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한 가족
데릭 보르트 감독, 데미 무어 외 출연 / 캔들미디어 / 2013년 11월
평점 :
품절


스텔스 마케팅이라는 소재 좋고, 배우들의 연기 좋고, 지나치게 과장하지 않는 줄거리도 좋다.
그런데 이상하게 별로 재미는 없다.
빵빵 터지는 개그도 없고, 후끈한 액션이나 갈등도 없다.


(이 얼굴이 고딩...)


하지만 뭔가 잔잔하면서 흥미로운 일본 영화를 보는 것 같은 소소한 잔재미는 조금씩 느껴진다.
그리고 마케팅을 위한 가상 가족에게도 현실 가족에게 닥치는 일상적인 문제들이 일어나고 그것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가족간의 화합과 논의가 중요하다.
불륜과 방탕같은 문제들이 생기면 그냥 상부에 보고하고 가상 생활을 끝내면서 처리할 수 있지만 서로 마음을 열고 위로하는 과정이 따뜻하게 그려진다.


(완벽해 보이는 가상 패밀리)


현대에 만연한 물질 문명과 소비 풍조, 그로 인한 파산과 불행을 보여주는 것도 인상적이다.


하지만 역시 문제는 시종일관 밋밋하게 이어지는 잔잔함이다. 그런 잔잔함이 진부하게 보일만큼 지루하기도 하다.
비극적인 장면에서는 착찹한 표정으로 앉아있는 주인공을 배경으로 슬픈 음악이 깔리는 것만큼이나 상투적이다.
결국 가상에서 현실로 뛰쳐 나오는 결말 또한 뻔하고 식상하다. 좀 더 극적이고 드라마틱하게 그릴 수도 있었을텐데 무척 아쉽다. 차라리 한 시간 짜리 단막극이었다면 훨씬 더 몰입감 있었을텐데 말이다.

어쩌면 지금 우리가 소비하고 사용하는 것들도 허상에 지나지 않는지 모른다. 하지만 씁쓸하고 고달픈 인생에서 그런 허상이 얼마나 큰 위안거리인지 모른다. 물론 그것도 정도의 문제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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