잭 라이언 박스 셋트 (붉은 10월+ 긴급명령+ 패트라이트 게임) - (3disk)
필립 노이스 외 감독, 숀 코너리 외 출연 / 파라마운트 / 200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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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 라이언은 한마디로 미국적인 영웅이다. 평범한 교수에서 시작된 그의 정치인생은 미첩보기관의 자문, 정부기관의 요직, CIA의 국장대리, 부통령 등을 거쳐 결국에는 USA를 전두지휘하는 대통령의 자리에까지 오른다.

영화화된 잭 라이언 시리즈는 모두 네편인데 하나같이 방대하고 복잡한 원작의 이야기를 간결하게 영상으로 옮긴 성공작들이다. 이 네편의 시리즈만으로 톰 클랜시의 작품세계와 잭 라이언의 변화를 이해할 수는 없지만 재미있게 즐기는데는 부족함이 없는 액션걸작들이다.

원작자인 톰 클랜시가 가장 선호한다는 알렉 볼드윈이 주연을 맡은 ‘붉은 10월’은 시리즈 중 가장 좋아하는 작품이다. 미국으로의 망명을 원하는 소련잠수함의 함장 숀 코네리의 연기도 좋았고, 무엇보다 잠수함의 전투장면이 압권이었다.

해리슨 포드가 주연한 ‘패트리어트 게임’과 ‘긴급명령’ 또한 원작의 줄거리가 너무 간결해져서 아쉬웠지만 나름대로 흠잡을데 없는 작품들이었다.

가장 최근작인 ‘썸 오브 올 피어스’는 벤 애플릭이 젊은 잭 라이언으로 분했는데, 개인적으로 중반부의 반전이 충격적이었다. 잭 라이언의 원맨쇼가 좀 거슬리기는 하지만 적당한 긴장감과 액션이 잘 살아있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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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제자들 2
리처드 바크만 지음, 한기찬 옮김 / 황금가지 / 199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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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처드 바크만이라... 스티븐 킹의 장난끼에 놀랐다. 앞표지 속의 사진은 내가 알고있던 스티븐 킹인데 본인은 줄기차게 리처드 바크만이라고 우기다니 말이다.
그 의도는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재미있는 일이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두 권에 걸친 본문의 내용보다 ‘작품해설’ 더욱 재미있었던 작품이다. 이 글을 읽어보면, 스티븐 킹은 자신의 작품 속에 많은 것을 담아내려고 시도하는 것 같다. 하지만 작품 자체에 별다른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이상 인간의 무지와 편견, 비겁함과 증오같은 것들을 느낄 여유가 없었다.

차라리 2권 마지막 부분에 수록되어 있는 ‘작품해설’이 더 재미있다. 현학적이면서도 흥미진진한 영화평을 잘 쓰는 김성곤 교수의 ‘스티븐 킹을 읽는 즐거움’이란 글이다.
스티븐 킹의 매력을 제대로 느끼려면 미국의 대중문화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나 판타지 소설에 관한 흥미가 선행되어야 할 것 같다.

스티븐 킹의 팬들이 본다면 너무나 답답한 리뷰를 쓴 것 같다. 개인적으로 주성치를 유치하게만 생각하는 영화팬들이 안타까운 것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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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류역류 - [할인행사]
서극 감독, 사정봉 외 출연 / 소니픽쳐스 / 200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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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리우드에서 ‘페이스 오프’, ‘미션 임파서블2’등을 히트시키며 나름대로 자리를 잡아가는 오우삼 감독과 달리 서극은 헐리우드에서도 홍콩에서도 제자리를 찾지 못하는 떠돌이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과연 그의 방황은 언제까지 계속될 것인가?
헐리우드에서 반담 주연의 싸구려 액션물 몇 편 찍다가 또 홍콩에 돌아와서 그저그런 영화를 찍곤 하는 서극을 보면 과거 ‘황비홍’ 시리즈같은 걸작을 찍었던 그 감독이 맞는가 하는 의문이 든다.

