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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제자들 2
리처드 바크만 지음, 한기찬 옮김 / 황금가지 / 1997년 12월
평점 :
절판
리처드 바크만이라... 스티븐 킹의 장난끼에 놀랐다. 앞표지 속의 사진은 내가 알고있던 스티븐 킹인데 본인은 줄기차게 리처드 바크만이라고 우기다니 말이다.
그 의도는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재미있는 일이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두 권에 걸친 본문의 내용보다 ‘작품해설’ 더욱 재미있었던 작품이다. 이 글을 읽어보면, 스티븐 킹은 자신의 작품 속에 많은 것을 담아내려고 시도하는 것 같다. 하지만 작품 자체에 별다른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이상 인간의 무지와 편견, 비겁함과 증오같은 것들을 느낄 여유가 없었다.
차라리 2권 마지막 부분에 수록되어 있는 ‘작품해설’이 더 재미있다. 현학적이면서도 흥미진진한 영화평을 잘 쓰는 김성곤 교수의 ‘스티븐 킹을 읽는 즐거움’이란 글이다.
스티븐 킹의 매력을 제대로 느끼려면 미국의 대중문화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나 판타지 소설에 관한 흥미가 선행되어야 할 것 같다.
스티븐 킹의 팬들이 본다면 너무나 답답한 리뷰를 쓴 것 같다. 개인적으로 주성치를 유치하게만 생각하는 영화팬들이 안타까운 것처럼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