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유소 습격사건 - [할인행사]
김상진 감독, 유오성 외 출연 / 아인스엠앤엠(구 태원) / 200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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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유소 습격사건’은 상영시간의 거의 대부분이 주유소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벌어진다. 현란한 편집과 신나는 음악, 개성 강한 연기자들과 정신없는 속도로 전개되는 이야기 등은 한국코미디영화의 수준을 한단계 높여놓은 수작이다.

편의점에서 컵라면을 먹다가 ‘그냥’ 주유소를 털기로 결심한 네명의 주인공 이성재, 유오성, 강성진, 유지태, 주유소 사장역의 박영규, 동네 깡패인 용가리 유해진, 철가방 김수로 등 주연을 비롯한 조연들의 개성도 잘 살아있고, 단역으로 출연하는 배우들까지도 자신의 코믹연기를 제대로 보여준다.
개성이 살아 숨쉬는 주 조연들의 조화로운 연기는 이후의 ‘신라의 달밤’, ‘광복절 특사’에서도 볼 수 없는 ‘주유소 습격사건’만의 재미이다.

음악도 매우 뛰어난데,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곡은 용가리 일당들이 딴따라의 협박에 못이겨 주유소 앞에서 신나게 부르는 ‘작은 사랑’이다. 굉장히 경쾌한 노래로 영화의 분위기를 잘 표현해준다.

차승원이 스피드광으로 카메오 출연했는데 극장판에서는 삭제되었다. 어설픈 차승원의 오버연기가 너무 어색해서 오히려 적절한 편집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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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 웰치 * 끝없는 도전과 용기 - 양장본
잭 웰치 지음, 강석진 감수, 이동현 옮김 / 청림출판 / 200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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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근래에 보기드물게 엄청난 분량과 두께의 자서전이다. 심지어는 토익교재들도 산뜻하고 간결한 ‘토마토’ 시리즈같은 책들이 유행하는 요즘에는 상당히 부담스러운 두께이다. 최근 출간된 베스트셀러 중에서는 앤서니 라빈스의 ‘네 안에 잠든 거인을 깨워라만큼이나 방대한 분량을 자랑한다.
그토록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는 이유는 저자의 자신감이 그만큼 크기 때문이 아닐까?! 자신의 이야기가 독자들에게 충분히 어필할 수 있다는 자신감, 기존의 동일한 소재들을 다루는 책들과는 무게감을 달리 한다는 자신감 말이다.

어쨌든 현존하는 최고의 경영자라고 불리는 잭 웰치의 자서전이니만큼 한번쯤 읽어볼만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잭 웰치가 얼마나 뛰어난 경영자인지는 굳이 강조하지 않아도 알 수 있을 것이다.(빅블루 IBM이 경영위기에 빠졌을 때 가장 먼저 영입을 고려했던 사람이 잭 웰치였다고 한다.)
하지만 지나치게 자세하게 서술되어있는 그의 어린 시절, 학창시절 등의 이야기는 너무나도 지루하기만 했다. 보통 이런 종류의 자서전을 읽는 이유는 무언가를 배우기 위해서인데, 독자들의 그런 점을 배려한 면이 부족했다고 생각한다. 차라리 다른 작가들이 쓴 잭 웰치와 GE의 분석서들이 더 이해하기 쉽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20세기를 대표하는 경영자의 자서전이라는 점에서 확실히 읽어볼만한 책이기는 하다. 하지만 너무나도 방대한 분량과 시시콜콜한 이야기들에 질려버릴 정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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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킷티어 (DTS)
피터 하이암스 감독, 저스틴 챔버스 외 출연 / 씨넥서스 / 200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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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품절


‘웨딩 플래너’에서 바보같은 역으로 출연했던 저스틴 챔버스는 이 작품에서 액션영웅 달타냥으로 등장한다.

