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네번의 결혼식과 한번의 장례식
마이크 뉴웰 감독, 존 한나 외 출연 / 에스엠픽쳐스(비트윈) / 2001년 3월
평점 :
품절
내가 너무 좋아하는 작품인 '도니 브래스코'의 감독 마이크 뉴웰이 그 전에 감독한 코미디 영화다. 많은 사람들이 이 작품을 재미있다고 하는데 개인적으로는 영화 전체가 산만하고 황당하기만 하다.(영화 전편에 걸쳐 네번의 결혼식과 한번의 장례식이 펼쳐지기 때문일지도...) 휴 그랜트의 매력도 최근작인 '어바웃 어 보이'나 '러브 액츄어리'에 비해 그리 잘 드러나지도 않은 것 같다.
무엇보다 어색했던 부분은 성적으로 자유분방한 서양식 사고방식이다. 33명과 잠을 잔 여자 주인공과 고작(!?) 9명과 잠자리를 같이 한 남자 주인공의 대화도 영 이상하고, 약혼자와의 결혼식을 앞두고 있으면서도 다른 남자와 몇번이나 잠자리를 같이하는 여주인공도 이해가 안간다. 물론 깜찍하고 귀여운 두 주인공의 연기 덕분인지 그리 거부감이 들지는 않는다.
'결혼'이라는 제도보다 '사랑'이라는 감정이 중요하다는 것은 알겠는데, 그렇다고 결혼식이 이처럼 하찮게 취급당하는 것도 영 마음에 안든다.
이 작품에서 유일하게 웃겼던 부분은 '미스터 빈'으로 유명한 로완 앳킨슨이 처음 주례를 맡은 목사로 등장한 부분이다. 엉터리 발음으로 'Holy Ghost(영혼)'를 'Holy Goat(염소)'로, 'Lawful Wife'를 'Awful(끔찍한) Wife'로 발음하는 장면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