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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래디에이터 [DTS]
리들리 스코트 감독, 러셀 크로우 출연 / 파라마운트 / 2001년 10월
평점 :
절판
얼마 전에 ‘트로이’를 보고나서, ‘글래디에이터’를 다시 보니 이 영화가 얼마나 장엄하고 웅장한 작품인지 알 수 있었다.
거장 리들리 스코트 감독의 흠잡을데 없는 연출, 주연배우 러셀 크로우를 비롯한 와킨 피닉스, 코니 닐슨, 리차드 해리스의 완벽한 연기, 화려한 액션과 주인공의 깊이있는 고뇌가 완벽하게 어우러진 이 시대의 진정한 걸작이라고 생각한다.
이 작품은 로마시대를 배경으로 했으면서도 기독교적인 과장된 기적을 자랑하지도 않고, 당시의 민중과 군인의 이야기를 중심에 놓지도 않는다.
한 사나이의 비극적인 이야기를 중심에 놓고 시대적 혼란과 안타까움을 펼쳐보인다.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장면은 오프닝의 웅장한 전투씬도 아니고, 검투사들의 대결도 아니다. 막시무스가 투구를 벗고 황제에게 자신을 소개하는 그 장면도 아니다.
막시무스가 평원을 걸어가면 손바닥으로 갈대를 쓰다듬는 장면. 바로 그 쓸쓸한 장면에서 주인공의 고뇌와 회한을 느낄 수 있었다.
복수와 정의가 끝나고, 주인공 막시무스가 서서히 생명의 끈을 놓으면서 아내와 아들이 기다리는 그곳으로 걸어가는 장면은 나도 모르게 입가에 미소를 짓게 한다. 그리고 나 역시 영화 속의 다른 사람들처럼 막시무스의 평온한 안식을 바라게 된다.
시간이 허락한다면 보고 또 보면서 마지막 1%의 액션까지 즐기고 마지막 1%의 감동까지 음미하고 싶은, 멋진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