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에 걸쳐 외계인과 이런저런 관계를 맺어온 세 가문의 다큐멘터리를 보는 것 같다.
많은 사람들이 이 잘 만든 시리즈를 호평하고 좋아하지만 개인적으로는 ‘테이큰’을 보는 15시간이 너무 심심했다.

흠잡을 데 없을만큼 적절히 사용된 CG와 나이를 들어가는 배우들의 자연스러운 분장 등이 돋보이긴 했지만 줄거리는 영 이해가 가질 않는다.
외계인들은 끊임없이 키스 가문의 사람들을 납치하고, 크로포트 가문의 사람들은 대를 이어가며 외계인을 추적한다. 클라크 가문의 사람들은 외계인의 피를 이어받았다.
하지만 최종회에 이를 때까지는 외계인들이 왜 그런 행동을 하는지, 무엇 때문에 이 모든 갈등과 고민이 일어나야 하는 것인지, 왜 시작된 것인지 밝혀지지 않는다. 모든 사건의 원인과 전모가 드러나는데 15시간은 너무 길다.

정부요원들의 추적 때문에 생이별을 해야하는 모자간의 이별, 초능력의 힘을 빌려 아버지 앞에 나타나 괜찮다고 말하는 죽은 아들... 많은 장면들이 감동적이다. 4대에 걸친 핏줄을 통해 반복되는 희생과 배신의 역사는 마치 ‘뿌리’라는 드라마를 보는 것 같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너무 싱겁고 재미없는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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