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질라 - 할인행사
롤랜드 에머리히 감독, 매튜 브로데릭 외 출연 / 소니픽쳐스 / 2008년 1월
평점 :
품절


많은 사람들이 이 작품을 비웃었으며, 거대한 괴수가 등장하는 스토리 빈약의 시대착오적 작품이라고 비난했다. 흥행성적도 그저그랬다.

그런데 나는 왜 이렇게 이 작품이 재미있었는지 모르겠다.
롤랜드 애머리히 감독은 ‘인디펜던스 데이’ 등에서도 그랬던 것처럼 시종일관 사이즈(size)로 관객을 공략한다. 파도치는 바다의 배 앞에 떠오르는 대괴수 고질라, 빌딩 사이를 휘젓고다니는 거대한 몸뚱아리의 고질라 말이다.

확실히 이 SF작품은 뭔가 허전하다. 폴 버호벤이나 스티븐 스필버그처럼 심오한 은유도 없고, 제임스 카메론처럼 스펙터클의 정점을 보여주지도 않는다. 마이클 베이처럼 스피드의 액션과 유머도 선사하지 못한다.

하지만 거대한 고질라가 대도시를 쿵쾅거리며 뛰어다니는 모습, 전투기와 대결을 펼치는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일본의 원조 ‘고지라’처럼 촌스럽거나 조잡하지도 않고 말이다.
‘고질라’는 ‘쥬라기 공원’의 아류라고 볼 수도 있고, 특수효과만 남은 앙상한 작품이라고 볼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거대한 고질라를 멋지게 표현해낸 것만으로도 박수를 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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