하게 웃겼던 부분은 '미스터 빈'으로 유명한 로완 앳킨슨이 처음 주례를 맡은 목사로 등장한 부분이다. 엉터리 발음으로 'Holy Ghost(영혼)'를 'Holy Goat(염소)'로, 'Lawful Wife'를 'Awful(끔찍한) Wife'로 발음하는 장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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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4-05-26 10: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절대 공감!!! 저도요...

sayonara 2004-05-27 09: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 리뷰하고 코멘트 남들이 보면 고지식하다고 욕하겠는데요..(요즘 애들은 많이 다르더라구요.)
물만두님도 저처럼 어릴 때부터 애늙은이였나보네요.. ^^

물만두 2004-05-27 11: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들켰당...
 
절벽산책
돈 슈나이더 지음, 김정우 옮김 / 사람과책 / 199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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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만간 백수의 길을 앞두고 있는 사람으로서 한번 훑어본 책이다. 하지만 막상 읽어보니 저자의 절절한 사연과 암담함 심정에 어찌나 공감이 가던지... 정말 실업이라는 것을 경험해보지 않은 사람은 이해할 수 없는 ‘슬픔’이 느껴졌다.

저자가 표현한 ‘절벽산책’이라는 표현은 현재 주인공이 처한 상황을 표현하는데 있어 너무나도 절묘하다. 남들이 보기에는 아슬아슬한 스릴을 즐기고 있는 것 같지만, 막상 절벽 위를 걷는 사람에게는 생사가 오락가락하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엄밀히 말해서 이 이야기의 결말이 완벽한 해피엔딩은 아니다. 저자는 자신이 이전에 다니던 직장보다는 훨씬 못한 ‘목수’라는 직업을 택했고, 거기에 만족하면서 살아가기로 결심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것이 바로 불황의 시대를 살아가는 서민들의 생활방식이 아닐까? 비록 조금 못하고 부족하지만 어쨌든 지금 하는 일을 감사하게 생각하면서 살아가보는 것이다.

대기업과 사회적 지위, 많은 연봉에 대한 미련을 접고 지금 하고 있는 구멍가게, 리어카 상인, 포장마차라도 만족하면서 해보는 것이다. 자신의 능력이 모자라서 지금 이런 일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이 국가가 사회가 불경기이기 때문이라고 믿으면서, 지금 당장 먹고 살 수 있는 것을 감사히 여기면서 말이다.

‘절벽산책’은 참으로 서글프고 현실적인 동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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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비홍(黃飛鴻) 3 - 사왕쟁패
서극 감독, 이연걸 외 출연 / SRE (새롬 엔터테인먼트) / 200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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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편의 신선함, 2편에서도 나름대로의 완성도를 보여줬던 ‘황비홍’ 시리즈는 3편에서부터 망가지기 시작한다. 아슬아슬하게 ‘도약’와 ‘비행’을 혼돈하던 와이어 액션을 보여주던 황비홍도 3편에서는 노골적으로 날아다니기 시작한다.
영화의 오프닝에서 황비홍의 아버지와 대결하는 도깨비발은 사람이 아닌 것처럼 대들보와 기둥에 매달려 붙어다닌다. 마치 스파이더 맨처럼 말이다. 패싸움을 막는 황비홍도 겉옷을 벗어 휘두리기만 하니까 주변의 싸움꾼들이 어이없이 떨어져나간다. 도깨비발과 황비홍의 대결도 마치 춤추는 것 같은 느낌을 날아다니기만 할 뿐이다.

무엇보다도 아쉬운 점은 액션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마지막 부분의 액션이 무도가들의 대결이 아니라 ‘사왕쟁패’라는 사자왕 쟁탈전이라는 것이다. 몇몇이 팀을 이뤄서 사자탈을 쓰고 탑의 사자왕패를 탈환하는 것이다. 초반 황비홍의 숙적으로 등장하는 것 같았던 도깨비발은 중간에 부상을 당한 뒤 뜬금없이 황비홍의 제자가 되어 버린다.

맥빠진 액션 덕분에 마지막에 사자왕패를 들고 관료들을 향해 훈계하는 황비홍의 멋진 모습도 그리 진지해 보이지가 않는다.

그리고 국내판에 왜 일본어, 스페인어 자막까지 들어가 있는건지 모르겠다. 자막 좀 몇 개 빼고 가격을 좀 내릴 수는 없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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