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트 원티드 - [할인행사]
데이비드 호간 감독, 키넌 아이보리 웨이언스 외 출연 / 씨넥서스 / 2000년 7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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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트 원티드’는 여러 면에서 볼 때, 그리 걸작도 아니고 상업적 재미에 충실한 히트작도 아니다. 배우들의 연기도 스릴러답지 않게 우스꽝스럽고 줄거리도 황당함으로 일관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름대로 재미있게 즐길 수 있었는데 그 이유는 순전히 긴박감 넘치는 추격전 덕분이다.

이 작품은 마치 ‘에너미 오브 스테이트’, ‘도망자2’같이 추적을 소재로 한 작품들을 이리저리 짜깁기 한 것 같다. 마침 ‘모스트 원티드’에서 악역을 맡은 존 보이트는 ‘에너미 오브 스테이트’에서도 비슷한 역할을 맡았다. 정부의 비밀 요원이 누명을 쓴 채 쫒긴다는 설정은 ‘도망자2’와 비슷하다.

주인공 키넌 아이보리 웨인즈는 적어도 외모상으로는 액션배우로서 그럴 듯 하다. 말끔한 외모와 훤칠한 키, 적당한 근육질 말이다. 하지만 본래 코믹스타의 이미지를 버리지 못한 듯 이 작품에서도 자꾸 황당한 개그가 등장한다.
너무 오랫동안 맛을 못봤다고, 그 맛이 그리웠다면서 여성에게 다가가다가 그 뒤에 있는 피자를 한입 베어무는 개그라던가, 모든 사건이 끝난 뒤 거리에서 자신을 수배하는 TV화면을 보고 옆에 있는 흑인청년에게 “이 사람 아저씨하고 꼭 같네요”하는 개그를 날리는 장면들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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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사 SE (2disc) - [할인행사]
김성수 감독, 정우성 외 출연 / CJ 엔터테인먼트 / 200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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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은 한국판 ‘글래디에이터’가 될 뻔한 작품이다. 김성수 감독의 전작인 ‘비트’를 열 번 넘게 볼 정도로 좋아했는데 이 작품에서도 남자들만의 비장한 액션이 잘 그려져 있다고 생각한다. 아쉬운 부분은 많은 평론가들이 욕하는 것처럼 중심을 잡지 못하고 갈팡질팡하는 시나리오일 것이다.

개인적인 바램은 차라리 줄거리의 무게를 ‘돌아가지 못한 고려인’들에 두었으면 하는 것이다. 그랬다면 비장한 분위기의 액션이 영화의 내용과 잘 녹아들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줄거리상 필요한 캐릭터였을테지만 천방지축에 생각없는 공주는 정말 ‘아니올시다’라고 생각한다.

또 하나 크게 아쉬운 점은 정우성이나 주진모같은 주연급 배우들의 매력이 잘 보이지 않았던 반면에 부관역을 맡았던 박정학이나 몽골의 장군역을 맡은 우영광이 너무 멋지다는 것이다. 둘 다 째진 눈매에 미남도 아니지만 고려시대의 장군역을 맡기에는 딱 어울리는 배우들이다. 특히 박정학의 마지막 전투와 죽음은 다른 배우들의 최후보다 더욱 오래 기억에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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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집 - 상
존 그리샴 지음, 신현철 옮김 / 북앳북스 / 2003년 7월
평점 :
절판


평론가들은 ‘하얀집’이 출간되자마자 일제히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는데, 어쨌든 새로운 시도를 했다는 점은 높이 평가하겠지만 개인적으로 문학성에 대한 평가는 이해가 가지 않는다.

일곱 살짜리 시골 소년의 눈을 통해 고된 목화농사일, 멕시코 노동자와의 야구경기, 이웃집 소녀의 임신, 라디오로 듣는 야구중계, 순회곡마단 구경, 재수없고 거만한 도시 친척의 방문 등이 잔잔히 펼쳐진다.

이 작품에서 느낀 감상이라곤 시골의 이런저런 일상이 지루하게 펼쳐질 뿐, 존 그리셤의 트레이드 마크라고 할 수 있는 긴박감 넘치는 법정 이야기가 아쉽다는 것이다.

