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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형호제 ( 龍兄虎第 )
성룡 감독, 알란 탐 외 출연 / SRE (새롬 엔터테인먼트) / 2000년 6월
평점 :
품절
흔히 ‘용형호제’시리즈를 가리켜 성룡판 ‘인디아나 존스’라고 부르곤 한다. 하지만 단순히 성룡판 또는 홍콩판이라고 부르기엔 너무 뛰어나고 재미있는 작품이다. ‘툼 레이더’같은 아류작들과는 차원이 다르다.
가장 큰 이유는 성룡의 혼신의 힘을 다하는 액션연기다. 막대한 자본을 쏟아넣은 해외 촬영, 신기하고 독특한 무기와 소품들은 양념에 지나지 않는다.
1편은 2편에 비해 완성도는 떨어지는 편이다. 알란 탐의 오버하는 코믹 연기도 거북하고, 화면도 전체적으로 칙칙하고 어둡다. 성룡의 SF적인 자동차도 헐리우드 영화에 등장하는 것들에 비하면 상당히 조잡해 보인다.
하지만 성룡 특유의 호쾌한 액션을 마음껏 볼 수 있다. 이 작품은 진정한 재미는 스페인의 시가지를 가로지르는 자동차 추격전이나 동굴이 무너져내리는 폭파장면이 아니라 바로 성룡의 몸을 아끼지 않는 액션에 있다.
조금 장난스럽기는 하지만 3명의 거대한(?) 여전사들과 싸우는 장면은 코믹하면서도 박진감이 넘친다. 그 전에 식당에서 일당 백으로 싸우는 장면도 정신없지만 재미있긴 마찬가지다.
특히 나무를 건너뛰다가 큰 부상을 당하는 마지막의 NG장면이 인상적인데, 영화에 목숨을 건 프로의 자세를 보는 것 같아 마음 한구석이 서늘해질 정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