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형호제 ( 龍兄虎第 )
성룡 감독, 알란 탐 외 출연 / SRE (새롬 엔터테인먼트) / 200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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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흔히 ‘용형호제’시리즈를 가리켜 성룡판 ‘인디아나 존스’라고 부르곤 한다. 하지만 단순히 성룡판 또는 홍콩판이라고 부르기엔 너무 뛰어나고 재미있는 작품이다. ‘툼 레이더’같은 아류작들과는 차원이 다르다.

가장 큰 이유는 성룡의 혼신의 힘을 다하는 액션연기다. 막대한 자본을 쏟아넣은 해외 촬영, 신기하고 독특한 무기와 소품들은 양념에 지나지 않는다.

1편은 2편에 비해 완성도는 떨어지는 편이다. 알란 탐의 오버하는 코믹 연기도 거북하고, 화면도 전체적으로 칙칙하고 어둡다. 성룡의 SF적인 자동차도 헐리우드 영화에 등장하는 것들에 비하면 상당히 조잡해 보인다.

하지만 성룡 특유의 호쾌한 액션을 마음껏 볼 수 있다. 이 작품은 진정한 재미는 스페인의 시가지를 가로지르는 자동차 추격전이나 동굴이 무너져내리는 폭파장면이 아니라 바로 성룡의 몸을 아끼지 않는 액션에 있다.

조금 장난스럽기는 하지만 3명의 거대한(?) 여전사들과 싸우는 장면은 코믹하면서도 박진감이 넘친다. 그 전에 식당에서 일당 백으로 싸우는 장면도 정신없지만 재미있긴 마찬가지다.

특히 나무를 건너뛰다가 큰 부상을 당하는 마지막의 NG장면이 인상적인데, 영화에 목숨을 건 프로의 자세를 보는 것 같아 마음 한구석이 서늘해질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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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권력 횡령 수사관 MEA 1
하라 테츠오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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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더 이상 ‘북두신권’같은 초걸작은 볼 수 없는 걸까? 이후에 나온 작품들은 대부분 고만고만한 평작(‘남자훈련소’)이었거나 아니면 ‘창천의 권’같은 졸작들 뿐이었다.(아마 하라 데츠오와 함께 일하는 스토리 작가에 따라서 작품의 질이 천차만별이 아닐까 생각한다.)

뒷목을 내려치고 “영화나 드라마에서 보면 보통 이정도면 뻗던데”라고 중얼거리는 유머라던가, 젊잖게 상대하다가 상대방이 부모한테 어떻게 교육을 받았느냐는 식의 이야기를 꺼내면 갑자기 시가를 꺼내물고 “부모는 상관 없잖아. 부모는...”하면서 거칠어지는 성격(하지만 왜 부모 이야기에 예민한 반응을 보이는지는 전혀 나오지 않는다.)...
작가의 이 모든 아이디어들은 전혀 재미있지도 않고, 기발하지도 않다. 더구나 분량도 너무 짧아서 등장인물들의 성격조차 명확하지 않다. 워낙 비슷비슷한 얼굴들이라 계속 헷갈리기도 한다.

‘북두신권’에서 느꼈던 흡입력과 흥분은 전혀 찾아볼 수 없다. 액션, 스릴, 에로... 그 어느 부분도 만족스럽지 못한 졸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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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큐리 (1DISC) - [할인행사]
해롤드 베커 감독, 브루스 윌리스 외 출연 / 유니버설픽쳐스 / 2007년 1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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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로 잘 나가지 못하는 FBI비밀요원 제프리는 부모가 살해당한 자폐아 시몬을 보호하게 된다. 하지만 시몬은 국가안보와 관련되는 중요한 암호를 해독한 위험인물이었고 정부기관에서는 그 아이를 살해하려고 한다. 제프리는 국가기관에 맞서 아이를 보호하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매우 좋은 줄거리라고 생각하지만 여러 면에서 아쉽다. 주인공과 꼬마의 우정은 ‘퍼펙트 월드’에서만큼 감동적이지 못하고, 국가기관을 상대로 벌이는 싸움은 ‘에너미 오브 스테이트’같은 작품들만큼 흥미진진하지 않다. 이것도 저것도 아닌 것이 서로 어정쩡하게 얽혀있다.

악역으로 나오는 알렉 볼드윈을 보는 것도 안타깝다. 한때 잘 나가던 미남배우가 이제는 느끼함의 대명사로 취급받고 있으니 말이다.

액션의 긴장감은 매우 부족한 작품이지만, 제프리와 시몬의 우정만큼은 어느 정도 표현되었다고 생각한다. 킬링타임용 이상의 의미는 없는 작품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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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시트 운즈 - [할인행사]
안제이 바르코비악 감독, 스티븐 시걸 외 출연 / 워너브라더스 / 2007년 5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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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더시즈’ 이후 스티븐 시걸의 액션스타로서의 매력을 매우 잘 살린 작품이다. 무뚝뚝한 표정에 행동이 경박하지 않고, 액션의 손동작 하나하나에 절도와 긴장감이 넘친다.

‘엑시트 운즈’는 안제이 바르코비악 감독의 특징답게 CG에 많이 의존했다. 그래서 무술실력이 안되는 공동주연 DMX가 격투를 할 때는 지나치게 현란해서 오히려 현실감이 떨어진다.(첫번째 작품 ‘로미오 머스트 다이’ 때만 하더라도 그럭저럭 봐줄만했던 CG는 점차 정도가 심해져 세번째 작품인 ‘크레이들 투 그레이브’에서는 조잡할 지경이다.)

이 작품은 정말 스티븐 시걸의 매력을 잘 살렸는데, 액션과 연기 모두 만족스럽다. 반항스럽고 고집스런 성격 때문에 정신과 치료를 받는데, 집단상담 도중에 화를 꾹꾹 참으며 몸에 끼인 의자를 부수는 장면은 스티븐 시걸이 보여주는 최고의 코믹연기다. 총알을 피하는 장면도 ‘아메리칸 닌자’같은 영화에서 봤던 것처럼 조악하거나 유치하지 않다.

배신할 것 같은 사람이 배신자가 아니고, 죽을 것 같은 사람이 끝까지 살아남는 등 줄거리도 비교적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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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수 지음 / 동문선 / 199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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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처음 읽어본 이외수씨의 소설이다. 성석제씨를 생각나게 할 만큼 흥미진진한 글솜씨에 칼에 대한 박학다식한 이야기들이 많이 나오는 작품이다.

현대인의 환타지나 무협으로 이해해야 하는 책인 것 같다. 주인공은 회사에서 짤리고 가족들에게조차 인정받지 못하는 무능력한 중년남자지만, ‘신검’을 만들 사람으로 택되어 세상에 다시없는 보검을 만들게 된다.

염동력과 텔레파시같은 초능력이 등장하고, 놀라운 무공을 지닌 도인들이 등장한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소재도 아니고 그리 감동적이지도 않았지만, 이외수씨의 능수능란한 글솜씨에 홀려 끝까지 읽게 되었다.

하지만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허무한 결말이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지 정말 알 수 없는 내용이었다.

기억에 남는 것은 ‘칼이 피를 그리워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면도칼은 턱에 생채기를 내고, 감자깎는 부엌칼은 주부의 손가락에 피를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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