평론가들이 말하던 문학성도 어떤 것인지 잘 모르겠다.
‘여름 밤 내내 귀뚜리미들은 우리에게 아름다운 세레나데를 들려 주었다’는 식의 비유를 말한 것일까?

반전과 극적 갈등이 없는 ‘전원일기’같은 작품이다. 마치 ‘앵무새 죽이기’와 ‘허클베리 핀의 모험’을 합쳐놓은듯한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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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4-05-28 11: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 존 그리샴 좋아졌다면서요... 이렇게 써 놓으시면 전 어쩌라고... 지금 <가스실> 읽는 중입니다. 올 해 제가 존 그리샴 다 읽으려던 생각이...

sayonara 2004-05-28 13: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헛... 제가 원하는 건 '존 그리샴'이 아니라 '간결한 추리-스릴러'였나보네요.
'크리스마스 건너뛰기'는 법과 변호사가 나오지 않아도 꽤 아기자기하게 재미있었는데...
'가스실'은... 솔직히 지루하더라구요.
 
메스 - 로빈쿡 베스트셀러 시리즈 로빈쿡 베스트셀러 시리즈
로빈 쿡 지음, 박민 옮김 / 열림원 / 1995년 5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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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빈 쿡의 스릴러에는 몇몇 공식이 있다.

그 첫 번째는 모든 음모와 사건의 중심에 있는 주인공 옆에는 밉살맞도록 꽉 막힌 연인이나 가족같은 가까운 등장인물이 있다는 것이다. 여기서는 닥터 반데르머에게 굳이 진료받기를 원하는 아내 제니퍼다.
그들은 이해가 안갈 정도로 고집을 부리다가 결말에 가서는 그 누구보다도 따뜻하게 화해한다.

두 번째는 음모를 파헤치는 주인공의 모험이다. 로빈 쿡이 쓰는 작품의 완성도와 재미는 대부분 여기서 판가름 난다. 그 추적의 과정이 늘어지지 않고 얼마나 흥미진진한가에 달려있다.
다행히도 ‘메스’에서는 그 과정이 비교적 간결하고 템포 빠르게 진행된다.

어쨌든 로빈 쿡의 작품들 중에서는 분량도 많지 않고 재미있게 읽은 작품이다.

또한 곳곳에 의사로서의 경험이 보이는데, “의술에 종사한다는 건 이래서 힘듭니다. 항상 최선을 다하려고 하지만 그것만으론 부족하지요”같은 대사들이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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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미오 머스트 다이 - [할인행사]
안제이 바르코비악 감독, 이연걸 외 출연 / 워너브라더스 / 2008년 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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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에는 이연걸의 어리숙하고 과묵한 모습만큼이나 러셀 웡의 귀족적인 멋이 잘 표현되어 있다. 즉, 카이라는 악역을 맡은 러셀 웡의 모습을 보는 것도 큰 재미였다는 것이다.('키스 오브 드래곤'의 악당은 얼마나 구질구질하고 초라했는지...) 러셀 웡은 '대륙의 형제'라는 미니시리즈를 통해서 처음 봤는데 훤칠한 게 어찌나 멋지던지 남자인 내가 봐도 한눈에 반해버릴 정도다.

'로미오 머스트 다이'는 세익스피어의 희곡 '로미오와 줄리엣'에서 힌트를 얻었다는 것이 오히려 한심스러울 정도의 각본이다. 하지만 적절한 CG와 이연걸의 무술이 잘 조화된 액션만큼은 대표작인 '황비홍'만큼이나 흥미롭다. 엑스레이식의 촬영도 꽤 재미있었고, 이 작품에서도 여전히 빛을 발하는 이연걸의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재빠른 몸놀림은 혀를 내두르게 한다. 이미 홍콩식 액션에 익숙해진 동양인이 봐도 이렇게 재미있는데, 이연걸의 모습을 처음 보는 서양인에게는 얼마나 더 감탄스러울지...

이후에 찍은 ‘더 원’이나 ‘크레이들 투 그레이브’는 지나친 CG과다지만 ‘로미오 머스트 다이’는 딱 적당한 만큼의 CG와 이연걸의 무술이 잘 조화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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