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경찰: 스페셜ID
곽요량 감독, 견자단 외 출연 / 미디어허브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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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자단도 나이듦을 인정해야 할 때일까.
영화 속의 그는 여전히 동안 외모와 날렵한 발차기를 선보인다.
하지만 액션의 질은 '도화선'이나 '살파랑'에 훨씬 못미치는데다가, 심지어는 손과 발이 스치지도 않았는데 상대방이 나가떨어지는 장면이 여럿 있다.
게다가 이제는 너무 표가 나는 대역까지 등장해서 견자단의 노쇠함을 안타깝게 한다.

 

또한 잠복 경찰 이야기는 식상하다못해 지겹기까지 하다. 언제부터 견자단의 영화에서 줄거리를 따졌느냐마는, 확실히 더이상 영화 속 잠복경찰들이 폼이 안날만큼 뻔하디 뻔하다. 훤칠한 미남 형사들이 제아무리 바닷가나 마천루 옥상에서 폼을 잡고 있어도 더이상 멋있어 보이지가 않을 지경이다.

 

(나도 경찰이라규.)

 

그리고 오경의 비중이 터무니없이 적다. 단역에 가까운 조연이라도 화려한 발차기 몇 번 보여줄만 하건만, 비열한 웃음을 지으며 대사 몇마디 날리고는 퇴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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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드 워
써니 럭 외 감독, 양가휘 외 출연 / 캔들미디어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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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시내 한복판에서 폭탄 테러가 일어나고 사건 직후 경찰차량과 몇 명의 경찰이 사라지는 사고가 일어난다.
이부처장이 대행처장으로 암호명 '콜드 워' 사건을 지휘해 나가지만, 곧 라이벌인 류부처장의 항명으로 수사권을 넘기게 된다.
그리고 계속되는 함정과 정체를 알 수 없는 내부의 적... 사건은 점점 더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기 시작한다.


90년대라면 한 작품에 모으는 것이 불가능했을 정도의 호화 캐스팅을 자랑하는 '콜드 워'는 기존의 홍콩 영화와는 다른 독특한 스타일의 작품이다

.
식상한 구도지만 일단 양가휘와 곽부성의 연기 대결이 불꽃튄다.
그리고 그들의 이야기는 지금껏 볼 수 없었던 전혀 새로운 방향으로 흘러간다.


뭐 '무간도'의 굉장함에는 비할 수 없겠지만 확실히 홍콩 영화계는 조금씩 신선한 피를 수혈하면서 좀 더 새로운 작품들을 꾸준히 만들어 내고 있는 중이다.


하지만 관객에 따라서는 후반부의 새로운 흐름이 좀 늘어진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화려한 액션과 카리스마 대결은 부족하고 이야기 전개는 다소 지지부진하게 보이기도 한다.


어쨌든 결코 끝나지 않는 전쟁을 계속해나가야 하는 씁쓸함이 담겨있는 결말은 나름대로 신선하고 깊은 여운을 남긴다.


그리고 90년대의 홍콩 스타들을 보는 기분이란 언제나 묘하다. 팔팔한 젊은이로 스크린을 누비던 곽부성은 머리가 희끗희끗한 중년의 카리스마를 보여주고, 화려했던 일급 스타이자 아름다운 매부리코 유덕화는 작품을 받쳐주는 든든한 조연을 맡고 있다. 청순미 넘치던 양채니는 곱게 나이든 아주머니가 되어 있다.
가는 세월이 야속할 뿐이다.


(간지폭풍 곽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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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대통령의 사람들
앨런 J. 파큘라 감독, 로버트 레드포드 외 출연 / 필림21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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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미국의 정치사에서 최악의 스캔들로 기억될 워터게이트 사건을 다룬 영화다.
알란 파큘러 감독은 거장답게 영화를 교과서적으로 풀어 나갔고, 로버트 레드포드와 더스틴 호프만을 비롯한 주연 배우들도 과장되지 않은 제스처로 안정적인 연기를 선보인다.


사실 영화가 밋밋하게 느껴질 정도로 차분하다.
요즘 영화였다면 눈을 부라리는 주인공의 카리스마가 작품을 지배하는 스릴러 영화가 되었거나, 시종일관 빠른 전개와 정신없는 편집으로 보다 현란한 영화가 될 수도 있었을 것이다.


(실제 인물인 우드워드와 번스타인 기자보다 너무 섹시하고 멋진 두 주인공)


하지만 실화가 주는 무게감이 대단하다.
결국 이 작품을 온전히 지배하는 것은 거장의 탁월한 연출력이나 스타 배우들의 명연기보다도 실제 사건의 진지함이 더 크다고 생각한다.
영화를 보는 내내 언론인들의 끈질긴 추적이 없었다면 역사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갔을까, 우리나라였다면 어떤 식으로 사건이 전개되었을까 하는 생각을 안할 수 없었다.