‘머스킷티어’는 서극 감독의 ‘황비홍’의 리메이크가 아닌가 싶을 정도로 비슷한 액션장면들을 선보인다. 문제는 거의 10년 전의 ‘황비홍’에 비해 업그레이드 된 것이 거의 없다는 점이다. 마치 쿵푸에 익숙하지 않은 헐리우드 배우들이 어설프게 몸놀림을 흉내 내는 것 같다.
또한 달타냥을 제외한 삼총사를 비롯한 다른 배우들은 좀 꾀죄죄한 행색이 안쓰럽게 느껴진다.(몇년 전에 크리스 오도넬이 주연한 ‘삼총사’와 비교하면 더욱 그렇다.)
다행히 까뜨린느 드뇌브가 왕비역을 맡고, 연기파 팀 로스가 악당역을 맡아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준다.

또한 술통액션, 사다리 액션 등은 동양관객의 눈에 한 박자 느리고 어설픈 액션장면이라 하더라도 서양관객들에게는 꽤나 신선하게 보였을 것이다. 더구나 사다리를 이용한 액션장면은 신기한 장면 이상으로 경이롭게 보였을 것이다.

비평가들은 경멸할 전형적인 액션사극이지만, 나름대로 호쾌한 칼싸움과 적절한 유머가 넘치는 재미있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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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에 걸쳐 외계인과 이런저런 관계를 맺어온 세 가문의 다큐멘터리를 보는 것 같다.
많은 사람들이 이 잘 만든 시리즈를 호평하고 좋아하지만 개인적으로는 ‘테이큰’을 보는 15시간이 너무 심심했다.

흠잡을 데 없을만큼 적절히 사용된 CG와 나이를 들어가는 배우들의 자연스러운 분장 등이 돋보이긴 했지만 줄거리는 영 이해가 가질 않는다.
외계인들은 끊임없이 키스 가문의 사람들을 납치하고, 크로포트 가문의 사람들은 대를 이어가며 외계인을 추적한다. 클라크 가문의 사람들은 외계인의 피를 이어받았다.
하지만 최종회에 이를 때까지는 외계인들이 왜 그런 행동을 하는지, 무엇 때문에 이 모든 갈등과 고민이 일어나야 하는 것인지, 왜 시작된 것인지 밝혀지지 않는다. 모든 사건의 원인과 전모가 드러나는데 15시간은 너무 길다.

정부요원들의 추적 때문에 생이별을 해야하는 모자간의 이별, 초능력의 힘을 빌려 아버지 앞에 나타나 괜찮다고 말하는 죽은 아들... 많은 장면들이 감동적이다. 4대에 걸친 핏줄을 통해 반복되는 희생과 배신의 역사는 마치 ‘뿌리’라는 드라마를 보는 것 같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너무 싱겁고 재미없는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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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질라 - 할인행사
롤랜드 에머리히 감독, 매튜 브로데릭 외 출연 / 소니픽쳐스 / 2008년 1월
평점 :
품절


많은 사람들이 이 작품을 비웃었으며, 거대한 괴수가 등장하는 스토리 빈약의 시대착오적 작품이라고 비난했다. 흥행성적도 그저그랬다.

그런데 나는 왜 이렇게 이 작품이 재미있었는지 모르겠다.
롤랜드 애머리히 감독은 ‘인디펜던스 데이’ 등에서도 그랬던 것처럼 시종일관 사이즈(size)로 관객을 공략한다. 파도치는 바다의 배 앞에 떠오르는 대괴수 고질라, 빌딩 사이를 휘젓고다니는 거대한 몸뚱아리의 고질라 말이다.

확실히 이 SF작품은 뭔가 허전하다. 폴 버호벤이나 스티븐 스필버그처럼 심오한 은유도 없고, 제임스 카메론처럼 스펙터클의 정점을 보여주지도 않는다. 마이클 베이처럼 스피드의 액션과 유머도 선사하지 못한다.

하지만 거대한 고질라가 대도시를 쿵쾅거리며 뛰어다니는 모습, 전투기와 대결을 펼치는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일본의 원조 ‘고지라’처럼 촌스럽거나 조잡하지도 않고 말이다.
‘고질라’는 ‘쥬라기 공원’의 아류라고 볼 수도 있고, 특수효과만 남은 앙상한 작품이라고 볼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거대한 고질라를 멋지게 표현해낸 것만으로도 박수를 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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