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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속의 한국김치를 스캔하다
박종철 지음 / 푸른세상 / 2005년 6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일본 속의 한국 김치에 관한 것이라면 이것저것 가리지 않고 찍은 사진들이 담겨 있다.
'김치는 세계최강의 먹는 약'이라는 다소 과장된 광고 표지판에서부터 한국김치에 관한 방송장면, 김치라면과 김치 사발면, 편의점의 영수증에 적혀 있는 김치, 일본 각지의 김치 시장, 다양한 판매용 김치 용기와 김치관련서적들의 표지들까지...
정말 일본 속의 김치에 관해서라면 거의 빠짐없이 찍어놓았다.
간혹 미숙한 사진기술과 어울리지 않는 조명 등 책에 싣기에는 좀 부족하다 싶은 사진도 있기는 하지만 크게 거슬릴 정도는 아니다.
어쨌든 이 책의 저자는 감격스러운 어조로 일본 열도를 달구고 있는 한국의 김치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다. 하지만 정말로 우리의 김치가 세계 속의 한국 김치로 우뚝 서 있는 것일까!?
이런 얄팍한 사진집 한 권에 무조건 기뻐할 수 있을 정도로 그 위상이 높아진 것일까!?
국내 식당에서 제공되는 김치의 70%(?!)가 중국산이라는 뉴스를 들은 적이 있다.
그리고 지금 일본열도를 달구고 있는 것은 우리나라식의 발효된 '김치'가 아니라 일본식의 새콤한 '기무치'라는 말도 들린다.(심지어 일부 일본인들은 기무치가 자신들의 전통음식이라고 생각한다고 한다.)
그리고 우리가 안주하고 있는 사이에 중국산 김치가 세계 시장을 휩쓸고 있으며, 일본에서는 김치의 냄새가 새어나가지 않는 밀봉 포장용기 등을 개발해 나가고 있다.
하지만 이 책은 그런 문제에 관한 그 어떤 해답도 제시하지 않는다.