그리고 영화 속에서 끝내 정체가 밝혀지지 않는 베일 속의 제보자, 딥 스로트의 신분을 인터넷 검색을 통해 알게 되었을 때는 정말 충격이었다. 예상보다 엄청난 거물...


(딥 스로트의 정체는 바로...)


그리고 결말이 깔끔하고 매끈하지 않은 편인데, 오히려 열심히 타자기를 두드리는 두 기자의 모습과 닉슨 대통령의 취임식 모습이 겹쳐지는 엔딩이 꽤 명장면이었다고 생각한다.


내가 태어나기도 전의 영화를 볼 때에는 늘 이런 생각이 든다. 당시의 사람들은 얼마나 고단했을까. 지금이야 도서관의 대출 기록은 키보드 몇 번 두들기는 것으로 알아낼 수 있을텐데 40년 전에는 몇 시간동안이나 대출기록을 뒤적여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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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한 가족
데릭 보르트 감독, 데미 무어 외 출연 / 캔들미디어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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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텔스 마케팅이라는 소재 좋고, 배우들의 연기 좋고, 지나치게 과장하지 않는 줄거리도 좋다.
그런데 이상하게 별로 재미는 없다.
빵빵 터지는 개그도 없고, 후끈한 액션이나 갈등도 없다.


(이 얼굴이 고딩...)


하지만 뭔가 잔잔하면서 흥미로운 일본 영화를 보는 것 같은 소소한 잔재미는 조금씩 느껴진다.
그리고 마케팅을 위한 가상 가족에게도 현실 가족에게 닥치는 일상적인 문제들이 일어나고 그것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가족간의 화합과 논의가 중요하다.
불륜과 방탕같은 문제들이 생기면 그냥 상부에 보고하고 가상 생활을 끝내면서 처리할 수 있지만 서로 마음을 열고 위로하는 과정이 따뜻하게 그려진다.


(완벽해 보이는 가상 패밀리)


현대에 만연한 물질 문명과 소비 풍조, 그로 인한 파산과 불행을 보여주는 것도 인상적이다.


하지만 역시 문제는 시종일관 밋밋하게 이어지는 잔잔함이다. 그런 잔잔함이 진부하게 보일만큼 지루하기도 하다.
비극적인 장면에서는 착찹한 표정으로 앉아있는 주인공을 배경으로 슬픈 음악이 깔리는 것만큼이나 상투적이다.
결국 가상에서 현실로 뛰쳐 나오는 결말 또한 뻔하고 식상하다. 좀 더 극적이고 드라마틱하게 그릴 수도 있었을텐데 무척 아쉽다. 차라리 한 시간 짜리 단막극이었다면 훨씬 더 몰입감 있었을텐데 말이다.

어쩌면 지금 우리가 소비하고 사용하는 것들도 허상에 지나지 않는지 모른다. 하지만 씁쓸하고 고달픈 인생에서 그런 허상이 얼마나 큰 위안거리인지 모른다. 물론 그것도 정도의 문제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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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Parker (파커) (한글무자막)(Blu-ray) (2013)
Sony Pictures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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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슨 스타뎀도 늘 기본 이상은 해주는 액션 배우다.
이번작 '파커' 또한 뭔가 좀 허전한듯 하면서도 킬링타임용으로는 손색이 없는 그런 작품이다.

프로 털이범이 새로운 팀과 작업을 마친 뒤에 그들에게 배신당하고 복수와 수익을 동시에 창출하려고 이리 뛰고 저리 뛰는 그런 영화다.
스티븐 시걸이 나왔더라면 좀 더 저렴한 분위기에 우두둑 액션이 있었을테고, 마크 월버그가 주연이었다면 좀 더 거칠고 투박한 멋이 있었을 것이다.


이번 작품은 스타뎀의 작품 치고는 좀 이색적이다. 특히 주인공 파커가 어찌나 많이 총에 맞고 자주 칼에 찔리는지 보는 관객이 안쓰러움을 느낄 정도다. 제이슨 스타뎀의 작품치고는 하드고어에 가까울만큼 피가 낭자하다.
뭐 그래도 상남자의 화끈한 액션은 간간히 등장하며 제몫을 다한다.


(어쨌든 간지 폭발)


그런데 제니퍼 로페즈는 어째 이런 B급 영화에, 그것도 조연에 가까운 비중으로 출연했는지 모르겠다.


(누님보다 더 젊고 예쁜 여친 있다우)


한마디로, 플로리다의 풍경은 좋았지만 제이슨 스타뎀의 액션은 조금 부족했고, 제니퍼 로페즈는 왜 나왔는지 모를 그런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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