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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유소 습격사건 - [할인행사]
김상진 감독, 유오성 외 출연 / 아인스엠앤엠(구 태원) / 2001년 2월
평점 :
품절
‘주유소 습격사건’은 상영시간의 거의 대부분이 주유소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벌어진다. 현란한 편집과 신나는 음악, 개성 강한 연기자들과 정신없는 속도로 전개되는 이야기 등은 한국코미디영화의 수준을 한단계 높여놓은 수작이다.
편의점에서 컵라면을 먹다가 ‘그냥’ 주유소를 털기로 결심한 네명의 주인공 이성재, 유오성, 강성진, 유지태, 주유소 사장역의 박영규, 동네 깡패인 용가리 유해진, 철가방 김수로 등 주연을 비롯한 조연들의 개성도 잘 살아있고, 단역으로 출연하는 배우들까지도 자신의 코믹연기를 제대로 보여준다.
개성이 살아 숨쉬는 주 조연들의 조화로운 연기는 이후의 ‘신라의 달밤’, ‘광복절 특사’에서도 볼 수 없는 ‘주유소 습격사건’만의 재미이다.
음악도 매우 뛰어난데,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곡은 용가리 일당들이 딴따라의 협박에 못이겨 주유소 앞에서 신나게 부르는 ‘작은 사랑’이다. 굉장히 경쾌한 노래로 영화의 분위기를 잘 표현해준다.
차승원이 스피드광으로 카메오 출연했는데 극장판에서는 삭제되었다. 어설픈 차승원의 오버연기가 너무 어색해서 오히려 적절한 편집이었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