‘순류역류’는 멋드러진 제목과 화려한 액션에 비해 줄거리가 너무도 어수선하고 산만하다. 영화를 보는내내 이야기의 앞뒤가 엉키는 것 같고, 조폭들의 이야기 중에 뜬금없이 사랑이야기가 등장하곤 한다. 이야기의 전체적인 흐름을 무시하고 이것저것 재미있을 것 같은 이야기들을 짜깁기 한 것만 같다.
앞뒤도 제대로 안맞고 인과관계도 제대로 설명되어 있지 않다.(난 아직도 의뢰인을 구하기 위해 노력한 타일러가 왜 사장에게 맞았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

하지만 공간을 분할하고, 시간을 넘나드는 것 같은 액션만큼은 참으로 인상적이다.
확실히 21세기의 영화들은 사이좋게 펀치와 킥을 한대씩 주고받는 예전의 액션 스타일에서 벗어났다. ‘순류역류’도 상대방이 킥을 하기 위해 점프하는 중간에 공격하는 식으로 액션의 타이밍과 호흡을 적절히 조절해서 신선한 재미를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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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리토 - [할인행사]
브라이언 드 팔마 감독, 숀 펜 외 출연 / 유니버설픽쳐스 / 200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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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리토’는 많이 알려지진 않았지만 브라이언 드 팔마의 대표작 반열에 오를만한 걸작이다.

한때 유명한 갱이었던 칼리토는 이제 진짜, 진심으로, 진정으로 사랑하는 여인과 함께 새 삶을 꿈꾼다. 따뜻한 남쪽 나라에 가서 평화로운 인생을 살고 싶어하는 것이다.
하지만 칼리토를 노리는 다른 갱들, 여전히 칼리토를 잡아넣으려고 하는 경찰들, 칼리토를 배신하는 친구들, 괜히 칼리토에게 도전해보려는 양아치들까지... 주변상황들이 전부 그의 의도와는 다르게 돌아간다.

제목의 ‘칼리토의 길(Carlito’s Way)’은 이렇게 험난한 길이다. 한번 어둠에 세계에 발을 담근 뒤 이미 깊숙이 빠져버린 칼리토가 마음의 평화와 안식을 찾아가는 길은 이토록 험난하다.

마지막 지하철 역에서의 추격씬은 브라이언 드 팔마의 대표적인 명장면인 동시에 갱스터 영화 사상 가장 긴장감 넘치는 명장면이다.

지하철역 벽에 그려져 있는 야자수가 있는 바닷가를 바라다보는 칼리토가 부디 진정한 휴식을 손에 넣었으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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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척 러셀 감독, 카메론 디아즈 외 출연 / 아인스엠앤엠(구 태원) / 199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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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는 놀라운 CG기술이 없었다면 꿈도 꿀 수 없는 작품이다. 또한 짐 캐리라는 배우가 없었다면 별볼일 없었을 작품이다.(뻣뻣한 통나무같은 아놀드 슈왈츠네거가 주연한 척 러셀 감독의 다른 작품 ‘이레이저’는 CG과다의 어설픈 ‘미션 임파서블’처럼 보인다.)

자유자재로 안면근육을 움직이는 짐 캐리의 얼굴이 마스크를 만나 유쾌하고 다양한 표정들을 만들어낸다. 이 작품은 처음부터 끝까지, 마치 한바탕 장난을 치는 것처럼 유쾌하다.

짐 캐리가 풍선으로 이것저것 장난감을 만들다가 진짜 기관총을 만들어 쏘면서 웃어재끼는 장면, 경찰관들에게 둘러싸이자 갑자기 신나게 삼바(?!)춤을 추기 시작하는 장면, 술집에서 댄서를 보며 한 마리의 늑대가 되는 장면 등 시종일관 경쾌하다.

영화를 보는 내내 심각한 생각이나 집중할 필요없이 그저 신나게 웃고 즐기면 되는 작품이다. 요즘은 보기 드문 100% 오락성에 충실한 작품이다.

한동안 속편에 관한 소문이 있었는데, 아직도 애타게 속편을 기다리고 싶은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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